프린스턴 리뷰가 설문 조사한 바에 의하면 스탠포드 대학이 올해 부모와 학생 모두로부터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대학(Dream school) 1위에 올랐다. 그 인기를 말해주듯 스탠포드 대학에는 올해 무려 3만2,000여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했고, 이중 단 2,300명만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7.18%로 하버드 대학의 6.9%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았다.
이는 스탠포드대 역사상 최고의 지원자 수이자 동시에 최저의 합격률이다. 이와 같이 매년 낮아져만 가는 명문대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한 한인 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의 성공사례를 얘기해보자 한다.
올해 스포드대학으로부터 합격증을 받은 김양(가명)은 재학하고 있던 고등학교 (캐나다에 있는 공립 고등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스탠포드 대학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양은 고등학교 재학 중 흔한 과외 한번 받아보지 않았으며, 거의 모든 시간을 학교 공부와 교내외 클럽활동에 썼다. 김양은 특히 수학과 음악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 피아노를 어려서부터 쳐온 김양은 시간날 때마다 피아노 연습을 했고 많은 대회 및 연주회를 가졌다. 피아노뿐만 아니라 음악이론부분까지도 많은 공부를 해서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과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을 실력을 보여줬다.
수학에도 강한 김양은 학교에 있는 수학 팀의 한 멤버이자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대회에 출전했고 많은 입상을 했다. 그러나 김양이 스탠포드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양이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방면에서 기회를 찾았기 때문이었다.
미국대학은 학생을 뽑을 때 크게 학교 및 시험성적, 클럽활동, 리더십, 특별한 재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가장 우수해 보이는 학생들을 뽑는다.
우수하다는 의미는 어떻게 보면 주관적일 수도 있다. 공정해야 할 대학입시가 주관적일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든 학생을 하나의 기준으로 뽑는다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게 미국 대학 측의 입장이다.
명문대학들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들을 절대 환영하지 않는다. 미국대학이 학생을 뽑는 방법을 모르고 자신의 특기와 재능을 살리지 않고 공부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공부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균형 있는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양은 학기 중에는 교내활동에 충실했고 여름방학 동안은 다른 학생과 달라 보일 수 있는 전략을 찾았다. 평소에 수학을 좋아하고 재능을 가졌던 김양은 이를 이용해서 10학년 후 여름방학 동안 대학 실험실에서 과학 연구를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열심히 일했고 교수로부터 신임을 받게 됐다. 11학년 후 여름 방학에는 같은 교수 지도하에 또 연구를 하였고 Summer Science Program(SSP)이라는 유명한 과학캠프에도 참여했다. 특히 11학년 여름방학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방학을 보냈다. 5주 프로그램인 SSP가 끝나자마자 대학으로 가서 연구를 했고 SAT는 공부할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름동안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알고 있고 봉사활동을 얼마나 해야 할지 물어보곤 한다. 물론 봉사를 한다는 자체가 좋은 것이고 많은 시간을 봉사활동에 쓴다면 대학입시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명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봉사활동이 무조건적으로 필요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를 확실히 보여준 예가 김양의 경우이다.
김양은 많은 교내외 활동을 했지만 이중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스탠포드 대학에 합격을 한 것이다. 자신의 강점과 열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활동들을 잘 선택해서 했기 때문이다. 김양이 스탠포드대와 같은 대학에 합격한 것은 단순히 한두 가지의 요소로만 얻어진 것이 아니다. 미국 명문대학이 원하는 학생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우수한 성적과 뛰어난 활동, 리더십 등을 다방면에서 멋지게 조화함으로써 얻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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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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