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 신체적-정신적 복원력 키워주려면
불운이나 병으로부터 회복이 빠른 사람을 ‘리실리언트’(resilient) 하다고 한다. 즉 변화에 대한 탄력성이 아주 좋은 사람을 말하는데 어린 아이들도 이렇게 신체적·정신적으로 회복이 빠른 아이들이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수많은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는데 어릴 때부터 이런 어려운 일들에 대해 잘 대항하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변화에 너무 예민하지 않고 힘든 일들을 쉽게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어린이 교육 전문 웹사이트인 ‘스콜라스틱 닷컴’(scholastic.com)의 칼럼니스트이자 정신과 의사인 브루스 페리 박사를 통해 어린이들이 불운이나 병으로부터 신체적·정신적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기질·성질·성장환경 따라 천차만별
영웅-역경이긴 사람 이야기 들려주며
희망·긍정적 사고 가지게 도와줘야
■탄력성이 키워지는 과정
아이들은 출생과 함께 주변 환경에 적응하면서 탄력성을 키우게 된다. 아기는 일어서기 위해, 말을 배우기 위해, 손으로 밥을 먹기 위해 자신의 뇌를 교육시키는데, 이 때 받는 스트레스를 이겨내면서 탄력성을 키우게 된다.
이와 같이 크고 작은 행동을 배우면서 어린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 자신감이 인생을 살면서 다음에 올 여러 어려움들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만들어지면서 ‘리실리언트’ 즉 탄력성이 강화되는 것이다.
다음은 어린 아이들이 탄력성을 키우는데 영향을 받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기질·성질
일부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고민이나 고난을 쉽게 극복한다. 이런 아이들은 허기나 소음 그리고 주변의 어수선함 등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이런 어린이들은 어른이 되어도 환경 변화에 대한 탄력성이 높을 수 있다. 반대로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고 조그만 변화에도 힘들어하는 아이는 어른이 되어도 주변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안정된 뒷바라지
아이의 기질이 어떻건 간에 중요하는 것은 아이의 뒷바라지를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아이를 잘 돌볼 줄 아는 능력을 가진 보호자가 평온하고 안정된 스타일로 어릴 때부터 아이를 돌봐왔다면 그 아이의 탄력성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강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이가 성격이 급하고 쉽게 화를 내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보호자로부터 길러졌다면 아이의 정서 역시 불안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해진다.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잘 지낼 수 있는지도 탄력성을 기르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가족과 친척 그리고 이웃과 사이가 좋으며, 능력 있는 교사들 밑에서 아이가 자랐다면 그 아이의 탄력성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혼자서 있는 시간이 많고 남들과 친해지기가 어려웠던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생각
희망이 없는 삶을 사는 아이들에게는 강한 탄력성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없다. 항상 밝은 미래가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머릿속에 희망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어려서부터 살아온 아이들은 문제가 발생해도 쉽게 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갓난아기들도 자신이 배가 고프거나 편한 자세가 아닐 때 칭얼거리면 항상 누군가가 자신을 돌봐준다는 확신이 있으면 긍정적인 이미지로 자라날 수 있지만 아무리 울어도 돌봐주는 사람이 빨리 이에 대해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뇌에 입력시킬 수 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들
먼저 자녀가 새로운 환경으로 보내질 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준다. 처음 프리스쿨이나 유치원에 등록할 때 무조건 아이를 학교에 들여보내지 말고 며칠 전에 함께 프리스쿨을 방문해 “이곳에서 앞으로 친구들을 사귈 것”이라는 메시지를 천천히 전달해 준다.
아이에게 영웅의 이야기나 어려움을 이겨내 성공한 주변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어려움을 해결했으며 문제를 풀고 나서 어떤 혜택이나 보람을 느꼈는지 아이들에게 설명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음악이나 수학 등에 특별한 능력이 있으면 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백두현 기자>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는 어려운 상황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환경이 가장 중요한 만큼 가정이 건강해야 한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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