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험이 유리할까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해서 누구나 먼저 떠올리며 준비하는 시험이 바로 SAT이다. 대부분의 학생들, 특히 서부지역의 학생들은 무조건 SAT 시험만을 준비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대학 입시 시험에는 SAT 외에도 ACT라는 초이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한 선택을 신중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때 SAT는 미 서부와 동부지역의 학생들이, 그리고 ACT는 미 중서부 지역 학생들이 주로 도전했었다. 그리고 일부 대학에서는 ACT 스코어를 사정에 고려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거의 모든 미국의 4년제 대학에서 SAT와 ACT 점수를 함께 받고 있다. SAT와 ACT는 같은 대입 시험이지만 분명하게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시험을 찾아 도전하면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US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보도한 SAT와 ACT의 차이점과 어떤 시험이 학생에게 맞는지 알아본다.
SAT-대학 수학능력 검증 ACT-고교과정 실력 검증
책 많이 읽으면-SAT 시험시간에 쫓기면-ACT가 유리
ACT는 감점 없어 모르는 문제도 답 쓰는 게 좋아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은 분석력과 추리력이 그렇지 못한 학생에 비해 뛰어나다. 이런 경우라면 SAT가 유리할 수 있다. (AP)
■ SAT/ACT 시험의 제도적 차이점
먼저 SAT와 ACT는 시험 구성에서 그 차이가 있다. SAT는 독해 3섹션, 수학 3섹션. 객관식 작문 2섹션, 에세이 등 총 9개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반면 ACT는 영어, 수학, 독해, 과학 등 4개 섹션과 대부분의 응시생들이 작성하는 옵션 섹션인 에세이가 추가된다.
점수를 계산할 때 SAT는 섹션별 점수를 모두 총합하지만 ACT는 각 섹션의 평균 점수를 환산해서 각 대학에 보고한다. 에세이의 경우 SAT는 총점에 반영하지만 ACT는 총점에 반영하지 않는다.
틀린 문제에 대한 벌점도 SAT는 문제당 0.25점씩 감점하지만 ACT는 감점 없다. 시험 시간의 경우 SAT는 섹션 당 10분/20분/25분으로 구분이 된다. ACT의 경우 영어 45분, 수학 60분 그리고 독해와 과학 섹션 각각 3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 SAT/ACT 선택의 방법
▲ 시험의 성격을 간파한다.
전문가들은 SAT는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이며 ACT는 ‘고교과정에서 공부한 실력을 검증’하는 시험의 성격이 강하다고 표현한다. 다시 말하면 SAT는 능력 검증을 위해 약간 추상적인 성격의 시험이라면, ACT는 실력 검증을 위한 시험이라 SAT에 비하면 구체적인 성격을 가진다.
즉 고교과정에 충실했고 교과서적인 공부를 해 왔다면 SAT보다는 ACT 시험의 성적이 높을 수 있다. 반대로 이해력과 사고력이 높은 학생의 경우 ACT보다는 SAT에 도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 모의시험을 해 본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시험이 어떤 것이지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모의시험을 치기 위해서는 준비는 물론 시험 자체에 도전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문제집을 통해 두 개의 모의시험을 여러 번 본 다음 점수가 좋은 시험에 도전하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시험이 맞는지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다.
▲ 수학이 어려우면 SAT가 유리하다.
ACT 수학은 시험시간도 길고 문제도 어렵다. SAT의 경우 쉬운 문제에 함정을 만들어놓고 응시자를 고생시키는 경우는 있으나 대부분의 문제들이 대수 I(Algebra I), 대수 II(Algebra II), 기하(Geometry), 통계(Statistics) 그리고 자료 분석(Data Analysis) 등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ACT 수학시험은 위의 영역 외에도 삼각함수(Trigonometry) 등에서 출제되면서 문제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럼 왜 수학이 어려운 ACT를 선택해야 하는가? ACT는 SAT에 비해 영어가 쉽기 때문이다. 특히 어휘를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적은데 ACT 영어 시험에서는 SAT처럼 잘못된 어휘를 선택하라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즉 SAT처럼 수천 개의 단어를 외어야 하는 어려움도 덜 수 있기 때문에 수학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학이 자신 있는 학생에게는 총점이 SAT에 비해 더 높게 나올 수 있다.
▲ 평소 독서를 즐기면 SAT가 제격이다.
평소 독서가 생활화된 학생이라면 ACT보다는 SAT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유는 역시 단어가 시험에 직접 나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독서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단어의 뜻을 알기 위해 사전이나 인터넷을 뒤지게 된다. 이렇게 오랜 기간 배운 단어들이 SAT 시험을 칠 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다. 대부분 SAT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의 공통점이 평소 독서를 즐겁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 시험 칠 때 항상 시간이 부담이 되는 학생은 ACT가 유리하다.
시험을 칠 때 항상 시간에 쫓기는 경향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SAT보다는 ACT가 유리하다. 반대로 긴박한 상황을 잘 견뎌내는 학생들에게는 SAT가 유리할 수 있다. 아홉 개의 섹션을 몰아서 치는 SAT는 짧은 시간에 여러 테스트들을 이어서 도전하는 시스템인데 반해 ACT는 4개의 섹션에만 도전하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적이 여유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수학의 경우 SAT는 문제 자체는 쉽지만 응용문제가 많기 때문에 평소 성격이 급하거나 문제를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잘못하면 함정에 빠지면서 답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 ACT에서는 무조건 답을 모두 쓴다.
ACT는 벌점이 없기 때문에 답을 전혀 몰라도 답안지를 모두 채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ACT를 칠 때 일단 아는 문제부터 풀고 이후 어려운 문제에 도전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며 모르는 문제들의 답안지를 모두 채우는 것으로 시험을 마감할 것을 권하고 있다.
SAT의 경우 벌점이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를 모를 경우 답을 쓰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답의 선택폭이 2개나 3개의 줄었을 경우에는 가장 자신이 있는 번호에 답을 쓸 것을 권하고 있다.
▲ SAT와 ACT 성적을 모두 보낸다면?
SAT와 ACT 성적 모두를 대학에 보내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 경우 대입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2개의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전한다.
<백두현 기자>
모의 시험을 치러보며 어느 시험이 자신에게 적당한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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