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재킷을 연상시키는
밀리터리 룩이 유행의 정점
페미닌 감각도 또다른 한 축
당신이 패셔니스타라면 아마 지금쯤 두 가지 표정 중 한 가지 표정이지 싶다. 지난해에 비해 심하게 별볼일 없었던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에 실망에 실망을 거듭해 샤핑과 패션에 대한 의욕을 완전 상실했거나 아니면 그 와중에도 ‘그래도 세일인데’ 하면서 샤핑에 샤핑을 거듭한 끝에 과다지출로 갖가지 감정이 섞인 신세한탄을 하고 있거나 말이다.
전자와 후자 중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오늘의 해는 밝아 새해하고도 열흘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도대체 그 끝이 어디일까 싶을 만큼 늘 새로운 아이템과 트렌드로 무장, 패셔니스타들을 홀리는 패션계는 새해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직도 겨울 한가운데 서 있지만 연말세일을 마치기가 무섭게 백화점과 부틱 쇼윈도는 리조트 아이템과 봄 ‘신상’(신상품)들로 넘쳐난다. 그 쇼윈도 앞에서 물끄러미 마네킨을 보고 있노라면 지난 주말 바겐 세일이라는 이유로 큰 맘 먹고 ‘지른’ 캐시미어 코트 값이 도무지 기억 나지 않을 정도다.
과연 올해는 어떤 패션 아이템들이, 어떤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패션 피플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이미 지난가을 세계 3대 컬렉션에서 올 봄 유행은 예고된 바 있다. 이미 겨울 아이템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2010년 패션 트렌드 키워드를 살펴본다.
밀리터리 룩 저편으로 페미닌하면서도 화사한 색상이 함께 유행이다. D&G 스프링 컬렉션에서 가장 눈길을 끈 레드 컬러 플라워 프린트가 화사하다.
가장 확실한 80년대 유행경향을 온 몸으로 보여준 발망의 올 봄 컬렉션. 이번 시즌 밀리터리 룩의 교과서다.
화사한 레드 마침내 ‘주목’
밀리터리 인스파이어드 룩
이미 지난해부터 슬슬 감지되기 시작한 핫 트렌드. 할리웃 패셔니스타들이 샤핑 때면 어김없이 군복 재킷을 연상시키는 점퍼나 아노락(anorak)을 입고 나타나면서 유행의 정점에 서 있다. 거기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을 만큼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발망이 2010 스프링 컬렉션 런웨이에서 대거 밀리터리 인스파이어드 룩을 선보이면서 이번 봄 밀리터리 룩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돼 버렸다.
레드
2009 겨울 핫 트렌드로 지목됐던 레드가 오히려 겨울에는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가 오히려 이번 봄 유명 디자이너들이 확실하게 미는 컬러로 등극했다. 필립 림에서부터 스텔라 맥카트니에 이르기까지 스프링 컬렉션에서 강렬한 빨강을 주조색으로 하는 디자인을 대거 선보였다. 소재는 실크가 대세였으며 아무런 장식 없이 심플한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슈즈와 레그워머를 하나로
이미 지난 시즌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에서 선보여 패션 피플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이 슈즈 컨셉은 마치 스타킹 혹은 레그 워머와 슈즈를 하나로 연결해 놓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마크 제이콥스는 펌프스에 같은 컬러 스웨이드 소재 러플을 달아 귀여움을 강조했는데 이번 시즌엔 빅토르 앤 롤프가 봄에 어울리는 핑크 펌프스에 레그워머를 연결해 놓은 듯한 부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란제리 룩
80년대 핫 아이콘이었던 란제리 룩은 2010년 더 진화해 상의뿐 아니라 하의까지 유행이 번져 삼각 팬티가 트렌드 선두에 섰다. 물론 일반인들이 이걸 입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어쨌든 유명 디자이너들이 앞다퉈 이 실크 혹은 새틴 소재 삼각팬티를 겉옷으로 내놔 봄 유행을 논하면서 이를 비껴갈 수는 없을 듯.
드래프트 스커트
이 역시 요 몇 년 새 디자이너들의 사랑을 받은 아이템인데 이번 봄 본격적인 유행 전선에 나설 전망이다.
다시 말하면 하렘 팬츠의 스커트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이 드래프트 스커트(drafted skirt)는 스커트 길이와 상관없이, 캐주얼 혹은 칵테일 드레스까지 차용되고 있어 이번 봄 강력한 핫 아이콘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반짝이 장식
지난겨울 패션을 한 마디로 ‘새퀸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면 이번 봄 시즌 역시 반짝이의 유행은 계속될 전망인데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퀸보다 더 비싼 크리스탈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실크나 새틴 소재 드레스에 일일이 크리스탈이나 진주 등을 부착하는 보다 더 손 많이 가는, 다시 말하면 비싸디 비싼 드레스와 재킷의 전성시대가 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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