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정도에 불과한 겨울방학이지만,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매우 유익할 수도 있고, 무의미한 방학이 될 수도 있다. 자녀가 현재 10~11학년 고등학생이라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SAT 시험일 것이다. 짧은 기간에 집중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그나마 괜찮지만, 가정형편상 사설학원에 보내기 힘들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 중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실전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정태일 ‘정 선생 아카데미’ 원장을 통해 문제집 공부법을 살펴봤다.
과목별 문제유형·시간배정·예상점수 점검
칼리지 보드 제작 최신 참고서 활용 바람직
■ 왜 실전문제인가
시험은 나름대로 일정한 틀이 있다. 미리 그 환경에 익숙해진다면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모든 과목을 단기간 내 끝마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물리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의미이다.
이 보다는 현실적으로 실전문제를 접해 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과목별 문제 유형을 익히고 ▲시간분배 요령을 깨우치며 ▲실제 시험에서의 예상점수를 점검해 볼 수 있다.
■ 무엇으로 공부할까
아무래도 SAT 시험을 출제하고,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에서 제작한 참고서가 가장 적당하다.
최근 시중에 출판된 새 SAT 문제집은 10회 분의 시험문제들이 담겨 있다. 특히 칼리지 보드에서 만든 문제집은 실제 문제유형과 같아 앞으로 시험을 치를 학생들에게 많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또 각 과목별 특징에 관해 설명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이용할 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문제와 답만 있기 때문에 왜 자신이 택한 답이 틀렸는지에 관해 본인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복습을 해도 잘 모른다면, 주변에 물어보는 등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
짧은 겨울방학에 SAT 실력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문제집을 통해 문제 유형을 익히고 시간배분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 공부는 이렇게
참고서의 성격이 문제집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정리해 주는 것이 아니란 점을 이해해야 한다. 때문에 문제집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그 방법을 찾아내 활용해야 한다.
1. 영어
가장 중요한 것이 ‘어휘력’이다.
예를 들어 ‘슬프다’는 단어를 찾아내야 할 경우, 이와 유사한 단어가 20개나 된다. 그 가운데 문제가 요구하는 답을 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문제를 풀었을 때, 맞은 문제라도 모르는 단어가 있을 수 있다. 그 단어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당연히 틀린 문제라면 더 많은 단어들을 모를 것이다.
항상 시험문제에서 예문과 질문, 그리고 선다형으로 나온 보기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피고 모르는 단어들을 숙지하도록 노력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2주 동안 이것만 충실히 이행해도 엄청난 단어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2. 수학
문제를 맞혔다면 괜찮지만, 틀렸을 경우 반드시 거꾸로 되짚어가며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반드시 찾아내도록 한다.
그런데 문제를 맞혔다고 해도 생각해 볼 것이 하나 있다. 그 문제를 푸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사용했는지에 관한 것이다.
수학 문제는 문제에 따라 10여초 만에 풀 수도 있고,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만약 정답을 내놓았지만, 그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 틀린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시험시간은 정해져 있고, 결국 문제당 주어진 시간이 있는 셈이다. 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시험 중 시간분배에 대한 학생의 경험을 늘리기 위함이다.
다시 정리하면 수학문제를 풀면서 틀린 문제를 반드시 보습하고, 시간관리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작문
말이 작문이지 실제로는 영문법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영문법을 따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문제집을 풀 경우 틀린 문제에 대해 ‘왜, 무엇이 틀렸는지’에 관해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맹점이다.
영문법은 체계적이고, 장시간을 요구하는 과목이다.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푸는 방법에서 영문법은 자신의 실력수준을 가늠해 보는 정도의 소득 밖에 얻을 것이 없다.
한 가지 해결 방법은 칼리지 보드가 아닌 다른 출판사의 문제집을 활용해 보는 것이다. 비록 문제 유형은 칼리지 보드에 비해 떨어지지만, 그나마 각 문제에 대한 해설이 담겨 있어 부족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 문법 실력 키우기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문법은 단시간 내 해결되는 사안이 아니다.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이다.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읽은 학생들이 어휘력은 물론 문법에서도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실력이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자녀가 중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명작들을 두루 읽도록 유도한다. SAT 시험에서도 유난히 많이 이용되는 작품들이 있다. 예를 들면 ‘제인 에어’ 같은 작품이다.
정태일 정 선생 아카데미 원장은 “SAT 시험에서 문법이 요구되고 있는 이유는 대학에서 논문 등을 정확히 작성할 수 있는지를 살피기 위한 것”이라며 “명작을 많이 읽는 것과 함께 시사 잡지 등을 자주 접하는 것이 문법과 어휘력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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