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지매’. 특정 학생을 다른 학생들이 집단으로 괴롭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테크놀러지의 발달과 함께 셀폰과 온라인 이용이 일반화 되면서 ‘사이버불링’(Cygerbullying)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피해를 당한 학생들 가운데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방향으로 몰고 가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학교생활을 방해하는 사이버불링의 위험에 대해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으로부터 한인 부모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들어봤다.
셀폰과 온라인 등 이용
특정인물 타겟 괴롭힘
학교생활·대인관계 위축
자녀의 ‘변화’ 잘 살펴야
■‘사이버불링’이란
‘온라인 불링’ ‘일렉트로닉 불링’이라고 불린다. 즉 인터넷, 셀폰, 기타 전자장비를 이용해 특정 학생의 생김새, 옷차림, 성적인 사진을 본인 또는 다른 학생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당연히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자존심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메시지가 동반된다.
또 심지어는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매우 위험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 대상이 된 학생은 당연히 학교생활에 소극적이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뜸해져, 결국 혼자 남게 돼 심리적인 불안정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 얼마나 심각할까
사이버불링은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벌어진다.
수지 오 교장은 4학년 정도부터 이 같은 비도덕적인 행동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매우 심각한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까지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즐기는 학생들은 단순한 재미 차원이라고 말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사이버불링 가담자의 무려 81%가 이같이 답했다. 그리고 이 학생들은 이런 행동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고, 모든 사람들이 이를 하고 있으며,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처벌
LA 통합교육구는 올해 1월1일 이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내용의 법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경고와 정학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처벌의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라는 억지 주장을 내놓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했을 경우에는 전혀 다른 사안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예방
1. 자녀를 살펴라
피해자인 경우 생활에 많은 변화가 온다. 학교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학교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물론, 감정의 변화가 심해진다. 또 정서적인 불안정과 함께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대인관계가 크게 위축된다. 심지어 자살 또는 자해에 관한 관심을 보일 때도 있다.
반면 가해자인 경우 자신의 컴퓨터에 자신의 것이나 다른 사람의 온라인 어카운트를 많이 가지고 있고, 컴퓨터 등을 사용할 때 필요 이상으로 웃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컴퓨터에 손을 대는 것을 싫어하고, 밤에 많은 시간을 컴퓨터에다 보내기도 한다.
항상 부모는 자녀의 행동과 감정을 면밀히 살피고, 평소보다 이상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즉각 자녀와 깊은 얘기를 나누도록 해야 한다. 특히 피해자인 경우 이 같은 사실이 부모를 통해 학교에 알려질 경우 오히려 더 큰 봉변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입을 굳게 다물 수 있다.
2. 컴퓨터는 오픈된 공간에
많은 가정이 자녀의 방에 컴퓨터를 설치해 주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학업과 관련된 것을 위한 도구임을 분명히 일러둔다. 자체적으로 서로 규정을 만들어 이행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사이버불링의 위해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로 인한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항상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 학교와 접촉한다
조금이라도 자녀가 이에 타겟이 됐다면 즉각 학교에 연락을 취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한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이 같은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나중에 오히려 큰일을 부를 수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신체적 위협 또는 개인정보 도용 등 범죄수준이라면 주저 없이 경찰에 신고하도록 한다.
사이버불링은 자녀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이버불링 퇴치를 강조한 앨라배마 대학 사이트 사진.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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