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세상의 창문이다. 지구촌 시대에 길을 열어주는 대문 열쇠와 같다. 신문은 이민생활의 번민과 갈등을 해결해 주고 세상의 흐름을 읽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신문 산업의 경영난을 걱정하면서 “나는 신문광 이다”그리고 “나는 매일 신문을 다 읽고 있다”라고 피츠버그 포스트와의 인터뷰(21일)에서 고백했다. 아울러 그는 “뉴 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은...경제적 보상과 지원을 받는 것이 진정한 도전과제”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신문 회생법(Newspaper Revitalization Act)에 대한 법제정에도 앞장 서 있다. 신문 경영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여론에 귀 기울이고 있다. 법 제정 의도는 신문사들이 공동 목적의 비영리 법인으로 구조조정 하는 경우 세금 우대 혜택을 허용한다는 골자가 포함되어 상정됐다.
신문의 가치를 일컬어 일찍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는 “세상세력이 검(劍)과 펜일 뿐이나 검은 승부로 끝나고 펜은 영원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세상 검객(劍客)은 민첩함이 생명이나 펜은 깊은 성찰로 찬란한 승리를 거둔다’는 말도 있다.
저널리즘의 왕도는 뉴스의 5가지 원론에 달려 있다. 그것은 영향성으로 사건에 포함된 숫자를 밝히고, 시의성으로 묵은 소식보다는 새 소식에 역점을 두며, 저명성의 사실과 사건 당사자의 유명세를 파악하며, 근접성 판단으로 사건 발생 지역과 뉴스 보급처 간의 거리를 무시할 수 없으며, 신기성 확률로 “개가 사람을 무는 것 보다는,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한글신문은 문화민족의 자긍심이다. 한글이 없었다면 한인 동포들의 신문을 중국어, 일본어, 영어, 노어 들 중에 어느 글로 읽어야 할까. 일제 36년간 일본 제국주의에 눌려 한글사용 때문에 감옥에 끌려가 갇히고 고민당한 그 굴욕을 잊을 수 없다.
반만년 역사 가운데 보배 같은 한글날이 있다. 1446년 10월9일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에 의해 창제된 훈민정음에는 우리 민족의 혼·넋·얼이 담겨 있다.
한글 선양 및 계승에 나서고 있는 한인 동포 신문사와 재미한국학교협의회(이내원 이사장)의 애국애족 정신은 동포사회의 자존심으로 빛나고 있다. 조간에 발행되는 한글 신문 일간지를 DC의 메트로, 버스, 커피샵에서 펼쳐보는 참 멋은 코리안의 프라이드를 살려주고 있다.
한글수난은 언문시대를 거쳐 한글 반대 운동과 탄압으로 주권상실의 통탄할 국치로 상처를 입었다. 조선 왕조의 암담한 역사는 자주 독립정신이 짓밟혀 폐간된 신문도 여럿이다. 강제로 문 닫은 신문사들은 독립신문, 황성신문(1898), 황성신문(1898), 경성일보(1905), 조선 중앙일보(1924) 등이다. 그러나 어떤 신문들은 오늘날까지 민족역사를 지탱하고 있으니 서울신문(1904), 동아일보(1920), 조선일보(1920), 한국일보(1954), 중앙일보(1965) 등은 줄기차게 민족의 봉화불로 세상을 밝혀주고 잇다.
언론문화의 수난은 세상을 못보게 창문과 펜을 막는 아픔과도 같았다. 신문을 읽고, 글 맛과 글 혼을 통해 인생의 절묘한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닌가. 신문에는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문화, 소비자 트렌드, 금융지식, 세계정세, 경기 흐름 등이 총체적으로 담겨 있다. 잘 편집된 종이 신문을 넘기면서 몰랐던 관심사와 뉴스도 얻는다. 남의 생각과 생활을 참고할 수 도 있다.
필자는 매일 주요 일간지 7개를 읽는다. 한국일보 등 한국신문은 물론 워싱턴 포스트, 월 스트릿 저널, 뉴욕 타임즈, 뉴스 전문 인터넷까지 들추어 보며 요긴한 화제와 주장을 살펴본다. 세상을 알고 나면 하루의 대화가 풍요로워진다.
신문 산업이 힘든 것만은 사실이다. 진솔한 내용과 촌각을 다투는 ‘마감시간’은 긴장의 연속이다. 인터넷과 기술 발전으로 종이 신문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다. 그러나 종이신문의 깊이 있는 사설과 칼럼, 새로운 각도의 글은 인터넷 신문이 따라잡기 힘든 장점이다. 각계각층 전문가의 기발한 주장도 고무적이다.
신문사의 도전은 뉴스 페이퍼 즉 ‘뉴스+페이퍼’에서 뉴스(소식)는 필수적이나 ‘페이퍼’라는 비즈니스 면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월 스트릿 저널은 200만 구독자 중에 인터넷으로 유료독자를 구축하고 있다. 광고주들은 종이신문에서 온라인을 건너뛰고, 구글에 광고를 대치하는 현상이다.
인쇄된 뉴스 내용은 영원하다. 한글로 알려지는 ‘소식’의 집대성은 한인들의 특권이다. 세상의 흐름을 알면 세상살이의 방향도 가늠할 수 있지 않은가. 오바마 같이 신문에 미치지는 않더라도, 또 ‘알아야 할 권리’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신문을 읽어야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나라를 구하는 것은 검이 아니라 펜의 힘, 필력(筆力)이다. 상쾌한 가을 아침,“신문 보셨어요”라고 인사하며 하루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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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길
지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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