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언론들이 미 주택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낙관적인 보도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한인 주택소유주들도 가장 큰 재산 가운데 하나인 내 집의 가격이 다시 회복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고 처음으로 주택을 장만하려는 바이어들도 부동산 경기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분기별로 미 주요 도시 주택가격 지표를 발표하는 스탠다드&푸어/케이스-쉴러가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과 마이애미를 제외한 LA, 시카고, 보스턴 등 18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지난 5월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주택가격이 지난 2006년 7월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상승, 최악의 부동산 불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희망을 내비치고 있다. 물론 대부분 대도시의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 5월 예년 동기간에 비해 17.1% 하락했지만 전달 대비 0.5% 상승해 “최악의 상황이 지나간 것이 아닌가”하는 예측을 낳고 있는 것이다.케이스-쉴러 보고서를 공동 창설한 예일대 경제분석가 로버스 쉴러 교수는 “차압주택 판매율이 감소하고 주택가격이 다소 상승한 것은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청신호일 수 있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내비쳤다.
보고서는 평균 주택가격 이외에 신규 주택 판매율과 주택 건설, 잠정주택판매(pending home sales) 지수 등이 모두 인상된 것이 부동산 경기 회복을 암시하고 있다고 전했다.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도 지난 27일 3개월째 기존 주택 판매율이 상승하고 부동산 시장에 나온 매물양이 줄어든 것은 물론 집값 하락폭 역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기존 주택(싱글 패밀리, 타운하우스, 콘도, 코압) 판매율은 예년 동
기간에 비해 3.6% 상승했으며 주택 매물량(inventory) 역시 0.7% 감소했다.
▲뉴욕시 및 롱아일랜드
맨하탄 콘도·코압 가격 및 판매율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퀸즈와 브루클린 지역의 주택판매율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개발·중개그룹 프루덴셜 더글라스 엘리만이 지난 20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6월 두 보로의 주택가격은 크게 하락한데 반해 이 기회를 잡으려는 바이어들이 늘어 브루클린 지역의 주택 판매율은 연초에 비해 20.4%, 퀸즈는 18.2% 상승했다.
주택가격은 브루클린의 경우 15.9% 하락한 49만5,120달러, 퀸즈는 11.5% 떨어진 39만6,856달러 였다. 그러나 포레스트 힐스, 프레시 메도우즈, 큐 가든스 등 학군이 좋은 중부 퀸즈 지역의 경우 오히려 집값이 7.1% 상승, 32만9,950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법원에 접수된 차압 주택을 전문적으로 모니터하는 리얼티트랙(RealtyTrac)에 따르면 퀸즈, 브루클린 지역의 주택 차압률은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각각 22.3%, 20.3% 감소했다.
롱아일랜드 지역 역시 6월 주택 판매율이 예년 동기간에 비해 21.8% 상승하면서 롱아일랜드 낫소, 서폭카운티의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롱아일랜드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MLSLI)가 지난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롱아일랜드의 6월 중간 주택 판매가격은 예년 동기간의 41만5,800달러보다 4만 달러 하락한 37만4,000달러를 기록했지만 판매율은 21.8% 올라 2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의 조셉 모톨라 사무총장은 “뉴욕시 퀸즈 보로 및 롱아일랜드 지역의 주택가격은 떨어졌지만 불경기를 기회로 첫 내 집을 장만하려는 바이어들로 인해 판매율 및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상승해 이 지역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저지
불경기의 타격을 크게 받은 뉴저지 부동산 시장도 서서히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 브런스윅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감정 전문회사 ‘오토 밸류에이션 그룹(Otteau Valuation Group)’에 따르면 지난 6월 뉴저지 21개 카운티의 주택판매율은 상승하고 매물양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제프리 오토 OVG 대표는 “OVG가 매달 조사, 발표하는 뉴저지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1개 카운티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수가 연초에 비해 41%나 감소했으며 주택 판매율도 지난 1월에 비해 9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비율이 높은 25개 타운(버겐 카운티 10곳, 에섹스 카운티 6곳, 미들섹스 카운티 3곳, 유니온 카운티 3곳, 모리스, 커서, 패새익 카운티 각각 한 곳 씩)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이 팔리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4개월로 단
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주택이 판매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지난 1월의 16.9개월에 비해 9개월로 45% 이상 단축됐다고 지적했다.조사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주택가격 및 판매율이 회복되지 않은 지역은 뉴욕시와 가까운 호보큰, 저지시티, 뉴포트 등이 포함된 허드슨 카운티로 월가 침체의 영향을 받아 주택 판매율이 예
년 동기간에 비해 28%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밖에 보고서는 집값이 비쌀수록 팔리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길어졌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100~250만 달러 주택이 팔리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8.6개월, 200달러 이상 주택의 경우 35.8개월을 넘는 사례도 태반이었다. 리얼티트랙(RealtyTrac)은 또 뉴저지 지역의 주택차압율이 지난 1월에 비해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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