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 (소유디자인 그룹 대표)
‘나의 집을 갖는다’는 것은 인생에서 여러 목표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필자는 믿는다. 그만큼 주거 공간은 일상의 행복을 만들어 내는 기초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상당수의 한인들이 외국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쉽게 집을 선택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바쁜 생활이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그 바쁘게 뛰어 다니며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온 결과물이자 노력의 대가가 바로 내가 가지게 될 새로운 보금자리라고 본다면, 좀더 많은 시간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능력과 신용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전문적인 견해를 믿고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또 다른 예로, 한인들은 정작 많은 시간을 부동산 시장에 나와 있는 집들 중 인기 상품에 국한하여 많은 시간을 가격 흥정에만 할애하는 경우를 본다. 물론 내 집 마련에 가격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 집에 대한 정확한 역사와 세심한 자료들의 확보야말로 가격 흥정만큼이나 중요하며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해야 되는 일은 무엇일까?
물론 잘 알다시피, 이웃 환경, 학군, 교통량, 범죄 빈도, 문화 시설 등의 파악도 있지만 부동산 중계업자에게 두 가지 서류를 반드시 요구할 필요가 있다.
1. 최근의 Termite Report (소독 기록서)2. A Disclosure Statement (집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 사항들: 공사, 보수, 타운에 벌금을 문 기록 등)
이 기록들을 상세히 살펴보는 것은 가격 흥정만큼이나 중요하며, 그만큼 공식화 된 기록들은 차후 일어날 수 있는 껄끄러운 요소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렇게 기본적인 내용들을 습득한 후, 내가 사고자 하는 집에 대해 본격적인 세부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차후에 하게 되는 조사들은 기록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한 세부 사항들의 파악으로부터 시작해야 된다. 이 숨겨진 문제들이야 말로, 집을 포기하게도 혹은 가격 협상에 지대한 공헌을 할 수 도 있다.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발견하는 내용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협상의 옵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물론 제 3자인 하우스 인스펙터를 따로 고용하여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우스 인스팩터들은 주로 2-3 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내며, 20-30페이지의 보고서를 작성하며 구조 기술자, 냉난방 기술자들의 인스펙션을 권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는 반드시 집을 사고자 하는 본인의 인스펙션을 강하게 권고한다. 만약 Seller 쪽에서 부동산 업자의 동행을 요구한다면, 2-3 시간 정도의 시간 양해를 미리 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난 번 칼럼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가장 먼저 주요 깊게 볼 부분은 물이 샌 흔적을 찾아내는 것이다. 내외 벽, 창문틀, 현관 문틀, 지붕, 방수처리 상태 (Flashing Condition) 등이 그것이다. 지붕 검사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들은 굴뚝 주변의 상부 처리 상태, Vent Pipe 주변의 이음새 상태, 지붕 뼈대의 처짐 상태 확인, 물받침대와 이음새 부분의 낡음 정도 확인, 지붕 기울기의 급작스런 변화부분 또는 녹이 쓴 부분, 주변과는 다른 색깔을 띄고 있는 부분들을 확인 해 볼 필요가 있다.
지붕 접근이 용이하지 않을 시에는 사다리로 접근 후 망원경으로 부분 부분 확인을 시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다락방에서 천정의 세밀한 조사 또한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물이 샌 흔적, 습기와 곰팡이의 흔적들을 체크 해볼 필요가 있다.다락방에서는 특히 환기 문제가 중요한 요소임으로 철저히 이음새 부분과 단열재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도, 지하실의 방수 처리 상태확인, 기초 구조 부분들이나 외벽의 심한 균열 등은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들이고, 구조 보강 문제점들은 비용 부분에서 엄청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므로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지금 혹은 앞으로 집을 장만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필자가 언급한 사항들을 반드시 고려해서 후회 없는 기회로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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