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하면 20대 젊은 여성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젊어지고 싶고, 덜 늙어 보이고 싶은 욕망은 사실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 ‘꽃중년’ ‘동안’ ‘안티에이징’ 등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40~50대 중년 한인들 역시 좀 더 어려 보이는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에스케이 성형외과 병원’(SK Plastic Surgery)의 원장 스티브 김 성형외과 보드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한인 중년들이 많이 선호하는 중년 성형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마·뺨·눈밑에 자기지방 이식해 볼륨 살려
기미·잔주름·검버섯은 레이저로 말끔하게
보톡스 맞으면 주름 방지·사각턱 교정 효과
# 자가 지방이식
볼륨 있는 이마와 통통한 볼로 만들어주고 팔자주름은 없애는 자가 지방이식.
자가 지방이식이란 복부나 허벅지 등 지방이 많은 부위에서 지방을 흡입해 성형이 필요한 이마, 뺨, 눈 밑 등 부위에 주입하는 볼륨시술을 말한다. 인공적인 필러나 보형물을 삽입하는 성형과 달리 자가 지방이식은 자신의 신체조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없다. 또한 필러는 보통 6개월이나 1년, 혹은 2~3년 후 다시 넣어야 하는데 비해 지방이식은 이식된 지방이 다소 줄어도 거의 반영구적인 성형술이다.
김 전문의는 “자가 지방이식을 하는 것이 최근 중년 성형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예전에는 중년의 경우 처진 살은 다시 당겨 올리고 꿰매는 수술이었다면 이제는 볼륨을 생각하는 시대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자가 지방이식은 노화방지 성형에서 큰 이슈로 주목 받고 있다. 나이가 들어 노화 때문에 생기는 팔자주름, 꺼진 뺨, 주름을 펴는데 볼륨을 살리면서 좀 더 젊어 보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서는 피하지방이 줄어들고 없던 주름이 생기고, 탄력은 떨어져 살이 처지게 마련이다. 또 지방이 없어지면 더 살이 처져 보이게 된다.
김 전문의는 “이전에 하던 얼굴 리프트 성형수술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회복기간도 오래 걸리는 큰 수술이었던 것에 반해 자가 지방이식은 얼굴 리프팅 수술 효과를 보면서 시간도 적게 걸리고 회복도 2~3일이면 되는데다가 리프트 수술비용보다 저렴하고 부분 마취로 시술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자가 지방이식에서는 지방이 이식된 다른 조직에 잘 붙어 살아나야 하는 점이 관건이다.
김 전문의는 또 “수술 후 지방이 흡수돼 100%에서 70~80%로 다소 줄더라도 흉터 없이 자연스럽고 오래 가는 장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자가 지방이식에서는 꼭 자신의 지방을 써야 한다. 김 전문의는 “지방은 매우 섬세한 세포이기 때문에 손상되기 쉽다. 일부 병원에서 지방을 냉동 보관했다가 쓴다고 하지만 부작용이 생기거나 잘 생착되지 못할 수 있다”며 “자신의 지방을 100% 써야 하며 바로 시술해야 한다. 세심하게 지방이식을 하는 것은 숙련된 의사의 기술”이라 설명했다.
꽃중년’ ‘동안’ ‘안티에이징’ 등으로 중년들에게도 ‘성형’이 큰 화젯거리다.
보톡스·레이저 등을 의사가 직접 시술하는지 꼭 문의한다.
다양한 ‘귀족수술’ 관심 집중
광대뼈 축소·몸매 성형
주름제거·안면윤곽술 등
‘10년 젊은 나’ 재탄생
# 눈 수술
눈 쌍꺼풀 수술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년 눈 성형수술 역시 인기 분야.
이전에 했던 쌍꺼풀을 다시 하거나, ‘눈꺼풀 처짐’, 눈 밑 지방을 빼는 심술단지(bulging bags) 눈 밑 안검술 등이 중년층이 가장 많이 받는 시술들.
눈꺼풀이 처지면 나이가 더 들어 보이고 눈의 일부를 가려 보는 시야까지 좁게 한다. 처진 눈꺼풀을 들어올리기 위해 이마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마 주름도 늘어나기까지 한다. 눈꺼풀 처짐은 단순히 피부만 늘어졌을 경우 피부를 잘라내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눈뜨는 근육의 힘까지 약해진 경우에는 쌍꺼풀 라인을 절개해 눈뜨는 근육을 접어주거나 단축시켜 주는 근육보강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처진 눈 밑 지방도 중년들의 고민거리. 눈 밑 지방은 안구가 직접 뼈에 닿지 않기 위해 채워져 있는 지방 조직을 감싸고 있는 막이 탄력을 잃어 지방 조직이 눈 밑 피부로 불쑥 튀어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눈 밑 지방이 나오게 되면 2차적으로 처진 주름이 생겨 나이가 실제보다 들어 보이며 눈 밑에 그늘이 지는 ‘다크서클’을 만들어 얼굴이 전체적으로 어두워 보이게 한다.
여러 방법을 적용할 수 있지만 레이저 등으로 눈꺼풀 안쪽 결막을 절개해 적당한 양의 지방을 제거한다. 절개 부위를 인위적으로 봉합하지 않으며 흉터는 거의 남지 않는다.
중년들에게는 눈꺼풀 처짐, 눈 밑 지방제거 안검술 등 눈 성형수술이 인기다. 사진은 눈 밑 지방제거 안검술 실시전과 후.
# 레이저 피부 관리
무엇보다 ‘동안’으로 보이려면 피부가 깨끗해야 한다. 레이저 시술은 기미, 검버섯, 잔주름 등을 없애고 좀 더 젊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김 전문의는 “레이저 기기가 점점 더 좋아진다”며 “전에는 시술 후 1~2개월은 외출도 못하고 레이저가 너무 강해 회복기간도 길었지만 최근에는 기기에 따라 회복도 일주일 정도로 빨라졌고, 시술 3일 후 바로 출근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펄(레이저 박피), 펄 프랙서널(Pearl Fractional), 셀레스, 타이탄 등은 최근 자주 시술되는 스킨 리서페이싱(skin resurfacing) 레이저 술들이다. 기미를 없애고 피부재생 효과를 보는 IPL 역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시술법이다.
# 보톡스
보톡스는 중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술법이다. 보틀리늄 독소로 근육의 움직임을 마비시켜 주름, 사각턱 교정 등에 효과적인 시술법이다.
김 전문의는 “보톡스는 일찍 시작할수록 주름 예방에 효과가 높다”며 “30대 초반부터 보톡스를 맞기 시작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0대에 들어서면 주름이 눈에 띄게 없다. 나중에 보톡스를 중단해도 주름이 거의 안 잡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름이 생긴 후 맞으면 펴기가 힘들다는 것. 살짝 생긴 정도라면 주름이 더 깊어지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보톡스 주사를 맞기 때문에 사실 보톡스 하면 부작용 걱정을 먼저 하게 된다.
하지만 김 전문의는 “오래 맞아도 큰 부작용은 없지만 시술자에 따라, 용량에 따라, 약물이 제조된 곳에 따라 용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어느 부위에 놓느냐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고 안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목에는 많은 신경들이 있고 부작용으로 목소리가 바뀌거나 호흡이 어려워질 수도 있어 부작용 위험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는 게 김 전문의의 설명이다.
주름 개선 및 예방뿐 아니라 턱을 깎지 않는 비수술 요법으로 사각턱을 줄이는 효과도 보톡스를 통해 얻을 수 있다.
# 귀족수술
귀족수술은 주름수술, 안면윤곽술 등 각종 노화방지 시술과 광대뼈 축소술, 코볼, 이마, 몸매성형 등 다양하다.
팔자주름 제거술을 지칭하는 귀족수술은 필러를 넣거나 역시 자가 지방이식을 한다. 필러는 일시적인 효과를 얻는 편. 1년마다 다시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자가 지방이식의 경우 팔자주름이 생기는 부위가 많이 움직이는 근육이라 지방이 쉽게 흡수되고 다른 부위보다 남는 확률이 조금은 떨어지고 지방이 더 쉽게 흡수되는 점이 지적된다.
광대뼈 아래가 심하게 꺼져 있어 광대뼈가 돌출돼 보일 때는 입안으로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같은 인공 보형물을 삽입해 도톰하게 올려주기도 한다. 또 꺼진 볼의 경우 필러로, 꺼진 코볼은 자가 지방이식으로 간단히 보충해 준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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