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제임스 초등학교에서 열린 사립학교 입학 설명회에서 관계자들이 사립학교에서 원하는 학생들이 누구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성적 나빠도 공부할 의지 보이면 상관없어


◆사립학교 입학 설명회

“성적이 우수한 학생보다는 학교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합니다.”

지난 5월29일 LA 한인타운에 있는 유명 사립초등학교인 세인트 제임스 스쿨에서는 LA 명문 사립 중·고교인 하버드-웨스트레익과 캠벨 홀 그리고 타운에 새로 문을 여는 LA 성공회 스쿨(The Episcopal School of Los Angeles) 관계자들이 나와 사립학교 입학 설명회를 개최했다.

다음은 사립학교 관계자들과 학부모들 간의 문답.


-사립학교에 입학이 얼마나 어려운가?
▲입학 지원자 수에 따라 매년 다르지만 보통 한 자리당 3명에서 많을 때는 10명 가까이도 지원한다. 하버드-웨스트레익의 경우 7학년의 정원이 200여명으로 가장 많고 9학년의 경우 70여명의 자리에 지원자가 5배가 넘는 것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LA 성공회 스쿨은 올해 첫 7학년 신입생을 25명 정도 선발한다.


-입학사정에서 학교 성적(GPA), ISEE 시험점수, 추천서, 학생 인터뷰, 학부모 인터뷰 등이 참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시 여기나?
▲물론 학교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학교성적, 입학시험 ISEE 점수, 학생 인터뷰, 2개의 교사 추천서, 교장 추천서 등 6가지 요소에 비슷하게 비중을 둔다. 따라서 교사 추천서와 교장 추천서가 전체 입학 사정에서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기 때문에 교사 추천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다.

추천서를 통해 지원 학생이 평소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는지 기본적으로 수학과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본다. 이외에도 추천서를 통해 학생의 인격, 리더십, 성숙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대학에서도 여러 종류의 학생들을 뽑듯이 사립학교에서도 성적만 우수한 학생을 절대 뽑지 않는다. 최근 프린스턴에 입학한 한 학생은 성적은 매우 좋지 않았지만 자신이 다니던 학교 앞에 잦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감지하고 사거리에 신호등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를 크게 인정한 프린스턴에서 이 학생을 입학시켰다. 사립학교에서 이 학생과 같이 미래의 ‘큰 그림’(big picture)을 볼 수 있으며 학교에 ‘선물’을 줄 수 있는 학생을 찾고 있다.

-ISEE 등 입학시험은 과연 얼마나 중요한가?
▲입학사정에서 참작하는 한 가지 요소에 불과하다. 사실 ISEE 등 입학시험보다 공립학교 STAR 시험과 비슷한 사립학교의 학생 평가시험 ERB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립학교들이 많다. ISEE 시험에서 50퍼센타일 이상을 받은 학생이면 하버드-웨스트레익에서 따라갈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ISEE 점수에서 90퍼센타일이나 80퍼센타일을 그리 다르게 보지 않는다. 그러나 학교성적은 훨씬 중요하다.

-학생 인터뷰는 어떻게 하는가?
▲일단 인터뷰 시기를 빨리 잡는 것이 좋다. 인터뷰는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계속된다. 만약 2월에 인터뷰 타임을 잡고 당일 학생이 아파도 인터뷰 날짜를 연기하지 못한다.
인터뷰는 보통 학교 투어를 겸하는데 ‘학생 대사’를 붙여줘 학교를 구경시켜 주고 교사와 학생 대사가 같이 학생을 인터뷰한다.

-에세이도 중요한가?
▲원서에 짧은 에세이가 있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 ISEE 시험의 에세이를 더 눈여겨본다. 중요한 것은 에세이를 작성한 학생이 자신을 아이디어를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사립학교 학생들이 들어가기 더 쉬운가?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신입생의 3분의1 정도가 일반 사립학교에서, 3분의1이 가톨릭, 유대교, 성공회 등 종교학교, 3분의1이 공립학교에서 오는 편이다.

-결론적으로 사립학교에서는 어떤 학생을 찾는가?
▲반드시 높은 성적을 받아야만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주어진 모든 기회를 활용하는 학생, 음악 등 특별한 재능이 있어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학생, 독립적이고 성숙한 학생, 같이 어울리기에 좋은 학생들을 찾는다. 학과에 관심을 갖고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 하는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사실 한 학생에 대한 사정은 교사, 입학 사무실 직원들, 교장 및 교감 등 여러 명이 위원회를 결성해 이 위원회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종합되어 이뤄지기 때문에 어떤 한 종류의 학생을 찾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