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란 득을 얻기 위한 과정이다. 그러나 잘못된 투자는 손실을 불러온다. 자녀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조건 자녀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했다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적재적소에, 그리고 제 때 이뤄져야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아이가 대체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 혼란스러워
성장기 여러번 달라져… 대화와 관찰 중요
Q. 누구보다 내 아이를 가장 정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요즘 보면 나름대로 정성을 기울였던 내 아이가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 이따금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내가 뭔가 모르는 게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A. 어느 부모에게나 자녀에 대한 투자가 가장 우선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능한, 최대한으로 투자하고 싶은 것이 부모들의 공통적인 마음인 것입니다. 특히 신문·방송은 물론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홍수로 인해 요즈음은 너무 많이 알아서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켜 똑바로 갈 수 있는 길도 돌아서 가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는 아예 다른 길로 가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오랫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늘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들 중 하나가 바로 부모님들의 잘못된 선택과 그로 인한 투자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볼 때입니다.
먼저 자녀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자녀들이 친구와 놀 때 혹은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세밀히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한두 번 지켜보고 결정하거나 또는 부모님께서 이미 자녀들의 분야를 정해 놓고 꿰맞추는 식의 결정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녀들은 자라면서 관심분야가 여러 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자녀라면 최소한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지켜보십시오. 그 시기를 놓쳤다면 수시로 자녀들과 대화를 통해서 파악하고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 바랍니다.
간혹 중간에 여러 번 바뀐다 하더라도 “넌 지구력이 없어, 또 바꿨니?”하고 핀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본인들도 확신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러 분야를 경험하며 결정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더 유익할 수도 있습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볼 때 전혀 생물이나 과학에 흥미가 없는 학생인데도 학교에서 A를 받는다고 부모들이 의대를 권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특히 한인 부모님들의 고정관념 중 하나인 전문직, 특히 의대나 약대, 법대를 선호합니다. 아무리 내 자녀라 하여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너를 위한 것이라며 이끌고 간다면 과연 현명한 투자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은 피를 보는 것에 늘 두려움을 느끼고 싫었으나 오직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의대를 갔고 의사가 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자기의 남은 삶을 생각해보니 ‘이렇게는 살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자신이 진정 하고 싶었던 일, 즉 한식요리 중 특히 국을 끓이면 모든 식구나 친지들이 맛있다고 하며 식당 하라던 얘기들이 생각나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병원을 그만두고 작은 식당을 차렸답니다.
맛있다는 손님들의 칭찬을 기대하며 설렘 속에 정성스레 국을 끓여 대접하니 온 손님들도 좋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소문이 나서 이제는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제법 단골도 많아져 수입도 오히려 의사시절보다 많다며 활짝 웃는 얼굴로 얘기합니다. 지금은 부모님이 아들도 자신을 닮아 요리에 관심이 많아 기쁜 마음으로 후원해 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분처럼 본인이 관심 있고 재질이 있는 분야를 택한다면 결과가 훨씬 좋을 것입니다.
일방적인 지원보다는 자녀의 적성과 능력 등을 충분히 파악한 뒤,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것이 올바른 투자방법이다.
■어느 분야로 관심 유도하면 좋을까
성적·입시 외 토론·스피치 등 접목
Q. 어떤 분야에 아이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일까요.
A. 요즘 AMC라는 수학에 대하여 문의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그 학생이 얼마나 수학에 관심이 있으며 재능이 있는지, 또 장래에 어느 과목을 전공으로 선택할 것인지를 먼저 묻습니다. 이유는 만약 수학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원하는 공부 방향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AMC는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과는 좀 다른 부분이 많고 또 그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별도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3학년씩 묶어서 보기 때문에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이 더 유리하기에 저학년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AMC 테스트에 투자하여야 합니다.
아이가 수학에 관심이 없다면, 그 시간에 책을 더 읽거나 다른 부족한 과목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며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 1월 중순에 한국에서 KBS의 수요특집에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서두로 디베이트와 스피치의 필요성과 강점을 다룬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거기엔 한국 대표로 뽑힌 5명의 고등학생들의 연습과정과 38개국이 참석한 세계대회 실황이 나왔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하루 다섯 시간씩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이곳에서 한인 학생들에게 디베이트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얼마나 우리 한국의 미래가 밝은지 많은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학과 점수를 올리거나 대학입시를 위한 것에만 많은 투자를 하고, 정확한 배당이 나올 확률이 많은 우량주는 놓치는 실수를 자녀들에게도 하는 것입니다. 많은 지식을 갖고 있더라도 그것을 적극 발표를 못한다면 얼마나 아쉬운 일인지요. 우리 한인 학생이 갖고 있는 장점에 디베이트, 스피치를 접목시킨다면 그 효과나 결과는 매우 클 것입니다.
4월에도 지도한 학생 4명이 LA와 OC 대표로 State Championship에 나가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큰 기쁨과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AMC나 디베이트, 스피치 등 어느 분야든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에 자녀들을 위해 투자한다면 어느 우량주보다도 많은 이익이 발생할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바른 투자를 하시기를 권합니다.
손순 원장/ 세리토스 아너 아카데미
(562)402-0011 Honors1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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