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어도 우유만은…” 등 유기농 식품 이용 대중화
더 이상 오개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촌스럽게 느껴질 만큼 우리 장바구니와 식탁에 유기농 식품이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은 오래 전 일. 꼭 식탁에 올려지는 모든 음식이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달걀만은’ ‘적어도 우유만은’ 혹은 ‘적어도 과일만은’ 하면서 일부 품목이라도 유기농을 고집하는 소비자들도 늘어가는 추세다. 이렇게 유기농 열혈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전문점이 아닌 일반 미국 마켓은 물론 꽤 많은 한인 마켓들도 유기농 코너를 따로 설치 운영할 정도다. 그러나 정작 유기농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어느 정도일까. 비료 쓰지 않고, 깨끗하게 키운 청과물? 혹은 항생제를 먹이지 않은 소? 정도가 아닐까. 과연 미국 내에서 유기농 식품은 어떻게 생산되고 있으며 과연 비싼 가격만큼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정보 네트웍 시대라는 21세기. 아는 만큼 우리 식구의 건강한 식탁을 책임질 수 있다. 유기농식품에 대한 모든 것을 샅샅이 알아봤다.
#오개닉 푸드란?
USDA 정의에 따르면 유기농 농작물은 어떠한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작물을 말한다. 즉 자연환경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며 인위적인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하고 생태계의 조화와 회복을 따르며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기농 청과류를 재배할 때는 유전자 변형 종자, 혹은 방사선 처리나 하수물 찌꺼기 등의 사용 역시 금지돼 있다. 또 유기농 육류와 유제품 역시 항생제투여나 성장 호르몬 사용을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 풀어 사육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들 가축들은 자라면서 어떤 합성화학 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자연 사료를 먹고 자라나는 것을 일반적인 원칙으로 하지만 그렇다고 100% 항상 이런 사료만을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유기농 시장, 어디까지 왔나?
이미 알고 있듯이 요 몇 년새 유기농 시장의 성장은 빛의 속도만큼 빠르고 눈부시다. 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의 70%가 정기적은 아니더라도 유기농 식품을 구입다고 한다. 이들 중 25%는 매주 유기농 제품을 구매한다고 하니 생활 속에 유기농은 이제 특별한 의미가 없을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유기농 제품 구매의 이유는 당연하게도 건강한 먹거리와 식탁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유기농 청과류는 일반 청과류보다 50% 정도 가격이 비싸다. 과연 우리는 최근의 어두운 경기전망과 얇아진 지갑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싼 값을 치르고서도 유기농을 구입해 식탁에 올려야 할만큼 유기농은 가치가 있는 것일까.
농약·항생제 안 써 ‘건강 먹거리’
#오개닉 푸드는 일반 먹거리보다 몸에 좋은가?
최근 국립 과학연구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기농 먹거리는 당연하게도 농약이나 화학비료에 노출된 먹거리보다 영양 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그 이유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식물들이 스스로 자신을 해충과 잡초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항산화제와 비타민을 더 활발하게 합성해 내고 ▶일부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농약이 암 유발에서부터 임산부에게는 기형아 출생과 같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보기도 하며(물론 현재까지 알려진 정설은 우리가 일반 마켓에서 구입하는 먹거리는 농약을 썼다고 해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지만) ▶ 아무리 적은 양이라고 해도 농약은 독성 성분이 있기 때문에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과 태아와 임산부에게는 유해하다는 것이다 .
물론 이 농약 성분은 유제품이나 육류에는 인체에 해를 줄만큼의 양이 들어 있지 않지만 유기농 육류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또 다른 이유는 항생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 시판 육류의 경우 항생제가 사용되는 경우가 빈번한데 인간에게와 마찬가지로 동물들 역시 최근 항생제가 남용되면서 동물들도 내성이 생겨 체내 박테리아들이 항생제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유기농 센터(Organic Center)의 연구 결과이기 때문이다.
#오개닉 먹거리 환경에 도움이 되는가?
유기농 무역협회(Organic Trade Association)에 따르면 유기농 농법은 지하수 오염을 막아 줄 뿐 아니라 토양의 부식을 막고 기름지게 해준다고 한다.
또한 농약사용이 줄게 되면 우리 식생활도 건강하게 되는데 가장 큰 예로 먹는 물이 보다 더 맑고 깨끗해진다는 것이다. 최근 농약 사용으로 인해 일부 시에선 먹는 물에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농약이 다량 검출되기도 하는 등 환경오염은 심각해지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15년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기농 농법을 사용하면 에너지 사용 역시 기존의 절반 가량으로 떨어져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한 몫하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영양 더 많고 인체에 무해
껍질 얇은 ‘더티 존’청과류
“꼭 오개닉 이용을”
최근 유기농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기농 전문 마켓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홀푸드 마켓의 내부와 트레이더 조스의 외부 모습.
#비싼 오개닉, 그 만한 가치 있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갑 사정이 허락하는 한 그렇게 하라고 강조한다.
가장 좋은 유기농 먹거리는 바로 그 지역에서 생산하는 오개닉 푸드라고 한다. 이런 로컬 오개닉 푸드를 구입하기 가장 좋은 곳은 역시 파머스 마켓.
그러나 식탁에 오르는 모든 음식을 유기농으로 사기가 힘들다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가 추천하는 ‘더티 존’(dirty dozen)만이라도 유기농을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더티 존에 분류되는 먹거리는 복숭아, 딸기, 넥타린, 사과, 시금치, 샐러리, 배. 스위트 벨 페퍼, 체리, 감자, 양배추, 수입 포도 등이다.
이 더티 존 청과류는 껍질이 얇고 물러서 병충해에 약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농약을 많이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껍질 두껍고 단단한 아스파라거스나 브라컬리 등은 굳이 오개닉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만약 각종 청과류에 얼마만큼의 농약 잔류량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EWG 웹사이트 foodnews.org를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구입 전 확인해야 할 것들은?
비싼 돈 들여 사는 만큼 유기농 제품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는 구입 전 반드시 USDA가 인증 하는 오개닉 마크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제품과 육류의 경우엔 이 오개닉 마크는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증하게 된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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