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서 한인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미국 대학들의 입시 사정방식이다. 한국의 경우 성적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데, 이곳에서는 성적 못지않게 다른 요소들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학사정에 관해 알아보자.
■명문대학들의 입시 사정은 어떻게 하나요?
“학생 파악” 지원서류에‘돋보기’
Q 10학년 학생 부모입니다. 하버드 대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일류 대학에서는 그 많은 자들 중 합격자를 어떤 방법으로 뽑는지 궁금합니다.
A 자녀가 가고자 하는 대학의 입학경쟁이 치열하면 할수록 그러한 대학을 일류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 가운데 합격통지를 받는 학생의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들을 알아보면, Harvard, Julliard School, Cooper Union, US Military Academy, Princeton University, US Naval Academy, Amherst College, Rice College, Yale, Stanford, MIT, Brown 등이 있습니다.
하버드의 경우 1,600명의 신입생을 뽑기 위해 예년의 예를 감안하여 약 2,000명에게 합격통지를 내보내어야 합니다. 문제는 이 대학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학생이 무려 2만여명이나 된다는 사실이며, 이 많은 지원자 중에서 2,000여명을 추려내야 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의 고민인 것입니다.
하버드대에서 오랫동안 입학사정을 담당해 온 관계자는 “지원자 중에서 약 15%는 하버드의 교육을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원자 중 오직 10%에 해당하는 합격자를 내려면 많은 학생을 떨어뜨려야 하며, 누가 더 우리 대학에 잘 맞고 성공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인가를 찾아내려고 열심히 눈에 불을 켜고 학생의 지원서류를 읽어 내려갈 것인지 자명하겠지요.
이와 같이 경쟁이 심한 대학들은 모두 사립대학이며 이런 사립대학의 입학허가 결정은 매우 냉정하며 날카롭지만 그 일을 담당하는 이들과 그들의 업무는 매우 인간적이기까지 합니다. 이 말은 학생의 입학 지원서를 읽고 합격 불합격 결정을 내리는 당사자들은 지원자를 단순한 넘버(number)로 보지도 않으며, 지원 서류에 담겨진 number들, 즉 GPA와 SAT 점수만을 보고 칼로 자르듯이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지원자를 하나의 인간으로서 이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몇 장의 종이서류를 읽어 지원자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토대로 학생을 평가하고 합격 불합격을 결정 내린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울 것만은 당연한 것입니다.
지원 서류에는 학생의 이름, 성별, ethnicity, 학교명, 학교가 공립인지 사립인지, 졸업생의 몇 %가 4년제 대학으로 진학을 하는지, 학부모의 이름들과 그들이 학생과 살고 있는지, 부모의 교육정도와 직업, 학교에서의 학생의 석차, 9학년, 10학년, 11학년, 12학년 1학기까지 택한 과목들과 그 성적들, SAT I과 II의 과목별 점수, AP test 결과들, 학생의 과외활동), 카운슬러가 보낸 학생에 대한 평가, 교사 추천서, 에세이, 인터뷰 등 여러 페이지에 걸쳐 한 학생의 지난 4년간의 요약된 삶이 기록되어 있어 이것을 읽으며 지원 학생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학생을 불합격시키는 일입니다. 입학원서에 기입하는 별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같은 항목들이 학생을 이해하기 위해 언제 어떻게 쓰일 줄 누가 알겠는가 만은 놀랍게도 모든 항목들이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며, 만일 불분명하거나 더욱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그들은 적당히 넘기지 않고 학교 카운슬러에게 연락을 하는 등 나름대로 정확히 학생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결국 학생의 모든 면을 세심하고 면밀하게 검토한 후 학교가 원하는 학생을 뽑게 되는 것입니다.
학교 성적·SAT 점수가
합격 결정하는 것 아니다
Q 11학년 학부모입니다. 주변에서 어느 학교를 다니는 누구는 석차가 좀 떨어지는데 어느 대학에 합격한 반면에 그보다 좋은 성적을 낸 누구는 불합격을 했다느니, SAT 점수가 높은 누구는 어디를 미끌어졌다느니 하는 일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A 입학 결정에 가장 중요한 것들을 순서를 매기라거나 중요도를 퍼센티지로 매길 수는 있겠으나, 입학 결정이 이 순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입학 결정 과정에서 학생의 지원 서류를 꼼꼼히 읽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한두 가지 요소의 높낮이보다는, 모든 요소들을 종합하여 학생을 어떻게 이해하였는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담당자가 지원 학생의 서류를 받아들고 1시간을 소요하여 입학결정을 내린다고 할 경우, 10분, 20분, 30분이 지나며 학생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느낌을 뒷받침할 증거들을 지원 서류 속에서 찾게 될 것입니다.
증거가 충분하면 그는 자신의 결정에 만족하며 합격 또는 불합격의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우리와 같은 보통의 지성인인 그는 상식이 풍부하여 자신의 상식과 교양에 기초하여 학생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는 또한 많은 학생의 지원 서류를 읽어온 이 방면의 경험자로서 끊임없이 질문을 내립니다.
이 학생의 성적은 충분한가, SAT 점수들은 이 학생의 성적을 뒷받침하고 있는가, 왜 이 학생은 높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AP를 택하지 않았을까, 이 학교에서 이 정도의 석차라면 잘한 것인가, 왜 이 학생은 학과 외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이 학생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였는가, 이 학생의 자기소개는 어떤 점을 말하고 있는가 등 수없이 많습니다.
입학을 결정하는 이가 학생을 합격시키기로 결정하는 데는 이와 같이 자신의 이성적인 판단과 감성적인 공감을 최대한 사용하며, 또한 다른 이들과 함께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결정을 함께 내리게 되므로 이들 대학의 입학결정 과정은 매우 온당해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의 결정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다수결의 법칙 등에 따라 민주적으로 진행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합격 판결을 받는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해당 대학 입학사무처의 다수의 구성원들로부터 적격 학생으로 인정을 받는 것을 말하며, 과장하여 말하면 미국 대학 또는 미국의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단순한 number만으로는 합격과 불합격을 점칠 수도 없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국 대학은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지원자가 대학과정을 충분히 따라가고, 학교생활에서도 제대로 적응해 궁극적으로 대학이 원하는 인재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지를 중시한다.
수 양
(213)738-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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