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물체를 볼 때 정상적으로 두 눈을 모두 사용하여 보게 됩니다. 따라서 두 눈의 까만 눈동자가 눈의 가운데에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정면을 볼 때 한쪽 눈의 까만 눈동자는 가운데에 있지만, 반대편 눈동자는 눈의 안쪽 혹은 바깥쪽, 위쪽 또는 아래쪽으로 몰려 있을 수 있고, 몰려 있던 눈으로 주시하면 똑바르게 보이던 눈이 몰리게 되는 현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사시라고 합니다.
사시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이상, 외상, 뇌질환, 한쪽 눈의 시력 장애 등이 있으나 정밀한 검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까만 동자가 안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내사시,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외사시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사시는 한쪽 눈이 항상 돌아가 있는 경우도 있고 가끔씩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시는 소아에서 흔한 질환으로써 4% 정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발생 정도의 차이는 없으며 가족 내에서 발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시는 그 정도가 심하면 외관상 쉽게 발견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말을 못하는 어린아이가 햇빛을 볼 때 한쪽 눈을 찡그린다거나 항상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여서 보려고 하는 경우에는 사시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사람의 눈은 태어날 때는 물체를 정확히 보고 분간하는 능력이 없으며, 자라면서 눈을 계속 사용함으로써 시력이 발달하여 대략 6~8세 정도 되어야 성인의 시력에 도달합니다. 정상에서 양안이 같은 물체를 보고 있어야만 입체시가 가능합니다. 만약 두 눈이 다른 물체를 향해 있다면 두뇌에서는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한쪽 눈의 사물을 무시하게 되고 따라서 입체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소아 사시 환자는 정면으로 보는 눈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돌아가 있는 쪽 눈의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약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시의 종류에는 가성 내사시, 내사시, 외사시 등이 있습니다. 가끔 외래에 부모님들이 눈이 안으로 몰려있다고 데려오는 아이들 중 가성내사시가 많습니다. 대개 주위 사람들이 “얘 눈이 좀 이상하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혹은 사진을 찍었는데 눈이 안으로 몰려 있는 것 같아서, 또 눈을 좌우 측으로 돌려볼 때 특히 안으로 더 몰려 보인다고 말하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외래에서 보면 눈은 정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눈과 눈 사이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 눈이 안으로 모인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윗 눈꺼풀이 눈의 안쪽을 덮는 몽고주름이 있을 때 등이며,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고 나이가 들면서 가성사시는 호전됩니다. 이때 간단하게 손전등을 비춰보면 빛 반사가 양안의 동공 중심에 있게 되고 만약 진짜 사시가 있다면 양안의 빛 반사가 동공 중심에 일치하지 않을 것이며 이 검사는 집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가성 내사시와 내사시의 구분이 어려우므로 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시작 시기가 어릴수록 치료의 성공률이 높습니다. 사시의 치료목적은 첫째로 양안시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둘째로 외관상 보기 싫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사시가 있는 경우에 발생하는 약시는, 눈을 사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건강한 눈을 가려줌으로써 약시안을 강제로 사용하게 하여 시력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효과도 좋고 치료 기간도 짧으지만, 만 10세 이후에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약시 치료는 환자와 보호자의 많은 협조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안경 착용이나 약시 치료가 끝난 이후에, 눈이 많이 돌아가 있을 경우는 사시 교정 수술이 필요합니다. 수술은 한쪽 눈 혹은 양쪽 눈 모두에 할 수 있고, 눈이 돌아간 정도가 심하면 한번의 수술만으로 완전 교정은 어려우며, 한번의 수술로 교정이 된 경우에도 수개월에서 수년 후 사시나 약시가 재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술 후 정기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수술은 돌아간 눈의 위치를 단순히 옮겨 놓는 것이기 때문에 눈의 다른 이상이 없는 한 시력이 좋아지거나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백우현
(213)291-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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