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이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성숙된 사고력과 명쾌한 언변, 그리고 리더십이다. 이는 장기간에 걸친 꾸준한 훈련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1~2년 전부터 디베이트에 대한 한인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많은 질문은 당연히 “디베이트란 무엇인가?”와 “어떤 의미가 있는가?”이다.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기회에 포괄적으로 다뤄보자.


Q 최근 디베이트에 관한 기사들과 광고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디베이트를 통하여 무엇을 배울 수 있고, 왜 좋은지 알고 싶습니다.

A 요즈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디베이트 프로그램에 대해, 주위 사람들의 얘기만 듣고 아무런 상식도 없이 큰 기대감을 갖고 자녀들을 보내려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5년 가까이 디베이트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지도하면서 다른 어느 프로그램보다 우리 한인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며, 가능하다면 모든 한인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본질이 왜곡되거나, 꼭 거쳐야 할 과정을 무시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먼저 부모님들의 생각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주위 사람들의 얘기나 누구도 하니 우리아이도 시켜야지라고 쉽게 결론을 짓지 마시고, 자녀들에게 권하기 전에 디베이트 프로그램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사전 조사 하기를 권합니다. 내 자녀가 어느 면이 부족한가? 또 이 디베이트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 부족한 면을 보안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하여 조사하고 상담하고, 그 후에 자녀들을 보내기를 권합니다.


“대학진학에 도움되나”질문 많아

현장에서 부모님들과 상담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디베이트가 뭐예요?” “학교 공부도 잘하게 되나요?” “대학교 갈 때 도움이 되나요?” “얼마동안 하면 결과가 보이나요?” 등입니다.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보여지는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들이 학과 공부를 시작하는 유치원 과정부터 대학 과정까지의 기간이 대략 17년 이상 걸립니다. 이 기간을 어렵지 않게 잘 지내고 좋은 결과를 맺으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기초를 단단히 다져야 하며, 처음부터 흥미를 잃지 않도록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또 어렵다는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학과 공부를 시작하는 유치원과정 부터 빠른 진도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공부를 시킨다면 그것은 자녀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만 주고 학년이 올라 갈수록 더 힘들게 만들기만 합니다. 또한 학과공부 외에 다른 과외활동에 대하여는 하면 좋고 안 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선입견을 가진 부모님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

과외활동은 대학 입학 시 도움이 된다면 자녀들의 능력이나 장단점을 잘 파악하지 않고 누가 좋다고 하면 그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일단 시켜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짧은 시간 안에 본인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 얼마 못가 그만두게 하거나 시키다 말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자녀들에게 도움은커녕 나쁜 학습태도를 갖게 하며 또한 사회성을 잃게 합니다.


경청·반박·의견 수정하는 과정

디베이트 프로그램은 미국의 많은 지도층의 인사들이 받은 리더십 프로그램 입니다. 진정한 리더의 기본자세는 상대의 약점을 오래 참아주고, 보완해 주며 또한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리있게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또 자신의 잘못은 즉시 깨닫고 고치며 늘 자신을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우리 한인 학생들이 갖고 있는 많은 장점들 위에 디베이트와 같은 리더십 프로그램을 훈련을 통해 더 한다면 이 사회를 빛낼 많은 존경받는 지도자가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가끔 한국 국회의 뉴스를 접하며 좋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나름 인재라 하는 분들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거나 신중하게 듣고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고, 목소리만 높여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하는 모습을 보며, 그분들에게 지금이라도 디베이트 훈련을 권하고 싶습니다.

디베이트 훈련의 기본이 상대의 발언을 신중히 듣고 핵심을 파악하여 자신의 의견과 비교, 분석한 후에 질문을 하며 또한 본인의 뜻을 상대방에게 관철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은 단 시간 안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팀으로 하는 디베이트는 파트너와 서로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서로 보완하며 협조하면서 함께 오랜 훈련의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은 성숙해 가는 것 입니다.


단기간 내 효과 기대는 곤란

이렇듯 디베이트 프로그램은 단 기간 안에 보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훈련을 통하여 지구력과 다양한 분야의 상식과 관심을 갖게 하여 자연스럽게 지도자의 자질을 형성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여러 분야의 학과도 좋은 결과가 생기며 나아가 명문대학 입시 때 큰 합격조건도 갖추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부수적인 효과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좀 더 성숙된 사고와 지도자의 자질형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여 디베이트 프로그램 훈련을 한다면 절대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선 순위가 바뀐다면 결과는 시간 낭비와 실망뿐 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이 먼저 삶 속에서 상대방의 입장이나 상황을 이해해주고 받아주며 넉넉히 베푸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녀들에게 디베이트 프로그램이 주는 많은 결과 외에 더 큰 열매를 맺어 각 분야의 촉망과 존경을 받는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리라 생각됩니다.

손 순 원장

세리토스 아너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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