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으로 석사학위 소지자는 대졸자의 연봉보다 19%, 박사학위는 71%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UCLA 법대 건물.
<1> 어떻게 선택하나
사회가 전문화되면서 직업시장에서 대학 졸업장은 이제 너무 평범하게 됐다. 연방센서스 자료에 의하면 석사학위 소지자는 대졸자보다 연봉이 1만3,000달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생을 따지면 50만달러에 이르는 액수이다. 석사학위가 1개 이상일 경우에는 연봉의 차이가 크게 늘어나는데 추가 학위 당 100만달러 이상을 대학졸업자들보다 많이 벌어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이 대학원은 각 개인 커리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한인 부모의 공통점 중 하나는 대학(학부) 진학에는 그렇게 극성이면서 대학원 진학에는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많은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를 일단 대학에 보내고 나면 자녀교육에 대한 신경을 거의 꺼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전문가들은 현대사회가 점차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어 대학 교육만으로는 경쟁에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대학원 교육은 필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학원 입학 과정과 각 학과별 대학원에 대한 정보를 시리즈로 알아보면서 그 첫 번째 순서로 대학원 선택 요령과 진학 결정 요소 등에 대해 알아본다.
<백두현 기자>
목표 뚜렷하지 않으면 중도 포기 쉬워
진학 여부 먼저 신중하게 결정한 다음
의학·법학 등 적성에 맞는 전공 선택
▲대학원, 왜 가는가?
물론 금전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평균적으로 석사학위 소지자는 대졸자의 연봉보다 19%, 박사학위는 71%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의대, 법대 등에서 수여하는 MD, JD 등 전문인 학위는 박사학위(Ph.D)보다도 평균 23% 정도 더 재정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사학위는 승진에서도 대졸자보다 4%가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수로 커리어를 선택했을 경우 석·박사 학위는 필수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티칭을 하기 위해서는 석사학위가 필요하고 대학 교수는 박사 학위를 받아야 한다.
이밖에도 소셜워커, 임상 심리사(psychologist), 재활 치료사(therapists) 등 의사가 아니라도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직종에 종사하려면 대부분 석사학위가 있어야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
석사학위는 커리어를 바꾸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또한 현재 종사하고 있는 직장에서 간부급 직원이 되기 위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석사학위를 취득한다.
이밖에도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는 대학을 졸업한 다음 바로 직업을 선택하지 않고 대학원에 진입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대학원 진학 결정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무조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는 대학원 진학이 자신에게 맞는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일단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전국 오피니언 리서치 센터가 지난 2005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풀타임으로 평균 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지난 1981년에는 6.5년, 1991년에는 7.5년이었다.
학위를 따기 위해 이렇게 오랫동안 노력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학원에 지원할 때에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학문과 직업 목표가 구체적이고 뚜렷하게 설정되어 있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다.
물론 학비도 학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일반 석사와 박사과정의 경우 1년 경비가 등록금, 숙식, 교과서 등을 포함해 5만2,000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박사과정을 위해 5년 이상 대학원에 다닐 경우 26만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학원은 또한 대학에 비해 재정보조가 매우 낮다. 학비의 대부분의 금액을 자신이 충당해야하고 조교 등 직장을 지니고 공부를 해야 한다. 대부분 융자를 받는데 학위를 받고도 20~30년 동안 학비에 대한 융자를 갚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부 자체도 학부 때보다 어렵다. 논문도 여러 개 작성해야 하고 특히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B학점을 유지해야 한다. 연구실에도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학원 선택
대학원에 가겠다고 결심을 하면 이제는 어떤 대학원을 선택할 차례이다.
우선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연구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대학원 받을 수 있는 학위별로 나누어보면 박사학위(Ph.D.) 및 석사학위(Masters)를 받는 일반 대학원, 변호사(JD)가 될 수 있는 법대, 의사(MD)가 될 수 있는 의대, MBA를 받는 비즈니스 스쿨 등이 있다.
소셜워커, 교육, 심리 및 카운슬링, 간호, 엔지니어, 건강, 과학 그리고 컴퓨터 사이언스 등에서도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UCLA와 같은 리서치 중심의 대학원들은 주로 박사학위 과정을 제공하고 대부분 석사학위가 목표인 학생들을 모집하지 않는다. 반면 칼스테이트 등 직업훈련을 강조하는 대학원들은 다양한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UCLA의 경우, 한 대학원 프로그램에만 지원할 수 있다.
대학원에 지원 준비는 적어도 1년반 전부터 시작한다. 의과대학 등에 가려고 하거나 펠로십을 받으려면 2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어떤 입학시험이 필요하고 지원마감은 언제인지 등을 알아본다.
◆학위별 연 평균 수입
수입(달러)
학사 5만2,000
석사 6만4,000
박사 8만6,000
전문 학위 10만2,000
(2002년 센서스 조사 자료)
학부 1학년 때부터 과목 선택 등 미리 준비하라
◆대학원생들이 전하는 대학원 진학 조언 10가지
1. 왜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지를 확실하게 하라. 투철한 의지 없이 대학원에 입학하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접할 수 있다.
2. 학부 1학년 때부터 대학원 진학을 위해 준비한다. 필요한 클래스들을 미리 끝낸다. 석·박사학위를 빨리 취득하기 위한 지름길은 학부 저학년 때부터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3. 대학원에 가면 주로 한 지도교수 아래서 장기간 연구하게 되므로 대학원 선택 시 어떤 교수와 일하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어떤 대학원의 어떤 교수가 무엇을 연구하고 가르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원하는 교수와 미리 친분을 쌓아 놓으면 TA나 RA 포지션도 쉽게 구할 수 있다.
4. 과목을 선택할 때 그 과의 학생들의 졸업률을 참고 한다.
5. 주변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잃지 않는다.
6. 원하는 과목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한다.
7. 대학원에서는 자신을 마케팅하는 것도 중요하다.
8. 원하는 과목의 역사 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9. 대학원 입학을 돈에만 비중을 두고 생각하지 말라.
10. 학위를 받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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