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두박질 주가...새정부 출범에 한가닥 희망
771↓936↑널뛰기 장세에 천당.지옥 오가
올1월 13,043P → 10월19일 7,997P...5,000P이상 폭락
‘제2의 블랙 먼데이’, ‘붕괴’, ‘추락’, ‘암운’, ‘최악’.
2008년 한해동안 미국 주식시장의 동향을 보도했던 언론의 헤드라인들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금융위기는 다시 주식시장을 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로 몰아넣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주식 시장이 요동쳤으며, 하루에서 수백 포인트들이 위 아래로 널뛰었다. 1년 사이에 미국 주식시장의 지수들은 절반 가까이 반토막이 났으며 지금도 진행형이다. 올한해의 주식시장을 되돌아본다.
■ 널뛰는 주식시장
지난 1년간 주식시장은 밑바닥을 추락했다.
올해 1월2일 13,043.96이었던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9월29일 최대 폭인 777.68포인트가 빠진 10,365.4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0월19일 7,997.28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2003년 3월 31일 이후 5년7개월만에 종가기준으로 8,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나스닥지수도 마찬가지였다.1월2일 2,609.63포인트에서 올해 11월17일에는 1,384.35포인트로 무려 1,225.28포인트가 떨어졌다.말 그대로 반토막이 난 셈이다.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도 이같은 널뛰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새해 시작인 1월2일 1,447.16으로 시작하더니 11월19일 806.58로 52포인트 이상이 떨어졌다. 12월8일 현재 909.70포인트를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10월 동안 주식시장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0월30일 종가 기준으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한달새 1,670포인트(-15.4%)를 잃었다. S&P500지수 역시 10월동안 212포인트(-18.2%)가 떨어졌으며 나스닥은 384포인트(-18.4%)를 읽어 역대 7번째로 나쁜 한달을 기록했다.이 기간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월8일과 28일 2차례에 걸쳐 연방 금리를 인하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 힘잃은 바닥론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은 이미 올해초에 예상됐던 전망이었다.
월스트릿의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미국 경제에 몰아닥친 서브프라임 모기시사태의 충격이 올해에도 지속되고, 이에따라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하락하다가 하반기부터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를 마치면서 주식시장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유가와 인플레이션의 위협, 끝을 모르는 신용위기 등의 악재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최악의 신용위기는 지나갔으며, 곧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섞인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금융위기가 직격탄이었다. 지난 9월7일 연방정부가 2,000억달러를 투입,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구제 대책을 발표하고, 9월15일에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을 신청했다. 초대형 보험사인 AIG에 대한 구제금융과 JP 모건체이스의 워싱턴뮤추얼 인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릴린치 인수 등이 폭죽처럼 터지면서 주식시장은 붕괴 위험에까지 몰린 것이다.
■ 주식시장 폭락의 원인과 대책
연방정부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7,0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안을 시행하고, 유동성 공급 방안을 내놓았으며, 세계의 각국 정부가 동반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몰락을 거듭하는 것은 얼어붙은 투자심리 때문이다.또 실물경제로 파급된 위기는 경기 침체로 이어진 상태여서 그 끝을 짐작하기 어렵다.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기는 했지만 이보다 더 무서운 실물 경제 위기가 눈앞에 닥쳤다는 것이다.
월스트릿의 전문가들은 실물 경제 악화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증시가 당분간 다시 바닥을 확인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주식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실물경제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최악의 수준이다. 실업률은 6.7%로 3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으며 제조업 경기는 2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의 위축도 계속되고 있다.국제통화기구(IMF)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7%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대다수 경제전문가는 미국의 경제침체가 최소한 내년 1/4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신 뉴딜정책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5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인프라투자를 통해 2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주식시장이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2009년 3/4분기부터 회복할 지, 아니면 장기 침체로 이어질 지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과연 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김주찬 기자>
2008년 올한해동안 주식시장은 대공황이래 최악이라는 극심한 변동폭을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나스닥지수, S&P 500지수 등이 거의 반토막이 됐다. 그러나 증시가 바닥을 쳤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내년에도 주식시장의 침체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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