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걸 만큼이나 매력적인 너의 몸매
22번째 007시리즈 ‘퀀텀 오브 솔러스’가 최근 개봉했다. 역대 007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올리며 007 시리즈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이 영화의 백미는 산악도로를 짜릿한 속도로 달리며 벌이는 007과 악당들의 추격신. 007과 한 몸이 돼 달리는 애스톤 마틴 DBS는 뇌쇄적인 몸매의 본드걸 만큼이나 남성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역대 007 영화에 등장했던 최고의 본드카들을 모아봤다.
1. 애스톤 마틴 DBS
(퀀텀 오브 솔러스)
007 시리즈 최신작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제임스 본드와 호흡을 맞춘 DBS는 영국 스포츠카의 자존심 애스톤 마틴의 새로운 기함이다. 이탈리아의 명소 투스카니 마사-카라라 지역에서의 DBS와 악당들의 추격 장면으로 시작하는 오프닝은 역시 007 본드다운 긴박감을 보여준다. 6.0리터 12기통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510마력의 강력한 힘은 시속 190마일의 놀라운 속도를 경험하게 해준다. 한 가지 비밀을 덧붙이자면 최고속도 190마일은 안전을 위해 스피드 리밋이 걸린 트립 컴퓨터로 제한된 것이다. 시판 가격은 26만5,000달러.
2. 시트로엥 2CV
(포 유어 아이 온리)
1981년 개봉한 12번째 007 시리즈 ‘포 유어 아이 온리’에 등장한 시트로엥 2CV는 역대 본드카 중 가장 많은 부분이 개조된 차량으로 유명하다. 외관은 수수하지만 엔진, 트랜스미션, 완충장치 등 달리는데 필요한 모든 부분이 개조돼 레이싱카 못지않은 성능을 뽐냈다. 특히 영화 속에서 푸조 504S 모델과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인 장면은 007 시리즈 차량 추격신 중 백미로 꼽힌다.
3. 애스톤 마틴 V12 뱅퀴시
(다이 어나더 데이)
1990년대 접어들며 007은 전통의 애스톤 마틴에서 벗어나 BMW로 잠시 애마를 바꿔탔다. 애스톤 마틴 V12 뱅퀴시는 2000년대 007을 다시 애스톤 마틴의 운전석으로 불러들였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마지막으로 007로 열연한 ‘다이 어나더 데이’에 등장한 뱅퀴시는 다양한 첨단장비를 갖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뱅퀴시는 영화 속에서 사출식 탈출좌석, 로켓 발사기, 기관총, 스파이크 타이어(얼음판에서 재규어 컨버터블과 추격전을 펼칠 때 유용하게 사용됐다), 투명 보호막 등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각종 특수 장비를 갖췄다. 현실 세계의 뱅퀴시는 20만달러가 넘는 고가임에도 이러한 기능은 모두 선택 불가 옵션이다. 하지만 500마력이 넘는 12기통 엔진의 강력한 힘과 모든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멋진 외관만으로도 뱅퀴시는 충분히 멋진 자동차다.
4. BMW 750iL
(투머로 네버 다이스)
BMW의 기함인 7시리즈 중에서도 리무진 버전인 750iL은 육중한 덩치를 자랑하지만 영화 속에서 기존의 스포츠카들이 보여줬던 액션 이상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 속 타워형 주차장 안에서 펼쳐진 긴박한 추격신은 왜 007이 애스톤 마틴에서 내려 BMW의 핸들을 잡았는지 설명해 준다. 007의 특수장비를 제작하는 닥터Q는 BMW 750iL에 본드카 특유의 특수 장비를 잔뜩 달아 영화보는 재미를 더했다. 영화 속에서 007은 BMW 750iL을 소형 리모트 콘트롤로 장난감 다루듯 운전하기도 했다.
5. 포드 마하1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1971년 숀 코너리가 007로 출연한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 등장한 포드 마하1은 냉전시대 동구권에 맞서는 친 미국 성향의 007을 대변하는 아메리칸 머슬카로 영화에 등장했다. 숀 코너리는 포드 마하1을 타고 라스베가스의 선셋 스트립을 질주하며 두 바퀴로 좁은 골목을 통과하는 스턴트도 선보였다.
6. 벤틀리 마크4
(러시아에서 온 스파이)
1963년작 ‘러시아에서 온 스파이’에 등장한 벤틀리 마크4는 이안 플래밍의 원작 소설에서 007이 애용하던 원조 본드카다. 하지만 불행히도 벤틀리 마크4는 이안 플래밍의 손에 의해 창작된 스파이인 007과 마찬가지로 가상의 자동차다. 러시아에서 온 스파이에 등장한 벤틀리 마크4는 더비 벤틀리 컨버터블을 소설에 등장하는 자동차와 유사하게 개조한 것이다.
7. 애스톤 마틴 DB5
(골드핑거)
애스톤 마틴 DB5는 명실공히 가장 유명한 본드카다. DB5는 본드카의 상징인 각종 특수장비가 부착된 최초의 차량으로 이후 제작된 007 시리즈에 본드카가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8. 도요타 2000 GT
(두번 살다)
일본을 주무대로 1967년 제작된 007의 5번째 시리즈 ‘두번 살다’에 등장한 자동차로 엄밀히 따지면 본드카라기보다는 007을 돕는 일본 첩보원의 자동차다. 도요타 2000 GT는 야마하와 도요타가 합작 생산한 일본 최초의 스포츠카로 유명하다. 영화에 등장한 자동차는 실제로 판매된 적이 없는 풀 커스텀 모델이다. 이 자동차에는 무선전화, 비디오 모니터, 음성인식 오디오 시스템 등 요즘 생산되는 자동차에는 기본적으로 장착된 장비가 최첨단 특수 장비로 부착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9. 로터스 에스프리
(나를 사랑한 스파이)
로터스 에스프리는 본드카 중 최초의 수륙양용 자동차로 유명하다. 물론 실제 로터스 에스프리는 육상전용 자동차다. 1977년 개봉한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출연한 로저 무어는 로터스 에스프리를 이용해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악당들을 물리친다. 심지어는 해변가를 저공비행하는 헬리콥터를 물속에서 점프해 격추하는 황당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로터스 에스프리는 유선형의 몸체와 미래지향적인 내부 인테리어로 자동차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며 지금까지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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