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애씨가 요리 클래스 회원들에게 도시락을 위한 음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도시락 음식을 선보인 요리전문가 이인애씨.
깜찍하고 먹기도 간편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백투 스쿨 시즌이 시작됐다.
학교 가기 싫다고 투덜대는 자녀들과 자녀들로부터의 해방을 반기는 주부들의 전쟁이 다시 한번 시작된 것이다. 아침마다 자녀들과 한바탕(?) 한 뒤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학교에 보내고 나면, 그래도 왠지 너무 야속하게 군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부모 된 마음이다.
이럴 때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을 준비해 함께 보내면 점심시간 자녀들이 엄마의 사랑을 마음껏 느끼는 동시에 엄마들도 양심의 가책을 좀 줄일 수 있다. 게다가 밖에서 사 먹는 음식들보다 훨씬 맛있고 영양도 듬뿍 들어 있어 아이들의 정서적 건강은 물론 육체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더욱 고마운 것이다.
사실 주부들이 바쁜 일상에서 일일이 자녀들의 도시락을 챙기는 것은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인스턴트 음식의 홍수 속에서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정성이 듬뿍 담긴 도시락 음식을 먹이는 것은 그 모든 수고를 감당하고 남을 만큼의 보람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불경기에 외식비를 줄여 가계부에 보탬도 되니 일석이조이기도 한 것이다.
요리 전문가 이인애씨가 지난 5일 요리 클래스 회원들과 함께 자녀들이 좋아할 도시락음식을 만들었다. 이날 선보인 음식은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주먹밥과 고소한 치킨 샌드위치, 불고기 랩으로 먹기도 간편하고 모양도 깜찍해 자녀들이 너무 좋아할 아이템. 만들기도 비교적 수월해 아이들 도시락은 물론 가족 나들이를 갈 때 도시락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아침마다 자녀들과 씨름하는 주부들을 위해 이인애씨가 제안한 스팸과 잔멸치 주먹밥, 불고기 랩, 치킨 샌드위치 레서피를 소개하고, 도시락 만들 때 주의할 점들도 덤으로 소개한다.
백 투 스쿨 시즌이인애씨가 제안한 자녀를 위한 도시락
정성·사랑‘가득’ 영양도 ‘듬뿍’
<스팸 주먹밥>
▲재료: 밥(소금과 참기름 약간) 2~3공기, 스팸 1개, 김 띠 두를 수 있게 얇고 길게 자른 것 몇장, 잔멸치 볶음(멸치 100g, 미린 1큰술, 매실청 1큰술, 참기름 약간, 설탕 1큰술) 데리야끼 소스 2컵(간장, 설탕, 청주, 미림 약간씩)
▲만들기: 밥은 뜨거울 때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버무려 식힌다. 위의 밥의 절반 분량으로 적당한 크기의 주먹밥을 만든다. 간장과 설탕, 청주, 미린을 4:3:3:3의 비율로 섞은 뒤 끓여 데리야끼 소스를 만든다. 위의 밥에 데리야끼 소스를 한쪽 면에 발라 달군 팬에 지진다. 스팸은 먹기 좋은 1인치 두께로 슬라이스 해 팬에 굽는다. 위의 주먹밥에 스팸을 얹고 김으로 띠를 두른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멸치를 먼저 볶는다. 멸치가 뜨뜻해지면 미림과 매실청을 넣고 볶는다. 참기름을 넣은 뒤 달달 볶는다. 설탕 1큰술을 넣은 뒤 바로 불을 끄고 잘 섞어 잔멸치 볶음을 만든다. 남은 밥은 잔멸치 볶음을 속에 넣고 주먹밥을 만든다. 여기에도 데리야끼 소스를 한쪽 면에 발라 달군 뒤 구운 후 김으로 띠를 두른다.
자녀를 위한 도시락은 먹기 간편하고 모양을 깜찍하게 만들어주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다.
<불고기 랩>
▲재료: 쇠고기 1파운드, 불고기 양념(간장 4큰술, 설탕 2큰술, 미린 2큰술, 마늘 1큰술, 후추 약간, 참기름 약간), 양파 1개, 피망 1개, 로메인 토마토 적당히, 토티야 약간, 소스(마요네스 4큰술, 프렌치 머스터드 약간)
▲만들기: 쇠고기는 불고기 양념을 해 놓는다. 양파와 피망은 채썬다. 달군 팬에 양파를 볶다가 피망을 넣고 볶는다. 볶은 양파와 피망을 접시에 꺼내고 위의 쇠고기를 볶는다. 여기에 양파와 피망을 다시 넣고 섞는다. 토티야에 소스를 바르고 로메인 토마토와 불고기 야채 볶은 것을 얹은 뒤 돌돌 만다. 토티야 대신 바게트 빵을 사용해도 좋다.
<치킨 샌드위치>
▲재료 윗 브레드 적당량, 닭고기(로스트 된 것) 1파운드, 양파 1/2개, 오이 2개, 마요네스 7큰술, 디종 머스터드 1작은술, 후추가루 약간
▲만들기: 닭고기는 적당한 크기로 찢어 놓는다. 양파는 채 썰어 소금에 절인 후 물기를 꼭 짠다. 보울에 닭고기와 양파, 오이를 넣고 마요네즈와 디종 머스터드, 후추가루를 넣고 버무린다. 토스트 한 빵에 위의 재료들을 넣어 샌드위치를 만든다.
■도시락 만들 때 주의할 점
냄새 너무 나는 것은 피해야
▲맛의 지속성을 고려해라
중요한 것은 일단 맛의 지속성이 좋은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정성을 들여 맛있는 음식을 싸 줘도 점심시간 도시락 뚜껑을 열었는데 음식이 곤죽이 되어있다면 오랜 시간의 정성이 수포로 돌아간다. 또한 먹기가 간편해야 하며 모양도 산뜻해서 자녀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메뉴선택을 글로벌 하게
한국과는 달리 다인종이 섞여 있기 때문에 너무 냄새가 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외국 학생들도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글로벌’한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밥의 경우 단무지를 넣으면 냄새가 심하므로 단무지 없는 김밥을 준비한다.
▲음식이 눅눅해지지 않도록 주의
드레싱이나 소스가 필요한 음식은 소스를 작은 용기에 따로 담아 먹기 직전에 뿌려먹는 것이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샌드위치나 햄버거를 만들 때 크로상 보다는 윗 브레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빵에 마요네즈나 버터 등을 바르면 수분을 흡수하는 것을 막아 눅눅해 지지 않는다.
▲음식들의 경계를 나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어도 뒤섞이면 맛도 변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 작은 종이컵이나 쿠킹 호일을 사용해 각종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담아준다. 양상추 등 야채를 이용해 경계를 나눠주면 보기에도 좋고 음식이 섞이지 않아 산뜻하다.
***이인애씨 요리클래스 문의 (714)510-1589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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