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우스 타만이 애지중지하는 92년형 혼다 시빅 VX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개솔린 고가시대를 맞아 개솔린 절약형인 90년대 소형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런 당 30마일’ 신형 모델은 12종에 불과
90년대 형 초소형차 새롭게 각광 값도 뛰어
다리우스 타만은 스피드광이다. 파워가 좋은 클래식 모델 차를 3대나 가지고 있다. 주말이면 그 차를 가지고 경주도 펼친다. 그리고 차를 팔기도 한다. 한 마디로 자동차에 빠진 친구다.
요즘 타만이 선택한 차는 어떤 차일까. 92호스파워에, 16년이나 된 혼다 시빅 해치백이다. 프리웨이에서 60마일 속도가 나기까지는 15초가 걸린다. 신형 차에 비하면 뒤늦게 스피드가 붙는 편이다.
이 차의 갤런 당 마일리지는 61마일이다. 당신이 매일같이 랜초쿠카몽가에서 어바인까지 출퇴근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 하루 출퇴근 거리만 줄잡아 100마일이다. 요즘 같은 시절 그 개스비는 생각만 해도 아찔할 정도다.
“4스피드의 묵직한 블랙 404를 모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 혼다 차는 내가 가져본 차 중에 베스트다. 이 차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울 것 같다.” 타만의 말이다. 타만의 이 느리고, 또 초소형인 혼다 시빅 사랑은 개솔린 값 앙등이 불러온 현상의 하나다. 스피드광에 파워 좋은 차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마일리지가 높은 차를 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동시에 또 다른 현실을 알려주고 있다. 15~20년 전에 나온 모델들 같이 개솔린 소모가 극히 적은 차를 요즘은 찾을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1970년대 ,80년대, 90년대만 해도 자동차 메이커들은 극도로 개솔린 소모가 적은 모델들을 개발했었다. 요즘 소비자들은 그런 차를 원하고 있지만 찾을 길이 없다.” 카 랩의 회장 에릭 노블의 말이다.
1992년의 경우 프리웨이와 로컬 도로에서의 마일리지를 합산해 갤런 당 30마일 모델은 모두 33종으로 자동차 구입자들은 이 중에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12 종 밖에 없다. 개스를 많이 먹는 차들도 그렇다. 90년대 차들이 최신 모델에 비하면 개솔린 소모가 적은 편이다.
개솔린을 적게 먹는 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동차 메이커들은 소형 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갤런 당 30마일의 마일리지(30mpg) 모델이 없는 GM은 5억 달러를 투입해 2011년에 새 컴팩카를 내놓을 예정이다.
크루즈로 불릴 새 모델은 프리웨이 마일리지는 갤런 당 45마일이다. 그럼에도 불구 크루즈의 mpg는 14년 전 GM이 개발했던 지오 메트로에 비해 13마일이나 떨어진다.
포드도 6종의 유럽형 열효율 차를 도입할 예정이고 혼다, 도요타 등도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렇지만 오늘 날 시장에서 프리우스(46mpg)와 시빅 하이브리드(42mpg)만이 1989년 형 포드 페스티바(41mpg)보다 마일리지가 좋은 편이다. 이 89년 형 포드 페스티바는 오늘 날 6,000달러를 호가한다.
이처럼 마일리지 갭이 큰 데도 불구하고 자동차 메이커들은 옛날 같이 싸고, 간단하고, 거기다가 mpg가 지극히 높은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약속은 않고 있다. 48mpg의 94년 모델의 폰티액 파이어플라이나, 35mpg의 91년 모델의 포드 에스코트 같은 차들을 만들 계획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차들은 오늘 날 시장에서 경쟁력이 전혀 없다. GM의 프로그램 엔지니어인 알 맨조의 말이다. 차마다 사이드 에어백 부착 등 안전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모든 차들은 이제 파워 윈도를 장착했다. 그런 것들이 차량의 무게를 높인다. 거기다가 제로에서 60마일에 이르는 속도가 10초 이상이 걸리면 역시 경쟁력이 없다. 이런 이유 등으로 과거와 같이 단순하고 값 싼 차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파워는 확실히 세졌다. 83년 형 도요타 캠리는 정지상태에서 60마일 속도를 내기 까지 12.6초가 걸렸다. 신형 캠리는 구형에 비해 무게는 1,000파운드나 더 나가는데도 불구하고 60마일까지 속도를 내는데 7초도 안 걸린다.
자동차의 파워가 세진 게 바로 싸면서, 또 갤런 당 마일리지가 극히 높은 차 생산에 저해가 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mpg가 극도로 낮은 차가 깔렸다고 해도 될 판이다. 그 중의 하나가 폭스바겐의 디젤 연료 사용 모델인 포로다. 이 모델의 갤런 당 마일리지는 62마일이다.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느냐가 문제일 뿐이라는 게 다른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기를 끌고 있는 중고차들인 89년 형 혼다 시빅 CR-X(위)와 93년형 지오 메트로
90년대 혼다 시빅이 가장 인기
지오 메트로도 없어서 못 팔아
자동차 mpg에 극도로 민감한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차는 1992년에서 96년 사이에 만들어진 혼다 시빅 VX 모델이다. 1.5리터짜리 엔진이 부착된 이 차의 갤런 당 마일리지는 51마일로, 20만마일이나 주행한 차도 6,000달러에 팔린다.
또 다른 인기 모델은 지오 메트로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생산된 이 차의 엔진 크기는 1리터로 마일리지는 55mpg다. 이 차는 EBay에 내놓기가 무섭게 팔린다. 새 차 가격이 6,000달러였던 93년 모델이 6,500달러에, 심지어 차의 컨디션에 따라 8,000달러에도 팔린다.
타만이 가지고 있는 차는 혼다 시빅 VX 모델로 출퇴근에 이 차를 몬다. “60마일로 달리면서 패스트레인을 달리는 차들을 보면 대부분이 나보다 10마일 이상 속력을 내고 있다. 그 모습은 얼마 전 까지 나의 모습이다.” 그의 말이다.
출퇴근만 하는 데 1년에 3만 마일을 달린다. 그러니 2년만 몰면 이 중고 혼다 차는 제 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는 게 타만의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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