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구매자 상대 가구점·전자제품 가게 특히 타격
무료 공연·영화상영으로 매출증대 노린 전략 효과
샌클리멘티에 살고 있는 팸 르웰렌은 낮 샤핑 비용을 전보다 줄였다. “요새는 늘 싼 것을 찾고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비싼 개스 값과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재미로 샤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장소를 비싼 고급 몰에서 로스 같은 싼 곳으로 바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고급품 구매를 줄였다. 이로 인해 소매점들의 이윤도 줄고 이들에게 사무실을 임대해 주고 있는 건물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새 주택 구입자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가구점이나 전자제품상이 들어 있는 샤핑몰 주인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류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급 백화점들도 그렇다. 한 때 고급품점을 애용하던 중상류층 소비자들이 이제는 노드스트롬 대신 월마트 같은 값싼 상점들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년 전부터 줄기 시작한 소매 판매고는 아직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세계 최대의 샤핑몰 업체이자 가주에 24개 몰을 갖고 있는 웨스트필드 그룹의 미국 책임자 피터 라우이는 말한다. “그는 이런 상태가 1년 정도 더 가리라는 예상 하에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성장세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가주 샤핑몰 주인들은 다른 지역에 비하면 일반적으로 나은 편이라고 말하면서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로브와 아메리카나를 소유하고 있는 릭 카루소는 “요새 같은 때 방심하다가는 손해 보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무료 여름 공연과 영화 상연을 하고 있는 그는 공연이 있는 수요일이면 매상이 급증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케팅과 공연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상황이 어려울 때 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샤핑 센터 협회에 따르면 사정은 정말 좋지 않다. 7월 소매고는 전년에 비해 2.6% 늘었지만 그 대부분은 코스트코나 샘스 클럽 같은 할인 매장 덕분이었다. 10대를 상대로 하고 있는 의류점, 백화점, 보석 가게, 소매상점들은 모두 매출이 줄었다. 이 협회 수석 경제학자인 마이클 니미라는 “지난 수년가 강세를 보인 것은 고급품점이었지만 이제는 월마트”라고 말했다.
소매상인들은 지난 7월 일찍 백투스쿨 샤퍼를 끌어들였지만 봄여름 상품을 대폭 할인해야 했었다. 소매업계의 문제가 시작된 것은 1년반 전이었다. 맘&팝 소형 업소들이 수지가 맞지 않거나 문을 닫아야 했다.
작년 여름에는 대형 소매 체인들이 주택 경기 침체로 확장 계획을 줄이거나 문을 닫아야 했다. 윅스 가구점, 레비츠 가구점, 샤퍼 이미지 같은 체인들이 챕터 11 파산 신청을 하거나 아예 폐업했다. 니미라는 “요즘 우리는 금융 위기와 신용 경색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소매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가주 몰들은 소매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플로리다, 애리조나, 네바다 등지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소매업 컨설팅 전문가인 앨 윌리엄스는 말했다. 그는 “아직 렌트나 샤핑 몰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나 건물주들이 렌트를 깎아주며 상인들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NAI 캐피털사의 회장인 마이클 적스미스는 “랜초 쿠카몽가 같은 지역 샤핑몰의 경우 지난 5~6년 사이 렌트가 크게 올랐다”며 “이제 그런 돈을 주고는 수지가 맞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앤틸롭 밸리, 빅터빌, 모리노 밸리 같이 주택 붐이 일었던 지역은 렌트가 정체 현상을 보이거나 20%씩 떨어지고 있다.
일부 소매업소는 렌트 하락을 기회로 삼아 사업을 늘리고 있고 일부 업소는 경기 하락에 아랑곳없이 확장 계획을 줄이지 않고 있다. 노드스트롬은 올 매상이 5%나 줄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올해 8개, 내년 3개 점포를 추가로 더 열 예정이다. 노드스트롬 대변인인 마이클 보이드는 “매장 증설은 장기적 안목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 계획은 지금을 토대로 세워진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웨스트필드나 메이서리치 같은 대형 업체들은 업그레이드와 확장을 계속할 방침이다. 웨스트필드는 손님 유치를 위해 LA 지역 샤핑 몰 업그레이드에 7억5,000만 달러를 쓸 계획이라고 라우이는 말했다. 그는 변두리 업소는 정리되겠지만 요지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샌타모니카에 본부를 둔 메이서리치는 샌타모니카 플레이스를 비롯한 몰 업그레이드에 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해변을 바라보는 몰 센터에 고급 상품점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
이 회사 운영 책임자인 토니 그로시는 “소매점들이 결정을 내리는데 좀 더 신중해지고 있다”며 그들은 당장 결과를 원하며 기다리거나 실수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