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 고유가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세계적 이슈로 대두하면서 친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 보호라는 대의적인 차원에서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절약과 자원 재활용, 생태 환경, 웰빙 환경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기술 및 프로그램 응용이 소위 ‘친환경 비즈니스’로 불리는 이들의 21세기 사업 전략인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한인 비즈니스들이 친환경 대열에 합류, 지구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건설회사, 에너지 절약 장치를 개발, 판매하는 전기에너지 회사, 반영구적이고 효율이 높은 LED 간판업소,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는 프로즌요거트회사 등이 대표적이다.
본보는 앞으로 뉴욕에 소재한 한인 운영 친환경 비즈니스들을 경제섹션에 소개한다.
1. 쿠도스 건설회사(Kudos Construction Corp.)
“친환경적인 생활 습관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양치질 할 때 무심코 물을 틀어놓는 습관부터 고치세요.”
친환경 건설을 지향하는 쿠도스 컨스트럭션(Kudos Construction Corp.)은 맨하탄 일원의 커머셜과 레지덴셜 전문 건설회사이다.한인 건설업체 중에서는 드물게 친환경 인증제도인 리드(LEED) 자격증을 갖고 있는 쿠도스는 친환경 자재와 디자인 등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건설업체다.
리드(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는 그린빌딩 위원회(USGBC)가 자연 친화적인 건물 및 건축에 대해 제정한 친환경 인증제도이다. 건축물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를 판단하는 시스템인 리드는 절수와 절전, 자원재활용 규모에 따라 플래티늄과 골드, 실버 세 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지난 2000년 2명의 젊은 한인 1.5세에 의해 설립된 쿠도스는 현재 50여명의 직원이 있으며, 연 매출액은 3,000만달러에 달한다. 쿠도스의 공동대표 찰스 최(40·오른쪽)·존 박(38) 사장은 “환경보호는 평소 생활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우리는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뉴욕시에 친환경 건축물을 지어 소개함으로써 환경보호의 중요성까지 간접 홍보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원래 건축이 전공이 아닌 이들이 건설회사를 설립, 친환경 중심의 사업을 펼치게 된 계기는 독특하다. 시간이 나면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나가 스쿠버 다이빙이나 스노우 보딩, 암벽타기, 산악 자전거 등 야외 활동을 많이 즐기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것. 최 사장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여가를 보내는 일이 잦다 보니 매번 생태 환경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는 것을 실감했다”며 “고객들에게 친환경 건물의 필요성을 알리고 건축을 장려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도스의 손을 거쳐 간 작품들은 맨하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호텔 57과 온더애비뉴 호텔, 옴 스파, 메구 레스토랑, 한식당 우래옥, 화장품가게 페이스샵, 한인들에게 친숙한 프로즌요거트 업소 핑크베리 등 다양하다. 모든 업무가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지만 쿠도스는 고객이 원하는 친환경 건축 자재와 디자인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 사장은 “천정과 바닥, 카펫, 벽부터 시작해 냉난방 장치, 전구, 좌변기 하수 장치 등 친환경 건축 자재의 종류는 다양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좌변기에 이중 플래시 시스템을 장착해 물을 절약하거나, 일반 형광등보다 수명이 더 길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전구를 사용하는 것, 오토메이션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집이 비어 있을 때 온수 및 실내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것 등이 모두 친환경 건설의 영역이다.
현재 친환경 자재 및 에너지 절약 기기는 일반 자재보다 약 20% 정도 비싼 편이지만 세금 감면 등의 혜택 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건설 공사 시 고려해볼만하다는 것. 박 사장은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갓 부각되기 시작한 5년 전만해도 친환경 건축자재 값이 일반 자재보다 약 40~50% 비쌌지만, 최근에는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자재 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해 건축된 건물의 건물주는 연방 또는 주, 시정부 등으로부터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다. 감면 액수는 공사 중 친환경 자재가 얼마나 많이 활용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낮 시간대 태양열을 통해 에너지를 비축해 뒀다가 밤에 활용하는 업소나 개인집의 경우 남는 전기를 콘에디슨에 팔 수도 있다.
쿠도스는 친환경 건축 자재를 주로 유럽과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최 사장은 “국내에서도 친환경 자재를 구입할 수 있지만 미관상 뒤처지는 점이 있다”며 “건물의 미관도 중요하므로 자재는 주로 친환경 산업이 앞선 유럽과 일본에서 들여온다”고 말했다.
미래 지속가능한 친환경 중심의 건축과 건설을 지향하는 쿠도스는 환경보호는 후세대를 위해 다함께 동참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웹사이트(www.kudosconstruction.com)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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