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부터 한식메뉴가 선보일 UCLA 교내 식당 요리사들에게 이명숙씨가 한국요리 만드는 법을 전수하고 있다.
이명숙씨가 지난해 UCLA에서 김치와 잡채, 불고기 등을 선보이며 한국음식을 알리고 있다.
UCLA 교내 식당서 김치·갈비·비빔밥 등 제공
미국에 오래 살다보니 참으로 뿌듯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
남가주의 명소, 캘리포니아 최고의 야외 공연장인 할리웃보울에서 오직 한인들만을 위한 ‘한국일보 할리웃보울 한인음악 대축제’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6회가 성황리에 열렸으며, 이제는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가 열광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1월 한인 여성으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워싱턴주의 ‘정치 1번지’ 쇼어라인시 시장에 한인 여성 신디 류씨가 선출되는 등 한인 정치인들의 정계 진출 소식이 여기저기서 이어진다. 또한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혹은 LPGA와 US 골프대회 등 여러 스포츠에서 한인 선수들이 선전하며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인이나 한국의 것, 한국의 문화가 인정받는 순간마다 타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은 어깨가 으쓱해지는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악과 영화들의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김치와 갈비, 불고기 등 한국음식도 세계적으로 알려져 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한인들도 많이 재학하는 남가주의 명문 UCLA에서 기숙사와 학교 식당에서도 정식으로 한국음식을 서브하게 됐다.
UCLA 다이닝 서비스는 오는 가을학기부터 교내 식당 4곳에서 김치와 갈비, 비빔밥 등 다양한 한국음식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한국음식이 명실 공히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난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까다롭기로 소문난 UCLA 다이닝 서비스 관계자들이 한국음식의 탁월함을 인정하고,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에게 한국음식이 전파되는 것이니 UCLA에 재학하는 학생이나 부모들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으로서 너무나 뿌듯한 일인 것이다.
조리 간편, 맛은 그대로 ‘웰빙 한식’
▲UCLA와 한국음식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이 일은 그동안 한국음식 알리기에 힘써 온 농수산물 유통공사(LA aT센터)와 캘리포니아 요리학교(CIC·이명숙 요리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KFRI), LA통합교육구, UCLA 다이닝 서비스 관계자 등 많은 단체들의 합작품이다. 이들 단체는 미국 곳곳에서 전통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김치와 젓갈 등 발효음식의 우수성과 우리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조리법을 홍보함으로써 한국음식의 자부심을 고취시켰으며, 음식을 통한 한국 문화 수출 및 한국음식 시장 개발에도 힘써 왔다.
이미 지난해부터 LA통합교육구 내 음식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국의 다양한 먹거리와 식문화를 소개하는 한국 식문화 홍보행사 및 시연회를 성공리에 펼쳐왔으며, 한국요리 수업 수강생 200여명과 교사들을 상대로 한국 식문화 홍보행사를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UCLA 다이닝 서비스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전통음식 설명회 및 시식행사를 벌이는 등 UCLA 교내식당 내 한국음식 정착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온 것이다.
이명숙씨는 “많은 분들이 애써준 덕택에 UCLA라는 종합대학에서 한국음식이 선보이게 됐다”고 말하고 “이 기회를 통해서 한국음식이 더 발전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가을부터 선보일 UCLA 한식 메뉴
캘리포니아 요리학교의 이명숙씨는 지난 11일 UCLA 교내식당 4곳(드 네브, 코벨, 리에버, 헤드릭)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국음식 만드는 법을 전수했다. 이날 선보인 요리들은 외국인들 입맛에 잘 맞도록 개발된 레서피로 만든 음식으로 한국음식의 탁월한 맛과 영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올 가을 학기부터 하루 약 2만명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UCLA 교내식당 4곳에서 1주일에 1~2번 정도 선보이게 될 한식 메뉴에는 미역국과 배추김치, 유자화채와 식해, 김치볶음밥, 닭강정, 두부조림, 오징어볶음, 불고기, 잡채, 갈비, 김치순두부찌개, 두부 샐러드, 생선전, 비빔밥 등이다. 이명숙씨는 외국인들 입맛에 맞는 깔끔한 조리방법을 이용했다. 예를 들어 비빔밥은 한국식으로 야채와 밥을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아니라 미리 고추장과 야채를 넣어 비벼놓은 밥에 야채를 조금 더 얹고 계란을 얻는 등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고 색다른 맛을 선보이게 된다.
잡곡밥
UCLA 교내식당서 선보일 한식 메뉴
남가주의 명문 UCLA가 한국음식을 서브하게 된 일은 한국음식과 식품이 주류사회로 진출하고 수출하는데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UCLA에 서브되는 한식 메뉴들을 소개한다.
▲주먹밥, 잡곡밥: 딸기와 녹차, 호박으로 색을 입혀 색다른 느낌을 준다.
▲잡채: 요리 시식회에서 외국인들에게 가장 열렬한 환영을 받는 음식이다.
▲김치 볶음밥: 외국인 입맛에 맞게 맵지 않고 맛있게 만들었다.
▲오징어 볶음: 매콤한 소스 맛이 일품이다.
▲비빔밥: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매콤한 색다른 맛이다.
▲갈비: 한국음식의 대명사로 알려져있다.
▲두부 샐러드: 부드러운 두부와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보기에도 멋스럽다.
▲불고기: 역시 가장 잘 알려진 한국음식 중 하나이다.
▲닭강정: 달콤하면서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순두부찌개: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김치순두부찌개.
▲김치: 한국음식의 발효과학을 증명하는 건강음식 배추김치.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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