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 식재료는
여름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날씨가 더워지면 사람들이 밥맛은 없고 음료수만 많이 찾기 일쑤인데, 입맛이 없어 끼니를 거르다 보면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 일수록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더운 날씨로 인해 지친 입맛을 돋우고, 늘어진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생채소가 풍부하다는 점을 십분 이용해 쌈이나 생채, 샐러드 등을 자주 상에 올리고, 과일을 통해 수분, 무기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하도록 도울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이열치열’이라 해서 더운 날일수록 뜨거운 음식을 즐겨먹기도 했는데, 주로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이 많다. 여름에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어패류에는 농어, 멸치, 미더덕, 전복 등이 있다. 지금 먹으면 보약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여름철 건강 식재료를 소개한다.
닭고기
저지방 단백질 풍부 어린이·노약자에 적합
여름에 특히 좋은 닭고기는 감염에 대항하는 항산화제로 다이어트 중 섭취에 소홀하기 쉬운 셀레늄의 좋은 공급원이다. 저지방 단백질의 유요한 공급원이며 모든 신체 세포의 성장과 재생을 돕는다. 소화 흡수율이 좋아 아이와 노약자에게 적합한 음식으로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지방이 적고 양질의 단백질을 듬뿍 함유한다. 특히 비타민 A는 다른 육류보다 월등히 높아 눈이 쉽게 피로하고 시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좋다. 닭고기는 또한 다른 육류에 비해 칼로리도 낮아 체중 조절을 하는 사람과 회복기 환자. 신체 활동양이 적은 노인에게 적합한 음식이다.
닭고기는 성질이 더운 음식으로, 여름에는 인삼과 함께 찹쌀과 마늘, 대추를 넣어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삼계탕이 별미다. 인삼 대신 기를 보해주고 땀을 멎게 해 주는 황기를 넣어 먹기도 한다. 열이 많은 사람들은 닭고기보다 오리고기가 좋다.
토마토
비타민 C 듬뿍… 고혈압·잇몸 출혈 등 효과
세계 10대 건강음식 중 하나인 토마토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한 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에 필수인 비타민 C가 풍부하다. 갈증을 멎게 하고 위를 튼튼히 하며 소화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전신의 열을 내리고 해독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는 민간에서는 고혈압, 잇몸 출혈, 입이 쓰고 위에 열이 있는 증상 등에 응용하며 속이 답답하고 열이 나거나 더위를 먹었을 때 사용해왔다. 자녀들이 입 안이 자주 헐거나 입가가 자주 짓무를 경우 토마토 즙을 바르거나 매일 주스를 먹으면 빨리 회복된다.
복숭아
식물섬유로 정장효과·설사·체내 노폐물 제거
복숭아는 수박과는 반대로 따뜻한 과일로 여름철 속이 냉하고 배가 아프며 설사가 잦은 사람들에게 특히 좋은 과일이다. 복숭아에 포함된 식물섬유가 정장효과가 뛰어나며 장운동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또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발암물질 및 독소물질의 체내 잔류시간을 감소시켜 암을 예방하고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복숭아씨는 한방에서는 가래를 삭일 때나 천식, 기침, 생리 불순과 생리통 등을 다스릴 때 사용된다. 민간요법으로는 생선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면 복숭아를 껍질째 먹었다. 복숭아는 또한 땀띠, 습진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알려졌는데 깨끗한 복숭아 잎을 달인 물을 섞어서 목욕시키면 효과가 있다.
수박
수분 94%이상 갈증해소·신장염·해열에 도움
수분 함유량이 94% 이상인 수박은 더운 여름 갈증 해소에 가장 좋은 음식으로, 모든 과일 중 수분 함량이 가장 많다. 닭고기와는 반대로 성질이 찬 음식으로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지만 혈압이 낮거나 몸이 차고 설사가 잦은 사람은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지나치게 섭취하면 건강한 사람도 배가 냉해져 소화력이 떨어지고 배탈이 날 수 있으니 너무 많이 먹는 것은 피한다. 수박씨는 칼로리가 땅콩보다도 많고 단백질 함유량이 씨앗 류 가운데 최고수준으로 해바라기 씨, 땅콩, 잣보다도 많아서 응용하면 아주 좋은 간식이 된다. 수박은 신장에 좋아 몸이 자주 붓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며 신장염이나 해열에도 좋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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