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영(주필)
천재지변은 그 강도에 따라 차이는 나겠지만 어떤 것이라도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길이 없다.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물리적인 재앙을 천재라고 여기고 이것이 계기가 돼 무엇이 잘못 되었나 새삼 자신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게 있으면 반성하곤 한다. 자연의 재앙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도 있지만 때로는 인간의 여러 가지 역행이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간접, 혹은 물리적인 힘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없지 않다.
어떠한 형태로든 발생하는 가뭄이나 홍수, 지진이나 해일, 허리케인 등은 자연이 주는 참사다.
인간은 요즘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천재지변에 의해 크게 몸살을 앓고 있다. 어느 날 예고도 없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이 하늘과 땅으로부터 오는 변고를 누가 막을 것인가. 아무리 높은 권력을 가지고, 아무리 좋은 명예를 소유하고, 아무리 많은 부(富)를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천재지변에는 어느 누구도 감당해내기 어렵다. 2004년도, 인도네시아 일대를 덮쳐 약 20만 명을 한 순간에 삼키고 간 쓰나미나 약 10만 명의 희생자를 낸 미얀마의 사이클론, 또 최근 중국 쓰촨성에서 최대 10만 명의 사상자가 속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어처구니없는 지진참사 등은 천재지변 앞에 인간의 힘과 능력이 얼마나 무능하고 나약한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천재지변이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멀쩡하던 땅이 갈라져 사람들이 아무런 대안 없이 속수무책으로 매몰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나라가 망할 때쯤에는 꼭 천재지변이 일어나곤 했다.
우리나라도 11세기경 강도 7.0쯤 되는 대지진이 있었다고 한다. 그 때는 초가집이란 집은 모두 무너져 내리면서 대 난리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나라가 망했다고 한다. 그래도 지금 우리나라는 운이 좋아 지진대에 있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어도 아직까지는 이런 천재지변이 거의 없는 상태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도 인재(人災)라는 것이 있다. 나라가 망하려면 도둑이나 거지들이 극성을 부리고 뇌물수수, 또는 부정부패, 혹은 사람의 목숨을 경시하는 풍조가 성행한다, 법이 있으되 사람들이 법을 지키지 아니하고, 도덕경이 있으되 도덕이나 윤리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이
것이 다 인간이 만드는 재앙이다.
성경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 사건이나 노아의 홍수 같은 사건들을 보면 전부 하늘이 노해서 내린 재앙이다. 이것을 인간에게 결부시켜 그 어떤 해결책이나 답을 풀 수가 없는 것이다. 단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되겠는가 하는 결론에 도달할 뿐이다. 천재지변이라는 것은 결국 종교에 귀결돼 인간의 힘으로는 그 원인이나 해답을 찾기가 어렵다. 결국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한 나라의 통치자는 어떻게 나라를 다스려야 하나를 생각해 봐야 한다.
가장 쉬운 해답으로 우선 재앙에 가까운 말이나 행위는 하지 말아야 되겠다. 해답은 결국 종교성으로 ‘죄를 짓지 말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일반 국민은 물론, 사회나 국가문제 모두가 인간의 목숨을 경시하지 말라, 즉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고 한 가정이나 사회, 국가에는 그에
합당한 윤리가 있어야 되고 도덕이 있어야 된다는 이야기다. 세상에는 사람이 만들어놓은 법 이상의 기준이 눈에 보이도록 명시돼 있다. 그런 원칙을 사람들이 지키지 않아 세상이 혼란하고 사회나 국가가 흔들리고 마지막에는 재앙으로 망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재지변이 일어날 때 마다 자신을 돌이켜 보고 반성할 것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성경 66권은 재앙의 역사가 대부분으로 그 안에 기록된 인물들이 모두 그들이 당한 재앙을 통해 잃어버렸던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찾고 하나님의 교훈대로 살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골자로 한 기록이다. 성경을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한 가정이나 소규모 장사라도 하다가 실패하면 꼭 그 이유가 무엇인지 되돌아 봐야 한다. 이것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하나의 반성이다. 되돌아보면서 반성하지 않는 사람이나 사회, 국가는 결국 재앙을 맞을 수밖에 없다. 재앙 앞에서는 그 누구도 꼼짝달싹 못하고 무릎을 꿇어야 한다.
자연의 재앙은 결국 인위적으로 대답을 얻을 래야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다만 재앙 이면에 숨은 뜻을 발견하여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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