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공간에 컴퓨터 설치
자녀와 진솔한 대화로 예방
얼마 전 커뮤니티 미팅에서 인터넷 왕따 피해자 및 가해자 상담에 교육자로서 참가해 달라는 부탁이 있어 커뮤니티 대표자들과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에 시달려 피해자들이 자살까지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이버 불링은 인터넷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고 가혹하고 잔인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일입니다.
즉각적인 만족과 테크놀러지가 위험한 배합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인터넷 사용하기를 도모하는 Center for Safe and Responsible Internet Use는 학생들이 온라인에서는 잔인하게 굴어도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예의를 지키도록 “Be kind to others-off-line and on”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공간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커뮤니티의 연장입니다.
가해자인 사이버 불리는 다른 애들을 약하고 보잘것없게 만들고 자기 자신을 올려놓는 파워 플레이를 합니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말 못할 것을 컴퓨터 메시지로 하니 괜찮을 것 같은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어떤 주에서는 사이버 불링을 harassment나 intimidation으로 처리하도록 법을 만들려고 합니다. 사이버 불링을 “harassment by computer”로 범죄행위로 다루는 주도 있습니다. 1년 감옥살이를 하거나 많은 액수의 벌금을 내도록 하는 주도 있습니다.
사이버 불링과 연관하여 인터넷 중독에 대해 ‘아시안 아메리칸 카운슬링 서비스 앤 치유’에 마련된 교육자료에 의하면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하고 문제를 직접 해결하지 않고 하나의 도피로 심각한 정서적 문제나 낮은 긍지를 가진 사람, 또는 정체성에 불만이 있는 학생들이 인터넷 중독에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소심하고 성격이 급하고 외로운 학생들이 분노관리, 시간관리를 못하여 사이버 불링이나 인터넷 중독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알콜 중독증이라는 말처럼 웹홀리즘(webholism)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인터넷 중독이 심해지는 현상을 봅니다. 미국, 중국, 한국이 인터넷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들인데 중국에서는 인터넷 사용자 중 10%가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고 그 중 7%는 청소년들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이 사이버 불링으로 학교에서 처벌을 받은 케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다른 남자애를 좋아한다고 하여 중학생 남자아이가 그 여자애를 죽이겠다고 하는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보내서, 친구 한 명이 부모에게 말하고 부모가 학교 당국에 연락하고 학교가 경찰에 연락해서, 그 중학교 남자애는 학교에서 퇴학당하여 다른 중학교로 옮기고 청소년 법정에 가게 되었습니다.
●TV 프로그램인 ‘American Idol’에 영향을 받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애들 5명을 자기들이 만든 사이트를 통해 투표하도록 하였고, 그 5명 중에 뽑힌 한 학생의 부모가 학교에 연락하여 이러한 반 인기투표를 학교에서 알아내고 5학년 학생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열어 훈계한 적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메시지로 4학년부터 8학년까지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이버 불링을 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웹 안전을 장려하는 I-Safe America 단체가 4학년부터 8학년 학생들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더니 그 중 42%가 온라인 불링을 한 적이 있다고 했고, 53%가 온라인으로 친구들에게 나쁜 말을 했음을 자인하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4학년 이상의 청소년들이 컴퓨터로 도피하여 즉흥적으로 딴 사람들을 괴롭히고 욕을 하고 나쁜 말을 하는 사례가 점점 더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인 고등학생들이 자기가 싫어하는 교사에 대한 욕을 이메일로 했다가 몇몇 학생들이 정학을 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자살기도나 학교 폭력에 사이버 불링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인터넷 범죄 대책반은 부모들도 컴퓨터를 배우고 집안에 컴퓨터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볼 수 있는 곳에 두라고 조언합니다.
우선 학교에서 돌아오면 먼저 숙제를 마친 후에 컴퓨터를 사용하고 꼭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만 컴퓨터를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꼭 받으십시오. 학교나 교육국에서는 안티 불링 정책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습니다. ‘Take Action Against Bullying’ 비디오는 학부모 및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일반적으로 불링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1. 신체적 불링: 신체적 불링은 때리고 발로 차고 피해자의 물건을 손상시키는 등, 공격적인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것입니다.
2. 구두로 하는 불링: 말로 하는 verbal bullying은 피해자를 놀리고 모욕적인 말을 쓰는 일입니다.
3. 인간관계적 불링: 인간관계적 불링은 어느 한 학생을 그룹에서 제외시키거나 거부하여 친구간의 사회적 교제로부터 차단시키며 나쁜 소문을 터뜨리는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하는 사이버 불링이든 신체적 불링이든 또는 다른 형태의 불링이든 그 여하를 막론하고 가해자나 피해자 양쪽 다 카운슬링이 필요합니다.
“인포메이션과 테크놀러지를 사용할 때 자신과 타인 및 공통적인 이로움을 존중하는 데에 기반을 둔 내면화된 가치관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우리가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까?”를 생각해보고, 자녀가 좋은 일이나 성공했을 때에만 부모와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두려울 때, 혹은 어리석은 판단을 했을 때, 또는 미숙한 짓을 했을 때에도 가슴을 열고 부모와 대화하도록, 부모 자신도 감정관리와 표정관리를 잘 하면서 성급하게 심판적인 언사를 삼가시며, 부모님은 평소에 자녀와 시간을 내어 자녀를 잘 관찰하고 대화해야 할 것입니다.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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