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는 초등학교와 환경이 크게 다른 만큼 자녀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등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학교에 진학한다고 여름방학 때 미리 중학교 과정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복습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중요하다. 한 학원에서 방과후 수업중인 한인학생들.
실력 파악 후 취약점 보강 도와라
초등학교 자녀가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본격적인 경쟁사회 진입을 알리는 서막이다. 공부하는 환경도 달라지고,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도 자연히 대입과 맞물리면서 성적에 집중되게 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또 무엇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까. 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보자.
중학교 과정 미리 배우기 보다
부족한 과목 기초 닦는게 나아
세계사 등 논픽션 독서도 중요
■ 수업환경이 바뀐다.
초등학교 때는 한 교실에서 교사로부터 다양한 과목을 배웠다. 한국의 교육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중학교부터는 확연히 달라진다.
과목을 예로 들어보자. 초등학교에서는 산수였지만, 이제부터는 수학이다. 그것도 준대수 등 항목이 나눠진다. 영어 역시 마찬가지다. 잉글리시(English)에서 랭기지 아츠(Language arts)로 불린다. 그리고 문법이 크게 강화된다.
그런데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한국식으로 생각해 무조건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에서도 똑같이 영수만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선택과목도 생기고, 수업도 담당교사가 있는 교실로 옮겨 다니게 된다.
■ 진학준비는 어떻게.
초등학교마다 교육수준에 차이가 있다. 이는 곧 중학교에서 배울 과목과 직결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실력을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곧잘 공부한다고 그것이 곧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중학교마다 학생들의 학업수준을 살피기 위해 입학 전 6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평가시험을 치르거나, 캘리포니아 학력평가고사(CST) 점수 비교, 그리고 입학 후 일정기간 수업을 진행하면서 살피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쓰여진다.
가정에서 자녀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CST 성적을 비교하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재학하면서 치른 성적들을 모아 퍼센타일로 기록된 항목들을 그래프로 만들어 취약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풀러튼 프린스턴 아카데미의 폴 허 원장은 “만약 90퍼센타일 이상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그 이하라면 보강을 검토해야 한다”며 “이 자료는 자녀의 실력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약부분을 메우기 위한 좋은 방법이 여름방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부족한 과목들을 집중적으로 배우도록 해 기초를 닦는 작업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실력을 과대평가해 미리 중학교 과정에 매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것도 중요하지만 복습 역시 장기전에서 필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기 학년에 맞는 기초가 다져지지 않으면 상급학년으로 진학할수록 수업을 쫓아가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독서는 여전히 중요하다.
진학 전 여름방학에는 세계사 같은 논픽션 도서들을 주로 권하는 것이 좋다. 중학교 과정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학부모들의 주의사항.
어떤 부모들은 한국적 사고방식과 경험으로 미국의 중학교 과정을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학교생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데 한계에 부딪힌다.
우선 아이가 진학할 학교에서 배우게 되는 과목이 무엇이고, 어떤 교재를 사용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태어났거나,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받지 않은 경우라면 자녀의 학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시간을 내서 직접 학교를 방문해 궁금증을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의 조언
시간 관리·감정 조절 스스로 할 수 있게 가르쳐야
▲ 자녀에 대해 정확히 알자.
마냥 어린애 같은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이면 덩치도 커지고 생각하는 것도 달라진다.
때문에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말하는 것을 들어준 뒤 부모의 입장이나 의견을 전하는 대화방식의 변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 가족여행을 떠나보는 것 역시 바람직한 방법이다.
▲ 사회적 적응력을 키우자.
실제 있었던 일로 한 한인 여학생이 중학교에 진학한 뒤 교사에 따라 성적이 크게 좌우됐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준 교사의 과목은 우수한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낙제점을 받았다.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학업보다도 더욱 중요하다. 학부모는 자녀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현실에 대해 알기 쉽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발전적 방향의 인내와 가치관, 인격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시간관리 및 공부습관을 바로잡자.
엉뚱한 일에 시간을 빼앗기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집중하다 보면 본연의 업무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학교를 갖다 오면 숙제부터 마치도록 하고, 시간을 적절히 안배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중학교에 입학해서 받게 되는 성적표는 항상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 챙겨 살펴봐야 한다.
▲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막 중학교에 진학해 보면 자주 발생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면 오히려 손해만 볼 수도 있다. 같은 중학교에 다니게 될 친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열어주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다. 만약 타주 또는 타도시에서 새로 이주해 왔다면 거주지역에 운영중인 과외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일이다.
▲ 주변의 얘기보다 교장을 만나라.
중학교 진학이 다가오면 또래 부모들이 여러 가지 얘기들을 내놓지만,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은 해당 학교장을 만나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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