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쿨 등록
한 과목 6주에 끝내 GPA 높일 좋은 기회
■서머 잡
학교 밖 세상 경험 찬스 온라인.현장 방문 지원
■서머 프로그램
대학.기관 등서 제공 비싼 비용 ‘옥에 티’
‘인간의 꿈’과 ‘인간의 현실’ 사이에는 자주 부조화가 있게 마련이다. 브라운 대학에 조기 합격한 시니어를 둔 한 한인 학부모에게 그 학생의 고교생활 여름방학에 대해 물었더니 “너무 그렇게 계획하고 시간표 짜서 여름방학을 빠듯하게 보낼 필요가 없어요. 대학은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공부할 기간이 많은데 그나마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나 하고 싶은 것하며 실컷 자유롭게 보냈어야 하는데 학교 목표가 높다보니 아이가 너무 바빴고 제대로 쉬지를 못했어요. 아쉽고 후회됩니다”라고 말했다. 동감이 가고 가슴이 탁 트이는 코멘트이긴 했지만 그 학생이 그렇게 여름방학을 계획하고 프로그램에 맞춰서 ‘알차게’ 보내지 않았더라면 과연 명문대학의 조기합격이라는 티켓을 따냈을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면서 멀고 먼 꿈과 현실의 간극을 다시 생각해 본다. 아무튼 긴 여름방학 동안 비키니 수영복입고 뒤뜰 수영장에서 프로즌 요거트나 먹으며 셰익스피어를 읽던 한가로운 시대는 지났다. 기록과 성과를 중요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아쉽지만 어쩌랴. 시대의 요청이 그러하니. 고교생들의 알찬 여름방학 준비에 대해 알아본다.
5월에 AP 테스트가 있고 6월에 SAT 11 서브젝트 테스트에 학년말 시험이 있는 등 중요한 일정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무슨 여름방학 준비냐고 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만은 않다. 시험준비도 해야 하지만 동시에 여름방학 준비도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 이번 주부터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서머스쿨 온라인 등록이 시작되는데다가 각 대학과 기관에서 실시하는 고교생 여름 프로그램의 마감이 이미 끝났거나 5월과 6월 초로 잡혀 있어 필요한 추천서, 에세이, 성적표 준비 등 필요한 서류준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 자원봉사이건 돈을 받는 인턴십이건 아니면 단순히 돈 벌기 위한 잡이건 간에 지금쯤 지원서를 제출해 놓아야 일거리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대졸자들도 취업문이 좁아지고 차압주택이 줄줄이 쏟아지는 불경기가 아닌가.
■서머스쿨 등록
고교생의 서머스쿨은 긴 여름 방학을 땜질하는 베이비시팅 차원이거나 취미나 적성이 무엇인지 이 과목 저 과목 들어보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과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1년에 배울 코스과목을 3주씩 2번으로 나누어 6주에 끝내는 초강도 클래스이다. 그것도 하루 5시간씩 한 과목만 집중적으로 다룬다. 여기에서 나오는 점수는 그대로 고교 GPA에 반영된다. 따라서 인기과목, 인기강사의 강의는 순식간에 차버려 온라인 수강신청이 오픈되면 재빨리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
수강 과목선정도 중요하다.
선택과목을 수강해서 다음 학년에 0피리어드를 덜어 짐을 가볍게 할 수도 있고 AP과목을 좀 더 많이 듣기 위해 선행수업을 할 수도 있거나 모자라는 GPA를 올리기 위해 쉬운 과목을 과외로 더 신청할 수도 있다. ‘아이비 드림’의 이정석 박사에 따르면 입학사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GPA이다. 일단 이 핵심 분야가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리 과외활동과 봉사활동, 리서치 활동이 활발해도 일단 심사대상 선 안에 들어갈 수조차 없다.
때문에 여름방학은 GPA가 목표 대학보다 낮은 학생들에게는 이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각종 서머 프로그램
GPA에 걱정이 없는 학생이라면 여름방학 동안 각 대학이나 기관에서 고교생을 위해 제공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인근 대학이나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웹사이트 혹은 고교의 칼리지 커리어 센터나 카운슬러 등을 통하면 이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공부에 관한 각 대학의 프로그램은 버나드, 보스턴대학 고교생 프로그램, 카네기 멜론, 컬럼비아 대학, 코넬대의 서머 칼리지, 듀크대학의 탤런트 아이덴티피케이션 프로그램, 인디애나 대학의 켈리스쿨 오브 비즈니스 영 우먼즈 인스티튜드, LA 바이오메디칼 리서치 인스티튜트 서머 펠로우십 프로그램, 옥스포드 어드밴스드 스터디 프로그램, 페파다인 대학 서머 프로그램, 서머 엣 UCLA, 시라큐스대학 서머 칼리지 등이 있으며 PSAT나 SAT 혹은 ACT를 치른 학생이라면 일정 점수이상자에게 ‘리더십 컨퍼런스’초대장이 날아들기도 한다.
학생이 전공하고자 하는 과에 따라 미 전국 의사협회, 예술가 협회, 미디어협회 등 각종 단체에서 해당 학생에게 초대장을 발송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비용 또한 만만하지 않다. 실례로 의대 지망생이 참가할 수 있는 ‘내셔널 유스 리더십 포럼 온 메디슨’은 초대장을 받은 학생에게 등록 우선권이 주어지며 9일간 참여하는데 2,500여달러의 비용이 든다. 코넬대학의 고교생을 위한 서머 프로그램 등록비용은 7,000여달러에 달하고 있다.
■서머 잡
대학 지원서에 단순히 한줄 써 넣기 위해 서머 잡을 잡는다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좋다.
위에 언급한 이정석 박사도 GPA도 해당 대학의 평균에 못 미치고 부모 소득도 높은데 여름에 빵집에서 일한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하는 시간에 공부하거나 다른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것이 낫다는 견해다.
그러나 보스턴 아카데미의 엔젤라 엄씨는 “명문 사립대를 지원하는 아시안 학생 중에 서머 잡 경험을 가져본 학생들이 매우 드물다. 아시안이 서머 잡을 잘 활용하면 대학 지원서가 독특해 보일 수가 있다”고 귀띔해 준다. 또 지금 시니어인 클라라 윤양을 비롯 자녀 두 명을 대학에 보내본 한인 학부모 파라 윤씨는 “미국대학은 방에서 책과만 씨름한 공부벌레를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여행, 봉사, 일, 리서치에 상관없이 공부 외에 다른 경험이 많은 학생이 선택되는 것을 주위에서 목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고교생의 서머 잡은 양면성이 있지만 목적의식만 뚜렷하면 학교 밖 세상과 직업 현장을 경험하고 소셜 라이프의 지평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왜 서머잡을 원 하는가 생각해 본다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한 것인가? 어려운 부모의 경제사정을 돕기 위한 것인가? 취미나 관심사 혹은 전공과 관련된 리서치, 자원봉사를 원하는가? 아니면 단순히 직업 환경의 분위기 파악 차원인가? 고교생의 서머 잡은 무급 혹은 유급의 인턴이 될 수도 있고 실험실의 리서치 보조가 될 수도 있고 식당의 서버나 리테일샵의 클럭, 라이프가드, 캠프 카운슬러 등 다양하다. 무엇을 왜 하고 싶은지 목표부터 정해야 한다. 자유 의지로 스스로 결정하고 그 책임을 지기 위해서.
◆어디에서 찾는가
부모, 친구, 친구의 부모, 학교 교사, 카운슬러 등 아는 모든 사람에게 서머 잡을 구하고 있다고 ‘나팔을 불고’ 다녀야 한다. 특히 고교 카운슬러는 특별한 잡 프로그램이나 고교생을 채용하기를 원하는 지역 기관들을 잘 알고 있다. 지역 신문의 클래시파이드, 웹사이트, 온라인 등도 도움이 된다. 특히 인턴의 경우는 일하고 싶은 기관이나 회사의 웹사이트가 좋은 출처가 되며 소매상점은 직접 방문, 현장에서 지원서를 쓰는 경우도 흔하다.
◆직업을 창출한다
잔디깎기, 베이비시팅, 개 산책, 집안 잡일이나 청소, 음악 레슨, 스포츠 코치, 튜더링 등도 기술과 절체와 훈련이 요구되는 직업이 될 수 있다.
◆인터뷰 준비를 한다
첫 인터뷰가 될 공산이 크다. 비록 옆집 아저씨와 인터뷰를 한다고 해도 정장차림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마음 문의 빗장은 안쪽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진지하게 임하도록.
서머 프로그램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겨냥한 GPA를 끌어 올리는데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교생들이 여름 일거리 찾는데 도움 되는 웹사이트
◆ Coolworks.com
캠프, 리조트, 랜치, 위락공원 등의 계절적 잡을 찾을 수 있다. 지원하기 전 연령제한과 숙박 제공여부, 여행경비 제공여부를 확인하도록.
◆ Servenet.org
자원봉사 직을 찾을 수 있다. 연령대별로 서치하도록 되어 있다. 13세 이상이면 혈액 운송을 도울 수 있는 등이다.
◆ Snagajob.com
소매분야 잡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틴들을 위한 각종 직업소개, 임금 흥정 요령, 잡을 얻는 요령 등도 소개되어 있다.
◆ Studentjobs.gov
정부잡의 인턴십을 알아볼 수 있다. 연방대법원, 예산심의국, 천연자원보호 센터 등. ‘서머’ 혹은 ‘인턴’을 클릭해서 고교생에게 제공되는 포지션을 알아보고 ‘에이전시’를 클릭하면 더 많은 정부 오피스와 연계되어 있다.
◆ Backdoorjobs.com
야외, 리조트, 모험이 동반된 잡을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18세 이상을 원하지만 예외도 있다.
◆Groovejob.com
틴들을 위한 파트타임 잡을 집(zip)코드 별로 소개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지원을 할 수도 있다 이력서나 커버 레터 쓰는 요령도 가르쳐 준다.
◆Campchannel.org
고교생을 위한 서머캠프 잡들이 ‘카운슬러-인-트레이닝’ 섹션에 나와 있다.
◆Bygpub.com/books/tg2rw/jobskills.htm
서머 잡이나 파트타임을 통해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 서술되어 있다. 왜 어떤 잡은 다른 직업보다 보수가 더 높은지,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 갖춰야 할 기술은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 컴퓨터 기술을 설명해 주는 섹션이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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