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먼지 기승 올봄 유난히 심해
한인 경우 이민 4~5년째부터 증상
원인되는 환경 피하고 약물 써 완화
오버 더 카운터 약도 의사와 상의를
콧물 줄줄~. 눈물도 줄줄~. 재채기마저 연거푸 나온다. 봄철 찾아오는 꽃가루 먼지 앨러지 시즌이다. 해마다 찾아오건만 올해는 더 유난스럽다. 최근 꽃가루, 분진, 나무, 잔디 등의 원인으로 앨러지로 고생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꽃가루가 원인인 계절성 앨러지는 2~5월이 시즌. LA 한인타운의 신순종 앨러지 전문의는 “올해는 앨러지 시즌이 지난해보다 이른 1월부터 시작됐다. 또한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크고, 야생화가 만발하고 꽃가루, 분진, 먼지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심한 앨러지 때문에 병원 문을 두드리는 한인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꽃가루, 나무, 잔디 앨러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봄철 앨러지 시즌은 2~5월까지지만 캘리포니아 특성상 일년 내내 앨러지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앨러지 증상이 심한 어린이의 경우 오버-더-카운터로 살 수 있는 소아용 시럽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앨러지인지 감기인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앨러지, 왜 유독 올해 심할까
지난해 가을 캘리포니아를 달구었던 산불, 동에서 서로 부는 샌타애나 바람 등 종합적으로 작용해 공기 중에 날리는 분진이 많아져 증상도 더욱 심해졌다. 요새는 꽃이 만발하는 시즌이라 더욱 앨러지가 기승을 부린다.
밤낮으로 온도차가 너무 심한 것도 한 몫 한다. 앨러지 환자는 온도차에 예민하기 때문. 물론 앨러지는 추워서 생기는 질환은 결코 아니다.
부교감 신경이 추위를 느끼면 혈관 수축이 오고, 자율신경 과민반응으로 점막도 붓는데, 조금 지나면 재채기, 콧물 등 온도차에 의한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것.
또한 이 같은 계절성 꽃가루 앨러지 증상으로는 눈이 뻑뻑하고, 눈물이 나고, 피부는 간지럽고, 눈곱도 심해지고, 코 막힘 증상으로 답답하면서 목 뒤로는 점액이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나타난다. 목구멍도 간질간질하며 재채기에 귀도 간지럽다. 우리 몸의 점막이 있는 부위는 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
신 전문의는 “심지어는 대소변 기관 주변도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 앨러지인데도 산부인과 증상인줄 알고 병원을 잘못 찾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지적했다.
■앨러지의 원인
앨러지는 유전적 원인이 매우 크다. 부모에게 앨러지가 있으면 자녀가 앨러지에 시달릴 확률이 매우 높다.
앨러지를 일으키는 물질이 몸 안에 들어오면 인체는 이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면역 반응으로 ‘IgE’라는 면역 글로블린 항체 단백질을 만들게 되고 이 ‘IgE’는 피부 점막 밑 비만 세포에 붙어 있게 되는데 그러면서 과민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
신 전문의는 “특히 한인 이민자의 경우 ‘IgE’가 비만세포에 차곡차곡 축적돼 이민 온 지 4~5년째부터 앨러지 증상이 나타난다”며 “적응된 듯하다가 다시 재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면역 글로블린(IgE) 항체가 형성되면서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랜딘 D2 등 10여가지 화학물질을 생성해 내게 되는데, 화학물질들은 폐, 코, 눈 등 점막 기관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돼 결국 콧물, 재채기, 기침, 눈물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콧물, 재채기, 눈물에 시달리면 쉽게 피곤하고, 몸도 산뜻하지 않다. 재채기를 자주 하다 보면 기운도 빠져나간다. 콧 속 점막이 붓는 것이 심해지고 분비물이 증가하면서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겨워진다. 물론 콧물, 재채기 등은 우리 몸의 방어기능이 작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는 킁킁거리고, 축농증, 눈은 침침, 귀와 코를 연결하는 기관이 막혀 비행기를 탄 듯한 느낌처럼 먹먹하다. 기관지는 천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신순종 전문의가 부위별 발생할 수 있는 앨러지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치료법
먼저 인체의 과민성 반응을 일으키는 앨러젠을 피해야 한다. 꽃가루, 잔디, 나무, 먼지 등 주변 환경을 살피고 앨러지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해야 하는 것.
또한 약물요법을 통해 항원 항체 반응이 나타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다.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앨러지 면역 치료. 먼지, 꽃가루 등 앨러지 물질을 피부에 일정양을 주사해 인체의 면역을 기르는 방법이다.
■의사 처방약과 오버-더-카운터 판매약
-부신피질 호르몬 코 스프레이: 처방전이 필요한 코 스프레이. 상품명은 ‘Flonase’‘Rhinocort’ ‘Nasonex’‘Nasacort’ 등이 있다. 처방해 구입하는 ‘AFRIN’의 경우 3일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
-항 히스타민제: 항체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화학물질 히스타민을 막는 역할을 한다. 감기약에도 항히스타민제가 있는데, 앨러지 증상 완화를 위해 복용해도 잘못 복용한 것은 결코 아니다. 구강용 알약과 코 스프레이가 나와 있다. 콧물이나 재채기 증상 완화에 많이 도움된다.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복용할 수 있다.
오버-더-카운터로 상품명은 ‘클래리틴’(Claritin), ‘앨라버트’(Alavert)로 나와 있는데 이들 성분명은 ‘로라타딘’(Loratadine)으로 10ml를 하루 1회(성인) 복용한다. 최근까지 처방전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성분명 ‘Cetirizine’은 3개월 전부터 오버-더-카운터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하루 5~10ml 1회(성인) 복용한다. 어린이의 경우 오버-더-카운터로 약을 산 경우 소아 용법은 박스에 적힌 대로 복용하면 된다. 하지만 오버-더-카운터라도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도 좋다.
오버-더 카운터로는 가장 유명한 베네드릴은 용량 25ml를 6시간마다 필요에 따라 복용하면 된다.
처방전으로는 알레그라(Allergra), 질텍(Zyrtec, 성분명은 Cetirizine) 등이 있으며 처방전 코 스프레이로는 ‘Astelin’이 있다.
-소염제(Decogestants): 처방전, 오버-더-카운터 모두 있다. 알약, 물약, 코 스프레이 형태로 구입할 수 있다. 알약으로는 ‘Sudafed’, ‘Actifed’ 등이, 코 스프레이로는 ‘Neo-Synephrine’ 등이 오버-더-카운터로 나와 있다.
-류코트리엔 조절제: 역시 유명한 싱귤레어(Singulair)가 있다. 하지만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 1일 1회 10ml 복용.
-크로몰린 소디움 계열: 오버-더-카운터로 코 스프레이가 상품명 ‘NasalCrom’로 나와 있다.
-식염수가 든 코 분무기(Nasal Saline Spray)도 도움된다.
앨러지 증상 완화에 도움되는 처방전이 필요한 각종 코 스프레이.
■예방법
▲집, 사무실 자동차 운전때 모두 창문은 닫아둔다.
▲아침, 점심, 저녁 틈틈이 손을 깨끗이 씻는다. 특히 앨러지 증상이 심할 경우 눈이나 코를 물로 씻는 것도 도움 된다. 코의 경우 물이나 소금물을 코로 들이켰다가 내뱉는 방법으로 씻으면 아주 좋다.
▲물을 자주 마신다.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온 경우 겉옷의 먼지나 꽃가루는 잘 털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앨러젠이 많은 공원이나 골프장 등 야외활동은 삼간다. 특히 이른 아침에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므로 주의한다.
▲꽃가루 앨러지 같이 계절성 앨러지가 기승을 부리는 시즌에는 빨래를 야외에서 말리지 않도록 한다.
▲밤에 창문을 닫고 잘 때 공기 청정기를 침실에 두는 것도 좋다. 이때 HEPA (high-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 제품을 사용한다. 배큠 역시 HEPA 필터 제품을 고른다.
▲침구도 앨러지 방지 처리가 된 매트리스, 커버를 사용한다. 또한 침구는 뜨거운 물에 세탁한다.
■앨러지와 감기의 차이?
감기와 계절적인 앨러지 증상이 비슷해 감기를 앨러지로, 앨러지를 감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앨러지는 1년 내내 증상이 있으며 계절에 따라 나타나거나 심해진다. 하지만 감기는 7~10일 이상 앓지 않는다. 오래 가야 2주 정도.
또 앨러지는 몸살 등의 증세로 아프지는 않다. 일상생활을 멀쩡하게 다 하며 열도 없다. 또 증상 역시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감기는 기침, 몸살, 목이 따끔따끔한 증상, 콧물, 코막힘, 피로 등 증상이 나타난다. 또 감기는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열이 나면 항생제를 먹기도 하며 특히 겨울철에 극성을 부린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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