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MA 빙 디어터에서는 봄철을 맞아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쾌활하고 건강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존 셔먼. 그의 콘서트가 오는 26·27일 데스칸소 가든에서 열린다.

봄나들이 하며 무료 공연 즐길 수 있는 곳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로 꼽히는 4~5월, 봄 햇살 꽃향기 속 느긋한 음악 산책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이맘때만 되면 남가주에 있는 가든과 박물관에서는 각종 야외 콘서트를 열면서 겨울철 뜸했던 관람객들을 끌어들인다.

특히 라카냐다에 있는 데스칸소 가든 등 남가주의 여러 가든을 지금 방문하면

보랏빛 신비의 꽃망울이 흐드러진 등나무, 봄날을 핏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진달래, 가꾸지 않아도 아름다운 야생화 등 그야말로 봄의 향연을 바로 만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감상하는 음악회는 그래서 더욱 즐겁고 소중한 것이다. 남가주 각 가든과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야외 콘서트들로 봄맞이 주말 나들이를 떠나자.

봄철을 맞아 남가주 곳곳에 있는 가든과 박물관에서는 각종 야외 음악회를 열면서 관객을 부르고 있다.


◆데스칸소 가든

LA 한인타운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데스칸소 가든은 봄철에 방문하면 가장 아름답다. 수줍은 소녀의 모습을 닮은 튤립, 야생화처럼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팬지, 품위의 상징 아이리스가 한창이다. 아직은 이르지만 좀 있으면 사랑의 꽃 장미가 로즈가든을 가득 채울 것이며 짙은 향기의 라일락과 아이슬랜드 파피도 시즌의 피크를 달리고 있다.

이렇게 화사한 정원에서 꽃향기를 맡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인데 주말마다 열리는 콘서트를 대부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더욱 즐겁다.

데스칸소의 콘서트는 가든 내 야외 원형극장(Under Oaks Theatre)에서 열린다. 이번 주말(5·6일 오후 1~3시)에는 월드 오브 굿 위크엔드(A World of Good Weekend) 행사의 일환으로 네오 클래식/플라멩코 뮤지션 라비 롱글리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오는 4월26일과 27일 오전 10시에는 태양의 에너지를 가득 받은 듯, 쾌활하고 건강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존 셔먼(Jon Sherman)의 콘서트가 가든의 원형극장 무대를 달군다. 매년 가든에서 열리는 봄꽃 축제기간에 연주회를 여는 셔먼은 자신의 새로운 음반 가운데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레퍼터리들을 연주하게 된다.

5월3일과 4일은 멕시코의 축제 이벤트 ‘싱코 데 마요’ 주말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베라크루즈 멕시코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통 멕시칸 뮤지션 콘훈토 하딘 밴드의 음악이 가든을 가득 메운다.

5월10일과 11일 ‘어머니 날 주말’(Mother’s Day Weekend)에 오후 1시부터 정원에서 아름다운 하프 멜로디의 콘서트가 열린다. ‘천사들의 멜로디’라는 가제가 붙은 이번 이벤트는 ‘에인절 오브 베니스’ 연주단이 출연한다.

5월17일 열리는 ‘브라질 브라질’(Brasil Brazil) 콘서트에서는 신나는 민속 춤곡 자이데코 선율이 연주된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콘서트는 참여하면 상파울루 거리에 선 것 같은 관능적 리듬을 선사 받는다.

△가든 정보
데스칸소 카페는 할리웃 보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파티나(Patina)가 음식을 공급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픈하는데, 샌드위치, 샐러드 등 간단한 런치를 판매하고 있다. 정원과 코트야드(courtyard)에서의 피크닉은 금지되어 있지만 주차장 인근에 피크닉 공간이 마련돼 있으므로 카페에서 음식을 구입하거나 도시락을 준비하면 근사한 소풍을 즐길 수 있다. 일본식 티 하우스는 오전 11시~오후 4시 오픈하고 기프트샵은 주중엔 오전 10시-오후 4시, 주말에는 오후 4시45분까지 문을 연다.

*개장시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는 어른 7달러, 연장자와 학생은 5달러, 5~12세 어린이는 2달러, 회원과 5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트램은 3달러, 토요일과 일요일의 Enchanted Railroad 역시 3달러.(월요일은 트램 없음. 화~금요일은 1시, 2시, 3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1시에 한 차례 더 운행한다.) 주차는 무료.

*가는 길: 한인 타운에서 2번 글렌데일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210번 프리웨이가 나오기 전에 있는 Verdugo Bl.에서 내려 우회전한다. Descanso Dr.를 만나 다시 우회전해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입구가 나타난다. 참고로 2번 프리웨이에서 Verdugo Bl.는 Eagle Rock 지역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이곳에서 내리지 말고 꼭 210번 프리웨이 지점까지 운전을 한다.

*주소 및 문의: 1418 Descanso Drive La Canada, CA 90012 (818) 949-4200. www.descanso.com

음악과 미술 감상 동시에‘일석이조’

개관 10주년 기념 4월 중‘특별 음악회’
재즈그룹‘트리블’·싱어 데멘트 무대에

◆게티 센터

‘LA 문화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게티센터가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이와 함께 이 곳은 올 봄부터 여름까지 대대적인 10주년 축하행사를 펼친다. 지난 10년을 재조명하는 각종 역사적 자료를 선보이는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수많은 음악회도 열리고 있다.

게티센터는 특히 ‘LA의 소리’(Sounds of LA)와 ‘게티에서 금요일 밤을’(Friday Nights at the Getty)이라는 제목으로 10주년 특별 음악회를 4월 한 달간 열고 있다. 게티센터는 지난 10년 동안 LA와 전 세계의 유명 음악인들을 초청해 무료 콘서트를 열어왔는데 이번 10주년 특별 공연의 일환으로 5일 오후 8시, 6일 오후 3시에는 ‘드와잇 트리블과 방주를 만들자’(Build an Ark Featuring Dwight Trible) 콘서트를 연다. 9·11 평화 프로젝트로 결성된 트리블 그룹은 남가주의 출신의 유명 재즈 뮤지션들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이밖에도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에는 유명 포크 송 싱어 아이리스 데멘트가 게티센터 해로드 M. 윌리엄스 극장의 무대를 달군다. 게티센터 공연은 무료지만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 및 문의: (310)440-7300

△센터 정보
10주년을 맞아 매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미리 그 날 열리는 프로그램 정보와 시간을 알고 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일단 센터에 도착하면 입구(main entrance)에 있는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각종 행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 참가 신청도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받는다. 프로그램 정보 외에도 각 전시관에 대한 정보를 지도와 함께 얻을 수 있는데 한글 안내문도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받아볼 수 있다.

게티센터 카페는 AOL가 전국 10대 박물관 레스토랑으로 선정할 만큼 음식의 수준 높고 분위기가 좋은 곳이다. 여느 유흥지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메뉴도 준비하고 있다. 게티센터는 또한 음식을 가지고 입장이 가능한 곳이다. 집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카페 패티오로 가져와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LA 절경을 감상하면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 무료. 단 파킹료 8달러.
*개장시간: 화~목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금·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주소 및 문의: 1200 Getty Center Drive LA, www.getty.edu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게티센터. 올 봄부터 여름까지 계속해서 10주년 축하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LACMA

빙 디어터서 클래식·재즈 등 다양한 공연

남가주 주민들의 문화 쉼터인 LA카운티 박물관(LACMA·5905 Wilshire Bl.)도 봄철을 맞아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과 미술의 관계를 탐색해 볼 수 있는 ‘미술과 음악’, 남가주의 재즈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프라이데이 나잇 재즈’, 클래식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선데이 라이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콘서트는 박물관 내에 있는 빙 디어터(Bing Theater)에서 열린다.

*개관시간: 월·화·목요일 정오~오후 8시, 금요일 정오~오후 9시, 토·일 오전 11시∼오후 8시, 수요일 휴관.

*티켓: 17세 이하 항상 무료, 일반 12달러, 18세 이상 학생 및 62세 이상 노인은 8달러. 매달 2번째 화요일과 매일 오후 5시 이후도 공짜다.

*주소 및 문의: 5905 Wilshire Bl., LA, www.lacma.org 또는 (323)857-6000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