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치 벽걸이 TV ‘혼수 1순위’
2,000달러대 가구세트 ‘부담 싹’
결혼식이 결정 후 예식만큼 신경 써서 해야 하는 것이 다름 아닌 신혼살림 장만과 포근한 신혼집을 꾸미는 것이 아닐까. 한국에서는 신혼살림 대부분을 신부가 준비하는 탓에 혼수라고 불리지만 요즘 젊은 예비부부들 특히 이곳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한인들은 대부분 신랑과 신부의 전체 예산 중 어느 정도를 신혼살림 장만에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해 함께 장만하는 것이 보통이다.
예비부부의 사랑의 보금자리인 신혼집은 양가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아파트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완벽한 신혼살림 장만을 위해 필요한
정보와 아늑하면서도 사랑이 넘치는 신혼집 연출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봤다.
신혼살림 장만 역시 결혼 준비만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즐거운 신혼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상책이다.
가전 제품
삼성·LG등 한국산 인기 예산 3,000~5,000달러
예비부부들이 신혼살림 중 가장 신경 쓰는 것이 다름 아닌 가전제품이다. 일단 아이템 하나 당 가격도 만만치 않거니와 한번 구입하면 10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살림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꼼꼼하고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것이 가전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스 할리웃에 위치한 이오스 전자의 제임스 이 매니저는 “요즘 예비부부들은 남들 시선을 의식해 덩치 큰 제품을 선호하던 과거와는 달리 둘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적은 용량의 실속형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매니저는 “1.5세나 2세들도 최근 들어 삼성이나 LG 등 한국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고 덧붙였다.
예비부부들의 신혼살림 장만을 위한 가전제품 리스트 필수 품목으로는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와 드라이어 정도. 예산은 3,000~5,000달러 정도로 준비하는 것이 보통이며 디시워셔나 개스레인지 등을 같은 브랜드로 통일해 세트로 들여 놓는 경우에는 1만달러 정도로 예상해야 한다.
TV는 삼성과 LG 브랜드를 가장 선호하며 보기에도 산뜻하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 40인치 LCD TV가 단연 인기로 1,000달러 선이면 구입 가능하다. TV는 스탠드에 놓거나 벽걸이용으로 설치할 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추세. 김치 냉장고는 120리터 용량이 가장 인기인데 역시 한국 브랜드인 딤채가 가장 인기로 800달러 정도 예상해야 한다. 냉장고는 삼성과 LG 브랜드에서 출시된 양문형 스테인리스가 여전히 강세인데 20큐빅 용량의 1,000달러 선의 제품이 가장 인기다. 세탁기와 드라이어는 LG, 삼성 등의 한국 브랜드를 비롯해 보쉬(BOSCH), 밀레(MILE) 등 명품 브랜드도 인기인데 뭐니 뭐니 해도 스팀 기능으로 삶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한국제품이 인기다.
한편 청소기, 토스트기, 주서기, 커피 메이커, 다리미 등 덩치가 크지 않은 소형 가전제품들은 웨딩 레지스터리에 등록하거나 친지나 친구들의 선물로 장만할 수 있으니 서둘러 구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이오스 전자의 한 매니저가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최신 가전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가구
공간 활용도 높은 섹셔널 소파 등 인기
신혼집이 정해진 다음에 장만해야 할 것은 집안에 들여 놓을 신혼 가구다.
예비부부들이 신혼 가구를 샤핑할 때 가장 중요시 고려하는 항목은 예산. 4, 5월 결혼시즌을 맞아 한인들이 운영하는 많은 가구점들은 신혼가구를 장만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다양한 가격대별 세트 가구를 마련해 두고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키스톤 가구점의 자넷 이 사장은 “요즘 예비부부들은 진한 브라운 컬러에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면서 “덩치가 크지 않으면서도 공간 활용도가 높은 가구가 특히 인기로 섹셔널 소파가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예비부부들이 장만하는 신혼가구로는 베드룸 세트, 다이닝 세트, 소파, TV 스탠드, 신발장이 기본이며 베드룸 세트에는 침대 프레임에 사이드 테이블, 서랍장과 거울이, 다이닝 세트에는 테이블과 다이닝 체어 4~6개가 포함된다.
신혼가구 마련에 소요하는 예산은 신혼집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3,000~4,000달러 선이면 혼수가구 모두를 장만할 수 있으며 집 사기 전 아담한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는 예비부부라면 저렴한 아이템으로만 갖춰 신혼가구 세트 모두를 2,000달러 선에서도 해결할 수 있다.
밥스 퍼니처의 폴 이 부사장은 “신혼집을 여유 있게 꾸미려면 결혼식 한 달 전에는 신혼가구 샤핑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예산과 신혼집 스타일에 맞는 가구 선택을 위해 가구 전문 컨설턴트들의 전문 상담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좁은 신혼집에는 공간 활용을 높여주는 다용도 가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트리스·침구
매트리스, 가격보다 체형 고려해야
신혼가구 외에 예비부부들이 신경 써서 장만하려는 품목은 다름 아닌 매트리스와 침구다. 웰빙 라이프 스타일이 중요시 되는 요즘 젊은 예비부부들은 하루의 피로를 풀고 숙면을 위한 건강 매트리스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모두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는 증거다. 요즘은 일반 스프링 매트리스보다는 템퍼패딕이나 라텍스, 코코넛파이버와 라텍스를 함께 사용해 만든 팜트레스 등 건강 매트리스가 인기다.
슬립이지 가구점의 수잔 김 디자이너는 “다른 가구도 중요하지만 직접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침대 매트리스만큼은 가격보다는 체형을 고려해 좋은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예산이 빠듯하다면 침대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만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매트리스를 결정한 후에는 침구를 선택해야 하는데 예비부부들은 화사한 핑크나 은은한 베이지 컬러에 화려한 프린트 제품을 선호한다.
소재는 단연 면이 인기인데 면 중에서도 광택이 나는 고급 면인 새틴(satin) 원단으로 만든 침구 세트를 많이 찾는다. 총 7피스로 이루어진 신혼 침구 세트에는 이불 커버, 침대 커버, 베개 커버 4장, 침대 패드가 포함되어 있으며 가격은 400~600달러 선이다. 좀 더 고급스러운 신혼 침구를 원한다면 실크 이불도 고려해 볼만하다. 사이즈에 따라 300~900달러 선인 실크 이불은 한번 구입하면 평생 사용할 수 있어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불마트의 김홍수 사장은 “천연 소재로 만드 실크 이불은 럭셔리한 신혼침실을 연출하기에 제격일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아 인기 만점”이라며 “신혼 때 큰맘 먹고 구입하면 평생 사용할 수 있어 오히려 경제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불은 신부 측에서 시댁 예단용으로도 많이 구입하는 품목인데 친지에게 선물할 예단 이불로는 100 ~150달러 선의 제품이, 시부모님용 예단으로는 고급스런 실크 이불을 선호하는 추세다.
웰빙 라이프와 직결되는 침구와 매트리스는 특히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해야 할 신혼살림이다.
인테리어
가구 높이 낮아야 실내 더 넓어 보여
신혼집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꿈을 키워갈 사랑의 공간이자 휴식처다. 신혼집 연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두 사람의 취향에 따라 편안하게 꾸미는 것. 물론 집 크기에 따라 인테리어 포인트도 달라지므로 최대한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해 예산을 잡고 공간을 연출하는 것이 현명하다.
실패하지 않고 예쁜 신혼공간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혼집의 평면도를 그려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 공간별 필요한 가구를 구입하기도 좋고 적절한 가구 배치를 위한 아이디어가 한눈에 파악되어 공간 꾸밈을 위한 시간도 절약되고 시행착오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예산 책정이다. 신혼집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 수리가 필요한가,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등 구상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만일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면 이를 전문으로 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나무 인테리어의 추수진 대표는 “집안 전체를 리모델링하기보다 주방 등 한 두 공간만 신경 쓰는 것도 좋으며 벽면 페인팅 정도만 바꿔도 신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일 실내 바닥재를 새로 깔거나 벽면 페인팅 등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치 않고 단순히 신혼가구를 들여 놓는 정도라면 신혼가구를 판매하는 가구점에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 데코레이션 상담을 제공하는 전문 디자이너나 가구 컨설턴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한인타운 가구점들은 대부분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가구 컨설턴트들이 전문가 있으므로 방문 전 미리 전화로 상담 예약을 해본다.
슬립이지 가구점의 수잔 김 디자이너는 “신혼가구는 물론 가구와 어울리는 벽면 컬러부터 커튼까지 신혼집 인테리어 전반에 관한 상담을 제공하므로 많은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전체적으로 신혼집을 어떤 분위기로 꾸밀지 결정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모던 스타일을 선호한다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트렌드일 뿐 자신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좋다.
만일 어떤 스타일이 좋은지 모호하다면 전문 인테리어 잡지를 참조해 원하는 스타일의 사진을 스크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간 전체를 위한 인테리어 스타일이 정해졌다면 공간에 맞는 가구를 구입한다.
가구를 선택할 때는 배치할 공간의 넓이와 높이, 창문과 방문의 위치 등을 고려하여 구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신혼집은 공간이 그다지 넓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므로 높이가 낮은 가구를 배치해 시선을 낮춰야 실내가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 또한 장식이 복잡한 것보다는 폭이 좁고 슬림한 것을 선택한다.
또한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다용도 가구나 접이식 가구는 물론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간편한 아이템 등 좁은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하기에 적합한 디자인의 가구도 꼼꼼히 살핀다. 이런 경우 구입하는 신혼가구의 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어 비용 절약은 물론 좁은 신혼집도 넓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즘 신혼 가구 트렌드는 단연 모던 스타일. 심플한 디자인에 화이트나 진한 브라운 컬러가 인기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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