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 코딱지 빨아내 주고
아기 심장박동 녹음해 주고
잘 자는지 움직임도 감지
언어발달 체크 시스템까지
현대 생활에서 테크놀로지는 생활 속에서 많은 일에 도움을 주지만 갓난아기 키우기에는 아직 눈에 띄는 혜택이 없다. 기저귀 갈아주는 로봇은 그렇게 필요한데 아직 아무도 만들지 않았는데 로봇이 아니면 저절로 깨끗해 지는 나노 기저귀나 개개 아기에게 딱 맞는 정확한 리듬으로 흔들어 재워주는 스마트 그네 같은 것도 나올 법 하다. 최소한 현재까지는 그런 기적적인 테크놀로지는 존재하지 않지만 지금도 잘 살펴보면 갓난 아기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는데 도움이 될만한 테크놀로지 상품들은 증가하고 있다.
아기들이 편히 숨쉴 수 있도록 콧속의 코딱지 등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비강 흡인기는 대개 전구 모양의 수동식 도구다.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 있는 ‘유비메드’가 판매하고 있는 ‘클리노즈’(30달러) 비강 흡인기는 배터리가 들어 있고 쉽게 바꾸어 끼울 수 있는 일회용 노즐을 사용하므로 아기 콧속에 병균 묻은 노즐을 집어 넣지 않게 해준다. 아울러 아기가 자기 콧속에 이물질이 들어온 것에 놀라 반응을 하기도 전에 신속하게 일을 끝마쳐 준다.
뉴욕의 작은 회사 ‘유니자’가 소개한 것으로 올해 거대 신생아용품 제조사인 ‘그라코’에 매입된 브랜드인 ‘베베사운즈’ 제품 중에도 전자제품들이 제법 있다. 전자 비강흡인기도 있고 부모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심장 뛰는 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프리네이털 하트 리스너’(20달러)라는 것도 있다.
‘베베사운즈’ 제품중 가장 테크놀로지와 거리가 멀지만 제일 훌륭한 것은 ‘얼웨이즈 클린 퍼시파이어’(3달러)다. 아기가 물고 있던 고무 젖꼭지가 땅에 떨어졌을 때 이 제품은 기특하게도 손잡이가 바닥에 닿도록 떨어지면서 아기 입이 닿는 젖꼭지 위로 플래스틱 보호막이 씌워지므로 젖꼭지를 부모가 계속 닦지 않아도 된다.
‘베베사운즈’의 ‘앤젤 케어 무브먼트 센서’.
이밖에 ‘포터블 비디오 앤드 사운드 모니터’(180달러)는 아기를 향해 설치할 수 있는 2개의 카메라와 아기를 볼 2개의 휴대용 2.5인치 스크린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모가 모니터를 각각 하나씩 벨트에 끼워 갖고 다닐 수 있다. ‘플랫 패널 LCD 비디오’(190달러)는 비슷한 제품이지만 더 선명하지만 휴대하기는 불편한 5.5인치 칼러 모니터가 들어 있다.
‘앤젤 케어 무브먼트 센서’(130달러)는 아기 침대 매트리스 밑에 깔아서 아기의 압력과 미세한 움직임을 측정하는 매우 정교한 센서 패드가 들어 있는데 20초 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탐지되지 않으면 부모 방에 있는 리시버에 경고음이 울려퍼진다. 사운드 모니터 역할도 하는 이 장치는 그밖에 아기방 온도 같은 데이터도 보여준다.
캘리포니아주 우들랜드에 사는 엔지니어이자 아버지인 그렉 셸던이 발명한 ‘이츠빈 베이비 케어 타이머’(25달러)는 졸리운 부모들에게 육아 PDA 같은 역할을 하는 간단하고도 실용적인 휴대용 장치다. 하나의 스크린에 4개의 디지털 타이머가 달려 있어 아기가 언제부터 잠들었고, 언제 먹었고, 언제 기저귀를 갈았고, 언제 약을 먹었는지를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음에 젖 먹일 시간이나 약 먹일 시간을 알려줄 알람도 설정할 수 있는 이 장치는 메모리가 없어 데이터를 수집할 수는 없다. 작년에 2만5,000개쯤 팔린 이 장치는 현재 일부 ‘타겟’ 매장에서도 살 수 있다.
한편 콜로라도주 볼더의 ‘인포처’라는 회사가 개발한 언어측정 도구인 ‘LENA 시스템’(399달러)은 부모가 생후 첫 3년간 아기에게 한 말의 양과 아기의 장래 직업적 성공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에 기반을 둔 것이다.
생후 2개월부터 4세 아이에게 추천되는 ‘LENA 시스템’에는 크레딧 카드 같은 장치와 앞에 커다란 주머니가 달린 아이 옷 몇 벌이 들어 있다. 한 달에 사나흘 그 장치를 옷 속에 넣어 놓으면 부모와 아이 사이에 오간 대화가 녹음된다. 하루가 다 간 다음에 그 장치를 컴퓨터에 끼우면 특별한 소프트웨어(윈도용, 매킨토시용은 없다)가 대화를 분석해서 부모가 아기에게 한 말에서 얼마나 많은 단어를 사용했고, 아기는 얼마나 자주 반응을 보였으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어떤지를 알려준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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