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영어배우기 열풍 우려
창의성 키우는 교육체계 시급
이번 겨울방학 동안 한국에 가서 한국 교육자들과 학부모들에게 영어교육, 영재교육, 글로벌 리더십,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법, 토론식 독서지도 등에 대해 2주간 특강을 하고 왔습니다.
창의력 및 사고력 개발, 디베이트 스킬, 글로벌 인재교육에 무척 관심이 있고, 교육현장의 다양한 사례, 학부모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으며, 자녀 영어 교육에 대해서는 유치원부터 대학생까지 나이를 막론하고 영어에 대한 열(fever)과 열정(passion)이 그 도를 넘어 영어 frenzy라고 할 강박증세(obsession)에 가까운 정도임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어 교육에 관해서는 아예 한국의 영어 교사들과 원어민 영어 교사들을 함께 모아서 영어로 강의를 해달라고 하여 한국에 가서 영어로 강의하는 즐거움도 경험했습니다. 모든 교과과정을 아예 영어로 배우는 국제 중·고등학교도 생겼고 영어몰입 교육(영어 한국어 immersion program)을 시키는 초등학교도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 듯 했습니다.
제가 지난 10여년간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한국에 가서 교육 특강을 하고 있지만, 갈 때마다 한국의 변화와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교육 정책가의 방침과 실제 교실 현장의 변화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제가 90년대 LA 통합교육구의 큰 교육개혁 변화 운동으로 LEARN(Los Angeles Alliance for Restructuring Now) 교육개혁 트레이닝을 3년간 받고 UCLA 경영대학원과 UCLA 교육대학원의 공동 주최로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 리더십 트레이닝과 2000년대 초기에 에듀케이션 리더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론과 실제, 연구와 현장이 접목된 교육변화의 경험을 계속 한국에 가서 나누고 전하게 되는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의 새 대통령의 리더십에 교육개혁 실천을 기대해 보는 한국의 교육자들도 많았습니다.
한국의 경제, 문화 등은 괄목할 발전을 한 것 같은데 교육은 아직도 21세기 Information Age에 맞는 총체적인 시스테믹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많은 숙제와 도전이 남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교육자들과 학부모들은 미국 교육 현장의 구체적인 다양한 사례들을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저 이론과 연구만이 아니고 최근의 리서치와 이론에 기반을 둔 실제와의 구체적인 접목 및 연계, 교실 현장의 변화를 알고자 했습니다.
최근의 이론과 연구에 의한 실제현장의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변화 관리(change management)를 아는 교육 정책가가 변화를 일으켜야 할 것입니다. 너무 많은 분야에 성질 급한 교육개혁을 하려들어 학생들만 실험대상이 되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단기적 개혁과 장기적 개혁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교육 전문가이면서 블루칼러 노동자처럼 행동하는 몇몇 교사 노조들을 설득시켜 교육개혁의 동반자로 포함시켜야 할 것입니다. 초중고 및 대학 교육자들의 지속적인 의견교환과 연계(articulation)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에서 토론과 협상을 영어로 설득력 있게 진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언어(영어)를 겸비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한국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즉 영어 실력과 국가 경쟁력이 비례하는 듯합니다. 국제협상, 해외지역 전문가, 경제, 정치, 문화 등 교류의 증가와 개발, 진출을 위해 전문성과 언어를 겸비한 국제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온 국가가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회의와 토론을 통한 학문의 국제화를 위해 국제대학원도 생기고 또 미국학(American Studies) 같은 해외지역 전문 분야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듯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세계화를 강조하고 모든 전문 인력이 영어로 한국의 실력을 세계에 알려야 된다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유창한 영어실력을 유산으로 물려주자”라는 결심이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영어는 조급하게 배울 수 없고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 사회, 정치, 역사를 이해하는 통합적인 배움임을 깊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독서습관, 토론문화, 인성교육, 다문화 교육 등이 영어 교육에 포함되어야 함을 절실히 깨닫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
글로벌 시대는 국경이 없는 세계(borderless world)이고 한 시장(one market)임을 강조하고 인종과 문화와 피부색을 초월한 다문화 시대로 다각적 시각(multiple perspectives)으로 이슈나 문제나 도전을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고 생각하고 발표하고 글을 써야 하는 시대임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자신감, 교육, 의사소통 스킬, 높은 사고력, 긍정적 태도, 개방적으로 배우는 자세, 유창한 언어실력이 글로벌 리더십 성공에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여 알려 주었습니다.
한국이 필요한 교육은 일등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다문화 교육, 인성 교육, 밸런스가 있는 교육, 다른 나라의 문화와 가치관을 열린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태도, 창의성을 키워주는 교육을 조급하지 않게 단계적으로 배우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주며, 엘리트적인 의식이 아니라 자신의 성공이 진정한 성공이 되려면 그것이 타인의 성공에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진정한 배움을 위한 능력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를 위한 역동적인 한국을 보며 특강 스케줄로 바쁘게 지내다가 왔는데 오는 7월 여름방학에도 미리 10군데로부터 특강 요청을 받아서 제 자신도 계속 연구하고 배우도록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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