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의 매력에 푹 빠진 김지현(왼쪽)씨와 김민정씨가 갓 구운 찹쌀 케익을 예쁘게 포장하고 있다.
하트 모양의 티라미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에 그만이다.
김지현·김민정씨의 성탄·새해 선물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고 고마운 사람들과 훈훈한 정을 나누는 연말.
비록 요즘 경기가 침체되면서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아 사랑하는 친구들, 고마웠던 이웃과 선물을 주고받는 따뜻한 마음은 불경기로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아내리게 만든다. 하지만 안 그래도 정신없고 바쁜 일상 속에서 선물을 준비하고 나누기란 그리 쉽지 않다.
하는 일 없이 괜히 바쁜 싱글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여기, 화려한 싱글을 즐기기도 바쁠 시간에, 직접 만든 케익과 쿠키로 훈훈한 정을 나누는 미국판 ‘삼순이’들이 있다.
맛 보면 모두 반해 ‘인기 최고’
풀러튼에 거주하는 김민정씨와 버뱅크에 거주하는 김지현씨는 친구들에게 언제나 인기가 많다. 빼어난 외모와 ‘쿨’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달콤한 케익과 쿠키 등 손수 만든 음식에 사랑을 담아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센스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 맘 때면 이처럼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선물을 만들게 것은 “진정한 선물이란 무엇일까”하는 아주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됐단다. 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백화점에서 달랑 물건을 골라 겉포장만 예쁘게 장식해 전해주는 것이 뭔가 허전했기 때문이란다.
그러다 얻은 아이디어가 직접 케익과 쿠키를 만들고 포장하자는 것이었고, 그래서 시작한 지가 어느새 4년째다.
올해도 이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주변사람들에게 선물할 케익 만들기에 한창이다. 정성껏 도우를 만들고 크림을 내고, 치즈를 얹고 타핑을 올려 만든 케익과 파이 등을 예쁜 포장지에 담아 선물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언제나 ‘히트.’ 직접 만들기 때문에 맛이 더욱 신선하고, 정성이 담겨있어 받는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한단다.
“오늘은 친한 친구의 생일이라 생일 선물용 치즈케익을 만들어 보려구요. 만 30세가 되는 생일이라 심적으로 ‘우울’(?)할 수도 있겠지만 직접 만든 케익으로 축하해 주면 좋아할 것 같아요”
어느새 꺾인(?) 나이대에 진입하는 생일을 맞이한 친구를 위해 김민정씨와 김지현씨가 케익을 구웠다. 이들은 또한 연말 선물용으로 나눠줄 케익들을 준비하며 고마웠던 사람들을 되돌아 봤다. 사랑과 정성, 유쾌함이 가득 담긴 그들만의 베이킹 이야기를 들어봤다.
▲집에서 엄마가 해 주시던 직접 만든 빵의 맛에 매료된 후 레서피를 찾아 직접 베이킹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김지현씨.
▲언제나 ‘히트’인 베이킹 선물
“하루는 세 살짜리 아기 생일잔치에 오레오 치즈 케익을 만들어 갔어요. 다른 분이 사온 케익이 있었는데 아이가 제가 만든 케익을 훨씬 좋아하더라구요. 케익을 사오신 분께 미안할 정도였어요”
김민정씨는 친구들 생일, 집들이, 각종 모임에 꼭 직접 만든 케익을 가져간다. 결과는 언제나 ‘히트.’ 사람들의 찬사와 만족은 항상 기대 이상이었다.
김지현씨는 “음식이란 정을 전하는 묘한 파워를 지닌 듯하다”고 설명한다. 지현씨는 “서로 알고 지낸지 얼마 되지 않아 서먹서먹했던 교회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미니 치즈케익을 구워 선물했는데, 이후 훨씬 친해지고 돈독한 사이가 됐다”며 음식 나눔과 정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베이킹 예찬론
두 사람은 모두 베이킹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쉽고, 재미있고, 완성 했을때 ‘폼’ 나는 음식이 없다며 베이킹 예찬론을 펼친다. 하지만 두 명 모두 전문적으로 베이킹을 배운 일은 없다.
지현씨는 집에서 엄마가 해 주시던 직접 만든 빵의 맛에 매료된 후 레서피를 찾아 직접 베이킹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요리책과 인터넷 등을 뒤지며 시도한 치즈케익과 피칸 파이 등이 친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점차 자신감이 생겨 티라미수, 미니 케익 등 다양한 베이킹에 도전한 것.
민정씨 역시 인터넷과 요리책 등에서 베이킹을 배웠다. 본인이 워낙 케익과 쿠키를 좋아하다보니 이것저것 시도했는데 베이킹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확한 계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언젠가 베이커리 샵을 운영해 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귀띔하는 민정씨와 일단은 취미생활로 만족한다는 지현씨. 그러나 “결혼을 한 뒤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맛있는 케익과 쿠키를 먹이고 싶다”는 공통된 바람이 있다.
이 사려 깊고 참한 두 사람이 내년 이맘때쯤에는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연말 케익을 굽고 있기를 기대한다.
▲본인이 워낙 케익과 쿠키를 좋아하다 보니 베이킹을 시작하게 됐다는 김민정씨는 언젠가 베이커리 샵을 운영해 보고 싶은 꿈이 있다.
▲베이킹에 성공하려면
일반인들이 베이킹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레서피에 나온대로 재료의 양을 정확히 계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현씨는 “외국 레서피의 경우 지나치게 달아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버터의 양은 조절하고, 역시 기호에 따라 타핑용 과일 등은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그 외의 재료는 정확한 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때와 장소에 맞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무리 모양이 예쁘고 화려한 생크림 케익이라도 다이어트 중인 친구에게 선물하면 좋은 선물이 될 수 없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당근케익에 아이싱 없이 준비하는 등 상황에 맞는 선물을 준비하는 센스를 갖추는 것이 좋겠다.
연말 선물 포장 아이디어
▲종이를 활용하기
덩어리가 큰 파운드 케익은 얇은 파시먼트 종이로 한번 싼 뒤 리번이나 노끈으로 묶어주기만 해도 보기 좋다. 알록달록한 종이박스에 종이를 깔고 파운드 케익을 넣어주면 깔끔한 포장이 완성된다.
▲유리병이나 쿠키상자 재활용
단단한 비스코티나 초컬릿, 쿠키 등은 과자 상자 혹은 유리병을 재활용해 선물해도 좋다. 먹고 남은 쿠키 상자에 리번 등을 둘러준 뒤 종이를 깔고 직접 구운 과자를 선물한다. 작은 사이즈의 초컬릿 등은 유리병에 담은 뒤 리번이나 노끈 등으로 장식해도 훌륭한 선물이 된다.
▲플래스틱 랩 이용하기
동그란 모양 혹은 여러 모양의 쿠키는 차례대로 쌓은 뒤 플래스틱 랩으로 싸 독특한 모양의 끈으로 묶어만 줘도 스타일이 살아난다. 작은 사이즈의 쿠키라면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 쓰고 남은 페이퍼 타월 튜브에 쏙 넣어 운반하면 편리하다.
<글.사진 홍지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