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도 도밍고가 이끄는 LA오페라가 모차르트의 가장 ‘완벽한 작품’이란 평을 듣고 있는 ‘돈 지오반니’(Don Giovanni)와 푸치니의 대작 ‘라보엠’(La Boheme)을 다가오는 주말(24일·25일)에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특히 라보엠의 주연급인 화가 마르첼로 역에 LA오페라 단원이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리톤 윤형씨가 출연, 한인 오페라 팬들에게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모차르트의 ‘돈 지오반니’ 24일 개막
푸치니의 ‘라보엠’은 25일부터
라보엠엔 바리톤 윤형 주연급 출연
올 시즌의 타이틀을 ‘LA와 거인들’(Los Angeles and the Giants)로 내걸고 거장들의 대작들을 연이어 무대에 올리고 있는 LA오페라는 모차르트와 푸치니의 작품은 물론 지난달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푸치니의 대작 라보엠. 19세기 초 파리의 자유분방한 예술가들 삶을 그리고 있다.>
올해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로 푸치니의 대표작인 ‘라보엠’(La Boheme, 11월25일~12월16일), ‘토스카’(Tosca, 2008년 5월17~31일), ‘라 론디네’(La Rondine, 2008년 1월7일~28일) 등 3개 작품이 LA오페라 무대에 올려진다.
이번에 바리톤 윤형씨가 마르첼로 역을 맞은 라보엠은 푸치니의 네 번째 오페라다. 풍부한 선율과 애절한 내용으로 그가 쓴 작품 중 가장 성공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이 오페라는 프랑스 시인 앙리 뮈르제(Henry Murger)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Scenes de la vie de Boheme)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파리의 뒷골목 다락방에 살고 있는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코르리네, 음악가 쇼나르 등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네 사람의 방랑생활과 우정 그리고 폐결핵을 앓는 소녀 미미와 로돌포의 비련을 묘사하고 있다. 로돌포의 아리아 ‘그대의 찬손’, 미미의 아리아 ‘나의 이름은 미미’ 등이 특히 유명하다.
<모차르트의 가장 ‘완벽한 작품’이란 평을 듣고 있는 돈 지오반니.>
이번 공연의 무대 감독인 스탠리 M. 가너는 1896년 이탈리아 토리노 왕립 오페라극장에서 처음 초연된 공연을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출연진들에게 노래와 연기를 당시의 스타일 그대로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페라의 제목 ‘보엠’이란 말 그대로 보헤미안 기질의 예술가 또는 그의 족속들이 세속 풍습에 구애됨 없이 자유롭게 지내는 사람들을 뜻하고 있는데, 가드너 감독은 이런 자유로움을 역으로 이용해 클래식과 고전을 고집하는 스타일의 무대를 이번 공연에서 꾸미고 있다.
플라시도 도밍고와 하트무트 하엔첸이 번갈아 지휘하는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어 가사에 영어 자막이 관객들을 위해 제공된다.
라보엠이 고전을 고집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돈 지오반니는 보다 진보적이고 화려하게 무대가 꾸며진다. 주연인 돈 지오반니 역부터 오페라계의 섹스심벌로 명성이 높은 우루과이 출신의 꽃미남 베이스 어윈 슈롯(Erwin Schrott)이 맡았다.
<이번 돈 지오반니와 라보엠의 지휘자 하트무트 하엔첸.>
스페인의 호색 귀족 돈 지오반니를 주인공으로 한 모차르트의 오페라로 이탈리아풍의 희가극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인물 성격묘사에 있어 독특한 묘미를 보인다. 서곡을 비롯해 ‘캐털로그의 노래’ ‘당신의 손을’ ‘샴페인의 노래’ 등이 유명하다. 이 공연 역시 이탈리아어 가사에 영어 자막으로 진행된다.
●공연일정
▲돈 지오반니
11월24·27·30일, 12월4일 오후 7시30분/ 12월9일 오후 8시/ 12월2·15일 오후 2시, 12월12일 오후 1시 등 9회 공연. 러닝타임 3시간15분.
▲라보엠
11월25·29일, 12월9·16일 오후 2시/ 12월5·8·11·14일 오후 7시30분/ 12월16일 오후 8시 등 10회 공연. 러닝타임 2시간20분.
▲입장권 240달러~20달러.
▲주소 및 문의
Music Center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orth Grand Ave. LA. (213)972-8001, www.laopera.com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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