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학기 곧 시작… 어떻게 준비하나
개학이다. 특히 대입을 앞둔 12학년 수험생은 9월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조만간 원서 제출, SAT 등 미국판 입시 전쟁을 치러야만 하기 때문이다. 11학년이 되는 학생들도 바짝 긴장할 때. 본격적인 대학 진학 준비가 이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고등학생들이 명심해야 할 가을학기 전략을 소개한다.
9월 진학상담… 목표대학 리스트 뽑기
10월 시간여유 갖고 교사 추천서 부탁
11월 에세이 마무리·우송여부 꼭 확인
12월 ‘조기입학’합격·불합격 통지 시작
△9~10월
새 학년 1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가장 먼저 할 일은 진학 카운슬러와 면담 약속이다. 카운슬러와 만나 그동안 학년들의 성적을 점검하고 전반적인 진학 계획을 세운다.
목표하는 대학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때 희망하는 대학, 입학 가능성이 있는 대학, 입학할 수 있는 대학, 안전한 입학권에 있는 대학 등 목표 학교들을 분류한다.
특히 ‘조기 입학허가제’(Early Admissions)를 통해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원서 작성을 이때부터 시작한다. 많은 대학들은 조기 입학허가제를 통한 전형의 마감일을 10월 또는 11월 중으로 잡고 있다. 지원하는 대학의 조기입학제도 종류도 파악한다. 조기입학제도는 한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았을 경우 다른 대학에 제출했던 지원서를 모두 취소하고 허가를 받은 대학에 반드시 입학하도록 의무조항을 두고 있는 조기결정제(ED)와 의무 입학조항이 없는 조기선택제(EA)로 나누어져 있다. 조기입학 허가제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이때쯤에는 입시원서 준비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을 갖추어야 한다.
입학원서 에세이 작성을 시작한다. 명문대에 지원하는 학생일수록 입학사정관이 수천 개의 에세이를 읽는다는 사실과 그저 그렇고 그런 에세이는 제대로 읽어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
지난 여름방학 동안 했던 특별활동 등 최신 정보를 토대로 지원자의 이력서를 다시 업데이트하고, 학비 재정보조 신청에 필요한 서류 준비를 시작한다.
10월쯤에는 교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입학원서 마감일 다가와서야 카운슬러, 교사를 찾아가 추천서를 부탁한다. 교사는 시간제약 때문에 충실하지 않은 추천서 밖에 써 줄 수 없다.
이달 SAT를 치르는 학생들은 시험공부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시험점수가 지원하는 대학에 직접 통보되는지 여부를 다시 확인한다.
△11~12월
11월에는 입학원서 에세이를 마무리한다. 전문가에게 초고를 한번 맡겨 문법 오류, 내용 및 문장 구성 등을 점검한다. 추천서를 부탁했던 교사가 이를 우송했는지 여부도 재점검한다.
입학원서 우송은 12월 겨울방학 전에는 모두 종료돼야 한다. 분실 사고가 발생할 때를 대비, 원서 패키지 내용물을 복사해 둔다. 이를 보낼 때는 ‘등기 우편’ 서비스를 이용한다.
조기 입학허가제를 운영하는 대학들의 합격, 불합격 통지가 12월부터 시작된다.
△1~2월
입학원서의 한 부분으로 12학년 1학기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에 원서를 넣은 학생들은 학교 카운슬러가 ‘미드 이어 리포트’로 불리는 성적표를 해당 학교로 우송했는지 확인한다.
2월에는 지원한 대학의 입학사무실에 연락해 전형에 필요한 모든 서류가 도착했는지 알아본다.
이때쯤이면 입학 결과 때문에 학생 본인은 물론 학부모까지 초조해 밤잠을 설치기 시작한다. 교사들은 부모들이 합격 여부에 대해 관심을 크게 구애하지 않는 덤덤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녀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기를 당부한다. 부모까지 안절부절 못할 때 2학기 공부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3~4월
대학들의 합격 통보가 시작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실정인 만큼 합격 통보를 보낸 대학마다 어떤 조건에서 합격시켰는지 여부를 확인해 헷갈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대기자 명단에 포함됐을 때는 해당 학교에 연락해 진학 의사를 다시 밝힌다.
특히 이들 학교에 12학년 2학기 동안 향상된 성적, 특별활동 상황을 알리고 대기 상태에서 추가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문의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가을학기 입학 여부를 5월1일까지 하도록 하는 만큼 4월에는 입학 허가를 받은 대학들 중 어느 곳을 선택할지 결정한다. 학교 선택 때는 랭킹보다는 학비, 학생-교수 비율, 규모, 재학생 인종 구성 비율 등을 골고루 고려한다. 진학 카운슬러들은 부모의 욕심보다는 자녀와 궁합이 맞는 학교가 선택돼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진학하지 않기로 결정한 학교에는 정중한 내용의 편지로 이를 통보한다.
11학년 SAT준비 본격 시작
성적·각종 시험점수 등 아주 중요한 시기
부모들은 한·미 입시 차이점 이해 해야
△5~6월
5월 AP시험의 결과가 진학 예정 대학에도 통보되게 조치한다. 대학 합격의 감동 때문에 느슨해지기 쉬운 때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평소에는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해 아이의 반항을 사는 우둔한 짓은 금물이다. 하지만 이때만은 나빠진 2학기 성적 때문에 입학 허가를 취소당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자녀의 마음가짐을 바짝 조인다.
추천서를 써준 교사, 진학 준비에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6월에는 진학할 학교에 12학년 최종 성적표를 우송한다. 대학 스포츠 1부 리그(Division I), 2부 리그(Division II)에서 뛸 학생들은 전미대학체육협회(NCAA)에도 최종 성적표를 보낸다.
■11학년
대학 진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에게 11학년은 아주 중요한 시기다. 대학마다 11학년 때 성적은 물론 얼마만큼 어려운 과목을 공부했는지 여부와 특별활동, 각종 시험점수 등을 현미경으로 세포 관찰하듯 자세히 살피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기는 목표 대학을 선정하고 학비 재정보조를 신청하는 절차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할 때다. 12학년이 시작된 후 진학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 많은 진학 상담가들은 11학년 때 목표 대학을 선정하도록 조언한다.
학부모들은 이때부터 학비마련 계획을 수립한다. 자산관리 전문가, 학자금 융자 전문가를 찾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우선 돈이 들지 않는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한다. 칼리지 보드에서 무료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학부모 부담 몫을 대충 짐작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웹사이트(http://apps.collegeboard. com/fincalc/ep/wizard-home.jsp)에 접속해 구좌를 먼저 개설한 뒤 질문에 하나씩 대답한다.
11학년 때는 본격적인 SAT 준비를 시작한다. 미전국 대학입학카운슬링협회(NACAC)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SAT를 입학 전형의 주요 요소로 취급하는 대학은 1993~2004년 46%에서 60%로 증가했다. SAT 폐지와 내신성적 비율 증가를 주장하는 교육개혁론자들의 주장과는 거리 있는 현실이다.
SAT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명문대에 지원한 고등학교 3학년들의 70%는 GPA가 4.0 또는 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표준화된 시험의 점수만큼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요소가 없다”고 밝혔다.
△이민 1세 부모가 이해해야 할 사안
합격, 불합격을 결정짓는 요소는 여러 가지다.
AP반 또는 아너 과목 성적, SAT 점수, 고등학교 전학년 성적, 내신 등급, 카운슬러 및 교사 추천서, 인터뷰, 특별활동 등이 있다. 그러나 어느 하나의 요소가 절대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전체론적 평가이기 때문이다. ‘서울 법대 합격선 수능 340점식’의 입시제도에 익숙한 한인 1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명문대학 일수록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찾는다. “공부만 잘하는 재미없는 공부벌레”는 기피 대상이다.
에세이를 통해 “독창성, 창의력, 열정”을 표현하는 학생이 선호된다. 지난해 명문대에 지원한 한 한인 여학생은 “왜 헬로키티는 입이 없을까”라는 제목의 입학 에세이를 썼다.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학자금 보조 신청마감 대부분 2~3월
신청서 갈수록 온라인 작성 추세
학비 재정보조의 첫 번째 절차는 신청서 ‘FAFSA’ 작성이다.
정식 접수 마감일은 보통 6월30일이지만 빠를수록 좋다. 캘그랜트(Cal-Grant) 같은 캘리포니아 주정부 제공의 재정보조에 요구되는 FAFSA의 마감일은 보통 3월 초순이다.
FAFSA 양식은 학교, 공공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다.
요즘은 연방교육구 웹사이트(www.fafsa.ed.gov)에서 온라인 작성하는 추세다. 온라인 작성 때는 또 다른 웹사이트(www. pin.ed.gov)를 통해 개인정보 번호(PIN)를 받아야 한다.
사립대학 진학 예정자는 FAFSA와 함께 칼리지 보드를 통해 ‘CSS/ PROFILE’(이하 프로파일)이란 재정보조 신청서도 제출해야 한다. 신청마감일은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2월~3월에 몰려 있다. 그러나 칼텍, USC 등 일부 대학은 마감일이 더 빠르다.
프로파일은 칼리지 보드 웹사이트(profileonline.collegeboard.com)를 통해 작성·제출할 수 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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