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우수 학생은 장학금으로
가정형편 어려운 학생은 정부가 지원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일이다. 우리 옆집 아파트에서 매일 재봉틀 밟는 소리가 늦은 밤까지 들리기 시작해서 사정을 알아보니 페인팅업을 하던 남편이 작업 중 사고가 나서 사다리에서 떨어졌는데 떨어진 곳이 뾰족한 창으로 된 담이어서 현장에서 즉사하는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소규모의 하청업자였었는지 상해보험도 없었고, 부인과 어린 딸 둘이 있었는데 부인은 영어도 잘 못하고 그야말로 앞이 막막했다고 한다. 더구나 가까운 친척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없고 해서 막연하던 중 어디서인지 재봉틀 하나를 받아다가 서투른 솜씨로라도 아파트에서 애들과 함께 생활을 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서 ‘밟아라, 삼천리’로 무섭게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곧 근처 교회 목사님이 이 딱한 사정을 듣고 온 교회 식구가 이 가족을 한 가족식구처럼 도와주게 되었는데 필자는 곧 신학교에 가게 되어 거기까지만 보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런데 조금 세월이 지나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들리는 소식에 그 딸 둘이 아주 열심히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느 독지가가 애들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그 때만 해도 아직 흔하지만은 않았던 컴퓨터를 사 주었다는 얘기도 들렸다. 우리 아이들과 쭉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어서 소식을 간간히 듣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은 두 딸이 계속 공부를 잘해서 엄마의 큰 기쁨거리가 되었고 이제는 둘 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이 얘기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늘 아빠가 입버릇처럼 얘기 한 얘기, 즉 미국에서는 자기만 열심히 하면 어떤 대학이라도 다 갈 수 있다는 얘기를 증명해 주는 좋은 예화가 되어 주었었다.
며칠 전에는 막내딸과 함께 LA의 나성영낙교회에 가서 같이 장학금 전달식과 전달예배에 참여하고 왔다. 애들 마다 예외 없이 이곳저곳에서 장학금을 많이 받아서 학업에 그만큼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여름 초에는 LA에서 한 시간 떨어진 교회에서 이미 대학에 재학 중인 두 아들에게 장학금을 준다고 해서 갔다 왔었고 이번에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 하는 우리 막내딸도 받게 된 것이다. 요즘에는 동창회나 단체, 그리고 특히 많은 교회들이 여러 가지 명목으로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꼭 성적이 좋아서만은 아니고 또 일정 단체나 자기 교회에 속한 사람들만도 아닌, 순수하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원에서 하고 있는 것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금액도 이제는 500달러는 거의 없고 최소한 학생당 1,000달러는 보통이고 많게는 2,000달러 혹은 5,000달러로 증액하는 추세에 있다. 그 예로 나성영락교회에서는 올해 한해만 88명에게 14만6,000달러를 수여했고 내년에는 좀 더 큰 규모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큰 금액의 장학금은 주정부나 연방정부를 통해서 나오고 있는데 장학금 수혜자와 관련 기관들의 편의를 주고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해서 장학금을 받기 원하는 학생들은 모두 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일명: FAFSA)라는 기관에 등록을 하여 여러 가지 신상정보와 부모들의 연소득 등의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 학생이 어느 대학에 가게 되던지 그 정보를 참고로 해서 우선 연방정부에서 제공되는 무상원조의 금액이 정해지고, 주립학교인 경우 주에서 나오는 무상지원의 금액이, 그리고 나머지 남은 소요비용 중 각 학교 부담이 얼마 그리고 유상으로 제공되는 낮은 이자의 loan과 work study 지원액이 결정되는 것이다. 저소득 가정의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일부 사립학교들도 우선 이 기관을 통해서 연방정부나 다른 기관에서의 지원받는 금액과 소액의 work study로 메워야 할 금액을 제한 후, 그 나머지 금액을 그 학교가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지원대상이 되는 학자금은 학교에 내야 하는 학비뿐만이 아니라 기숙사비와 생활에 필요한 기타 잡비까지 포함되게 되는데 일부 사립학교의 경우 신입생 환영주간에 참여할 비행기 표와 겨울 옷, 그리고 방학 때 집에 다녀올 수 있는 여행경비도 포함해서 산정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주 주립대학들도 이와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는데, regent scholarship이라고 부르며, 이것은 극소수의 아주 우수한 학생들에게만 제공되지만 여기에 뽑히게 되면 학비, 기숙사비는 물론 용돈까지 일정금액 지출이 되고 4년 내내 원하는 기숙사에 살 수 있는 특권과 또 다른 학생들과 구별해서 원하는 과목에 우선적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특권을 주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일부 캠퍼스에서는 이런 학생들을 따로 구별해서 아주 별도의 기숙사에 수용하는 곳도 있다.
이 외에도 미국에는 각 시별로, 혹은 라이온스클럽, 로타리클럽, YMCA, 등등 여러 자선기관과 동우회들이 있어서 각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들도 소액의 격려금을 제공해 주고 있고 이 지역에서는 Sandpiper라는 부녀들의 모임에서 성탄절 때 불우가정에 선물을 제공하고 또 장학금도 제공하는데 졸업할 때까지 4년 내내 지원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근처에 도요타, 혼다, 모빌/엑손 정유소가 있어서 토랜스시와 협력해서 이 지역의 학생 중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들을 수명을 뽑아서 매년 격려를 해주는데 금액도 금액이지만 수상자들에게 남다른 각오와 긍지를 제공해 주는 것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 각자가 알아서, 혹은 남들의 추천으로 받았기 때문에 필자는 정작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대개 학교 내의 카운슬러들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또 scholarships.com 같은 사이트 등이 참조가 될 수도 있겠고, 또 일부 투자관리 업체에서도 고객들을 돕는 차원에서 소액의 수수료를 받고 가장 효율적으로 이런 장학금을 제공받을 수 있고,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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