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요리 집에서 만들기
식물섬유·칼슘 풍부… 대장암·고혈압 예방
강판에 슥슥 갈아 뽀얗고 끈적이는 마를 죽 위에 얹어 내거나 생선회 몇 조각 띄워 함께 내면 어느새 한 그릇 죽도 고급 요리로 탈바꿈 된다.
마는 단가가 다소 높은 뿌리야채 중의 하나로 자양 가장기능과 많은 영양분을 가진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산마, 참마 등으로 불리는데 산마는 마를 말린 것의 한약 용어이고, 참마는 순수 한국어로 마를 뜻한다고 한다.
모양은 지역의 토질에 따라 형태가 다른데 둥근 것, 긴 것 등 다양하며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길쭉한 형태를 띤 것이다. 마는 땅 속에서 땅의 정기를 먹고 살아 수백 년을 살 수 있다고 하니 놀랍다. 도라지도 3년이면 뿌리가 썩고 인삼도 6년 정도의 수명이 보통이라 수백 년을 살 수 있는 뿌리야채는 산삼을 제외하고는 없는 이유로 재배자들 사이에서 마는 아직도 그 생존 능력이나 약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신비한 야채로 불린다고 한다.
마에서 나는 끈적이는 진액은 ‘뮤신’이라는 물질로 위벽의 점막을 보호하고 단백질을 소화 흡수 시키는 기능이 있어 체력보강,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다. 흔히 음주 전에 마즙을 복용하면 위를 보호해 속 쓰림을 방지해 준다는 이유로 애음되기도 한다.
식물 섬유와 칼슘이 풍부하여 대장암, 고혈압 예방과 변비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 식단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만큼 칼로리는 낮으면서 필수 영양소를 고루 갖추어 식단에 두루 이용하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되겠다. 땅의 정기를 먹고 자라 몸에 이로운 식재료이기는 하지만 끈적이며 미끈거리는 진액 때문에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 진액 때문에 먹기가 꺼려진다면 마를 익혀서 요리해 보자.
기름 두른 팬에 0.5cm 정도로 얇게 썬 마를 노릇하게 지져내어 소금만 솔솔 뿌려 내어도 부드러우면서도 아삭거리는 질감에 고소함까지 곁들여져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강판에 간 것을 밀가루를 조금 섞어 감자전 부치듯이 부쳐내면 마 맛이 나지 않고 고소하고 바삭하다.
껍질을 벗겨내고 감자 찌듯이 익혀서 먹어도 아주 좋으며 감가 크로켓 하듯이 으깨어 튀겨내면 아이들에게도 영양 간식이 된다. 튀김을 하여도 좋은데 손가락 굵기로 썰어 치즈와 함께 김에 말아서 달걀과 빵가루를 입혀 튀겨도 별미다. 각종 볶음요리에 감자처럼 간단한 재료라 생각하고 편하게 사용하면 맛도 건강도 모두 챙길 수 있는 요리가 된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좋은 식재료로 가족들의 건강을 챙겨보는 재미를 느껴보자.
단, 생마 껍질이 피부에 닿으면 앨러지 체질이 아니더라도 가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조리 중 눈을 비비거나 몸의 다른 부위를 만지지 말고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마 김치 베이컨 부침개
재료 : 마 강판에 간 것 1컵, 밀가루 1컵, 김치 1/8포기, 베이컨 3줄, 통조림 옥수수 1/2컵, 대파 조금, 양배추 조금, 소금 약간
만들기 : 마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둔다. 김치와 베이컨은 같은 크기로 썰어둔다. 대파와 양배추도 가늘게 채 썬다. 통조림 옥수수는 물기를 제거하여 둔다. 보울에 밀가루를 담아두고 여기에 갈아둔 마를 조금씩 넣어가며 덩어리가 지지 않도록 고루 섞어준다. 너무 뻑뻑할 때는 물이나 다시마 육수를 1~2큰술 정도 섞어도 된다. 반죽이 고루 섞였으면 여기에 김치, 베이컨, 옥수수, 양배추와 대파를 넣고 고루 섞어준다.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반죽을 떠 넣고 고루 펴주면서 노릇하게 고루 익혀 지져낸다.
마 스무디
재료 : 마 강판에 간 것 ½컵, 저지방 바닐라 요거트 1/2컵, 우유 ½컵, 바나나 1개
만들기 : 마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둔다. 저지방 요거트와 바나나를 믹서나 핸드 블렌더를 사용하여 곱게 갈고, 마지막에 마를 흘려 넣어 잘 섞어 낸다. 마를 강판에 갈지 않고 블렌더에서 갈아내면 거품이 많이 생기고 점액질의 끈기가 강해져 먹기에 좋지 않다. 각종 과일과 토마토를 사용하면 마 맛이 거의 나지 않아 좋다.
마가 들어간 새우 야채 볶음밥
재료 : 마, 색색의 벨페퍼, 새우 8마리, 버터 2큰술, 밥 2공기
만들기 : 마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벨페퍼, 새우를 모두 같은 크기로 작게 깍둑썰기 하여 준비한다. 팬에 버터를 녹이고 마를 넣어 소금 간을 조금 하고 볶아준다. 마가 투명하게 익어 가면 피망과 야채를 넣고 살짝 볶아준 후 새우를 넣고 새우가 다 익을 때까지 볶아주다가 밥을 넣고 고루 섞어 볶아주고 마지막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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