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젤로라 붕 카르노 스테디엄 앞에 2007 아시안컵 포스터가 붙어있다.
한국‘산넘어 산’
사우디·바레인·인도네시아와 한 조
만만한 팀 없어 ‘아차’하면 탈락
호주·일본·이란 등도 우승후보
아시아대륙의 축구 챔피언을 가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2007 아시안컵이 오는 7일부터 29일까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공동 개최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1, 2차 예선을 통과한 16개국이 출전, 아시아 대륙 타이틀을 향한 뜨거운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서 전문가들은 우승후보로 한국과 일본의 극동 2강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의 중동 2강, 그리고 새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한 호주 등 5팀을 단연 최고 우승후보로 꼽는다. 이 가운데 한국과 사우디가 같은 D조에 속했으니 무려 47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초반부터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14회째를 맞는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나라는 1956년과 1960년 1,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 일본, 이란(이상 3회), 쿠웨이트(1회) 등 5개국에 불과하다. 1964년 대회 우승팀 이스라엘은 오래 전 유럽축구연맹(UEFA)으로 옮겨갔다. 쿠웨이트는 이번 대회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으니 결국은 이스라엘 대신 호주를 포함시키면 이들 ‘빅5’ 가운데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이 95% 이상이다.
한국은 사우디, 바레인 등 중동 2강 및 공동 개최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D조에 속했다. 한마디로 어떤 경기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혈전이 기다리고 있다. 우승후보 사우디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중동의 다크호스 바레인도 한국이 우위를 보이곤 있지만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사우디를 상대로 A매치에서 3승5무5패로 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1989년 이후 18년동안 2무3패로 승리가 없다. 독일월드컵 예선에서도 2연패를 당한 바 있다. 특히 방심해선 안 될 상대는 인도네시아다. 한국보다 당연히 한 수 아래지만 홈그라운드 어드밴티지를 감안할 때 얕보고 나갔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는 상대다. 최근 평가전에서 자메이카와 라이베리아를 연파한 전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한편 이번 대회 태풍의 눈은 아시안컵 무대에 처녀 출전하는 호주다. 지난해 독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매직터치를 타고 16강에 올랐던 호주는 미들스보로의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마크 미두카를 비롯, 팀 케이힐(에버턴), 해리 큐얼(리버풀), 루카스 닐(웨스트햄), 브렛 에머턴(블랙번) 등 프리미어리그 선수만 5명이 포진하는 등 대부분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부분 스포츠 도박사들이 우승후보 0순위로 꼽고 있고 박지성도 얼마전 한국을 제외하고 우승후보를 묻자 주저없이 호주를 거론했을 정도다.
한편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일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단 한 번의 평가전도 치르지 않고 그대로 대회장으로 직행하는 특이한 행보를 취했는데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베트남과 함께 B조에 속해 대진운은 괜찮은 편이다.
이번 대회는 4개팀씩 4조로 조별리그를 통해 각조 1, 2위팀이 8강에 오르는데 한국이 속한 D조는 C조 1, 2위와 8강전을 치른다. C조(중국 이란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일단 이란이 조 1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은 데 아시아컵에서 유난히 아픈 기억이 많은 상대인 이란을 피하는 것이 첫 과제다. 한국은 이란과 아시안컵에서 5차례 만나 2승3패(11골13실)로 열세에 있을 뿐 아니라 1996년과 2004년에 연거푸 8강에서 만나 모두 패한 바 있다. 결국은 사우디전의 승패가 D조 1위는 물론 어느 팀이 8강에서 이란을 피하느냐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아시안컵 본선 조 편성 (괄호 안은 FIFA 랭킹/아시아 랭킹)
◆A조: 호주(48/3) 이라크(84/9) 오만(74/7) 태국(122/17)
◆B조: 일본(40/1) 카타르(85/10) 아랍에미리트연합(94/13) 베트남(142/23)
◆C조: 이란(47/2) 중국(76/8) 우즈베키스탄(58/5) 말레이시아(149/26)
◆D조: 한국(51/4) 사우디아라비아(62/6) 바레인(100/14) 인도네시아(143/24)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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