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 개발은 선천적 재질 발굴만큼 중요
미루지 않고 예습·복습하는 습관 길러야
요즘은 타이거 우즈가 한창 날리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기록 면에서 바이론 넬슨이나 잭 니콜라우스를 완전히 추월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데 바이론 넬슨은 너무나 오랜 적 사람이라 가까이 한 적이 없고 잭 니콜라우스라면 그래도 현역생활 때 실제로 시합하는 것을 쫓아다니며 직접 관람한 적이 있을 정도로 많이 연구한 적이 있었다. 그럴 당시에 어느 한 기자가 그에게 묻기를 “초보자들에게 파워와 정교함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는데 이 질문에 답하기를 “나는 먼저 파워를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습하기를 권한다. 필요한 파워를 얻은 다음에 거기에 정교함을 더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지만, 정교함을 얻은 다음에라도 거기에다가 파워를 더하기는 그렇게 간단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던 것이 기억난다.
또 흔히 말하기를 “Driver is for the show, and putter is for the score.”라고 말하지만 실상 요즘 같이 드라이버도 안 맞고 퍼팅도 잘 안 되는 때에 절감하는 것은 퍼터가 잘 안 되면 한두 점 차이가 나지만 드라이버를 잘못 치면 벌타에다 무엇에다 까딱 잘못하면 더블파라도 감수해야 되기 때문에 그래도 스코어를 줄이는데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으로써, 공을 우선 그린 근처에 비슷하게 가져다 놓는 것이 퍼팅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쇼트트랙(스케이팅)에서나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수영 종목에서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써, 겉으로 볼 때는 뛰어난 기술력과 기교가 우선 눈에 띄지만 그 이전에 기본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그 밑에 깔린 순발력과 천부적인 기초 체력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우선적으로 전제된다는 것이다. 가령 우승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연구와 훈련이 강조되는 마라톤이나 육상 등에서도 맥박이 60이하의 강한 심장과 강인한 의지가 없이는 그 어떤 훈련도 아무 소용이 없고, 냉정함과 지구력이 강조되는 F-1 포뮬라 자동차 경주의 경우에는 운전사가 평상시 맥박이 50정도의 낮은 수준이 아니면 훈련받을 대상에도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힘들게 얘기를 꺼내는가 궁금하시겠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여태껏 이 학부모 칼럼에서 필자는 오직 천부적인 자질과 흥미의 중요성만 언급하고 이런 것들을 우선적으로 간파하고 개발하는 것이 자녀들의 성공적인 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를 해 왔는데, 이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정을 한다는 전제 아래에서, 공부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한두 번 정도는 언급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고, 성공적인 기술 중 우선적으로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자녀들이 좋은 학습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중학교 때의 일인데 학교신문에 매달 보는 월말고사에서 일등한 학생과의 인터뷰가 게재된 적이 있었다. 그 “영광”의 일등생은 “일등을 하게 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정시를 기다리지 않는 것이다”라고 대답한 것이 기억난다. 그 뜻인즉, 흔히들 학교가 끝나고 집에 와서는 우선 시원한 음료수라도 마시고 싶어 하고 그리고 나서 시계를 봤을 때 가령 3시42분이라고 하면, 흔히들 “아 4시까지만 쉬고 공부를 시작하면 되겠네”라고 생각하고 그 때까지 쉬기가 쉬운데, 그 학생은 그런 식으로 공연히 18분을 낭비하지 않고 시계바늘이 42분을 가리키고 있건 28분을 가리키고 있건 무조건 긴장이 완전히 풀리기 전에 그냥 앉아서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일등 학생은 아예 집에 오면 음료수이고 무엇이고 없이 외출복을 갈아입지도 않은 그대로, 아직도 학교에서의 기억이 생생할 동안 안에, 모든 노트정리나 숙제를 일단 끝내 놓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한숨을 돌린 다음에야 아주 여유 있는 마음으로 발도 닦고 세수도 하고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저녁시간이 되기도 전에 이미 많은 분량의 학습을 끝낸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뛰는 X 위에는 나는 X 있다”고 하듯이, 어느 부모는 아들이 집에 와서 전혀 공부는 하는 기색은 없고 매일 특별활동에만 전념하는 것을 보고 “너는 도무지 공부는 안하고 만날 엉뚱한 일만 하고 다니니 도무지 너희 학교는 숙제도 없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또 특별활동을 하러 쏜살같이 달려 나가며 하는 말이 “엄마, 웬만한 숙제는 수업시간에 다 해버려요. 그리고 좀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여기저기 다니면서도 머릿속으로 어떻게 할지를 다 구상해 놓고 자기 전에는 꼭 다하고 잔다고요!”라고 하더란다.
또 어떤 부모는 자기 자식이 책을 붙잡고 며칠을 씨름하는 것을 보고 “아니 그건 무슨 책인데 후딱 읽어버리지, 뭘 그렇게 며칠씩 끼고 다니느냐?”라고 간섭을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하는 말이 “벌써 두 번은 읽었죠! 그런데 더 자세히 확인해 보고 싶은 부분이 생겨서 지금 세 번째 읽고 있는 중에요!”라고 대답하더란다. 즉 그 학생한테는 공부는 선생님이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그 책에 대해서 선생님이 요구하는 이상의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파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런 학생은 그냥 준비 없이 학교에 가는 것이 아니라 꼭 그날 배울 것을 예습하고 가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선생님이 얘기해 준 것을 되새김하면서 이를 철저하게 복습하는 좋은 학습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두에 그렇게 어렵게 언급했듯이 이런 좋은 학습 습관은 누가 옆에서 강요한다고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본인이 천부적으로 받은 달란트가 무엇인 것을 잘 감지하고 이를 위해서 열심히 정진할 수 있을 때에, 자연적으로 습득하게 되는 2차적인 결과임을 재차 확인 언급해 두는 바이다.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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