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마일 미만 차 검사 거쳐 ‘서티파이드’
2,000달러 더 비싸도 수요 꾸준히 증가
일부선 “직접 점검 비용이 더 싸다” 주장
“대형사고난 차로 감쪽같이 속였다” 소송도
중고차를 사면서 자칫 ‘레몬’이 걸릴까 두려워 ‘서티파이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중고차를 속속들이 체크했음을 ‘보증’한다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고 많으면 2,000달러 이상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기꺼이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지난 5년간 꾸준히 늘었지만 그 보증이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며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서티파이드’ 중고차를 사는 것이 새 차 구입 다음으로 좋은 일이라고 말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이 프로그램을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 사실 제조사가 보증한 중고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다른 중고차를 산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만족도가 높다. 소비자들의 구매습관에 대해 조사한 CNW 마케팅 리서치에 따르면 서티파이드 중고차의 만족도는 새차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에 새차 딜러가 판매한 1~4년 묵은 중고차는 600만대가 넘고 그중 ‘서티파이드’는 170만대 정도였다. 중고차에 ‘서티파이드’란 말을 붙이려면 100가지 이상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자동차 제조사들의 말이다. 점검 내용은 주요 부품과 차체와 관련된 것이 많지만 자동차 앞 유리창 세척액이 얼마나 남았는지 같은 하찮은 것들도 포함돼 있다.
만일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서티파이드’로 팔릴 자동차는 수리를 한다고 제조사들은 말하는데 ‘서티파이드’란 타이틀을 붙이기 위한 절차는 제조사마다 다르다. 보통 4~5년 묵은 것까지, 6만마일 미만의 낮은 주행거리를 가진 차를 대상으로 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보증서와 함께 점검 지침 및 연장 워런티를 주면서 딜러에게 300~400달러를 받는다. 서티파이드 중고차를 얼마에 팔지는 실제 점검을 하는 딜러들이 결정하는데 ‘서티파이드’ 중고차 가격은 보증 받지 않은 것에 비해 평균 2,200달러 이상 비싸다.
문제는 ‘서티파이드’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업계 표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는 대형 새차 딜러부터 작은 중고차 판매점 주인까지 다 할 수 있는 것이 이 ‘보증’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이 적절히 수리했고 차체 파손만 없으면 사고 차량까지 보증을 허락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서티파이드’ 중고차에서 단 하나 확실히 보증할 수 있는 점은 딜러와 자동차제조사가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뿐”이라고 컨수머 리포츠지의 자동차 담당 부편집인 클리프 웨더스는 꼬집는데 비교적 새 차인 경우 문제 생길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보증이란 말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
‘보증’된 중고차 그렇지 않은 차보다 더 좋을 것 같지만 소비자들이 확인할 방법은 없다. 이에 지난해에 캘리포니아 주의회를 통과해 지난해부터 시행된 ‘자동차 구입자 권리장전’에는 차체가 손상된 중고차를 제조사들이 ‘보증’하지 못하게 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자동차 회사의 ‘서티파이드’ 프로그램 담당자들은 중고차를 정확하게 점검했는지 확인해서 제일 좋은 것들만 보증한다고 주장하며 딜러에 가서 일부 차량은 직접 점검하기도 한다는데 도요타를 제외한 많은 제조사들이 딜러에게 미리 알리고 간다.
제조사는 또 딜러들이 ‘보증’하기 원하는 차량과 관련된 모든 서류도 점검한다는데 그중에는 그 차량이 큰 사고나 홍수 같은 재해에 관련됐었는지도 기록된 ‘카팩스’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큰 문제조차 카팩스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의 소비자 단체 ‘컨수머스 포 오토 릴라이어빌리티 앤드 세이프티’의 회장인 로즈매리 샤한은 “‘서티파이드’ 중고차 구입은 낭비”라면서 소비자들에게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100달러나 200달러를 써서 직접 차를 점검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 회사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특정 모델에 친숙한 유능한 미캐닉을 찾을 시간과 지식이 없으며, ‘서티파이드’ 중고차에는 팩토리 워런티가 포함된다고 맞서고 있지만 딜러에서 구입한 GM 서티파이드 2004년형 몬테칼로가 알고 보니 크게 사고가 났던 두 대의 차를 앞뒤로 용접해 놓은 것임을 알고 소송중인 폴렛 데이는 중고차 구입자들에게 “‘서티파이드’ 여부에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점검해 보라”고 당부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