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는 싫어 오빠가 좋아”
남자들, 참 살기 힘들어졌다. 키 크고 잘 생기고 능력 있는 것은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스타일리시하다’는 평가까지‘화룡점정’으로 딱 찍어줘야 정말로 ‘괜찮은 남자’의 반열에 이름 석 자 올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으니. 듣지도 보지도 못한 메트로 섹슈얼(Metro sexual)에 어리둥절하고 있던 차 그것도 낡았다고 위버 섹슈얼(Ueber sexual)이라는 더 황당한 단어가 나와 사람 기죽이던 게 엊그제인데 오호 통재라, 이제는 크로스 섹슈얼(Cross sexual)이란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섹슈얼’이 등장할는지 알 수 없지만 여기까지 만도 우리 시대 남성들에겐 숨차고 벅차다. 그런데 작정하고 살펴보면 요즘은 꽤 주변에도 부쩍 자신의 외모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센스 있어 보이는 코디 감각을 자랑하는 남성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기엔 나이조차 문제되지 않는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멋 내기는 20대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요즘은 건강은 물론 경제적 여건까지 받쳐주는 40~50대 남성들 역시 당당하게 ‘나 한 패션 해요’라고 소리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남성과 여성의 패션 경계가 허물어진 크로스 섹슈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 남성들을 위한 패션과 미용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참고하길. 그리하여 당신의 센스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목걸이·귀고리는 기본 스킨케어에 색조화장
미장원서 머리손질 수시로 40~50대 중년‘한 패션’
‘영원한 오빠’로 살아
■목걸이는 기본, 여성복도 OK
그렇다고 해서 진짜 여성복을 입는다는 것은 아니다. 가끔 ‘한 패션 한다’는 여성들이 남성용 의류를 샤핑하는 경우는 있어도 남성들의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요즘 남성복 매장에 가보면 셔츠나 니트류,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여성용인지 남성용인지 구분이 애매모호한 아이템들이 많다.
얇은 리넨이나 캐시미어로 만든 색색의 파스텔 색상의 니트는 이미 남성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등극한지 오래고 요즘 트렌디한 남성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은 단연 스키니 진. 진한 컬러의 스키니 진에 블랙 스니커즈 매치는 최근 트렌디한 남성의 대명사가 돼버렸다.
또 목걸이, 귀고리, 반지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하는 액세서리면 남성용도 당연히 존재한다. 게다가 얇은 캐시미어 머플러, 반짝이 타이, 여성용인지 남성용인지 구분이 안가는 오버사이즈 보스턴백에 이러기까지 다양한 아이템들이 남성들의 지갑 열기를 ‘촉구’하고 있다. +
자타 공인‘한 패션’‘한 스타일리시’하는 간지 옴므 데이빗 박(왼쪽) 대표와 매니저 래이 임씨가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인 믹스 앤 매치 캐주얼 차림으로 포즈를 취했다
중년의 상징 뱃살·권위적 이미지 거부
몸매·패션감각까지 젊은층 뺨쳐
남자 화장품 판매 6년전 비해 42% 증가
■화장하는 남자들 갈수록 늘어
립스틱, 파우더, 마스카라, 눈썹 정리용 젤….
내 남자친구 가방에서 이런 물건이 발견됐다면?
최근 포브스지가 요즘 남성용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남성용 화장품은 480만달러어치가 팔려 전년보다 7%, 2001년에 비해서는 42%나 증가했다고 하는 것이 기사의 요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남성용 화장품은 셰이빙 폼과 애프터 셰이브 로션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남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성 전용 비누에서부터 남성용 올리브오일, 립밤, 스크럽, 페이스 크림, 스킨케어 로션 등이 출시되면서 가지 수에서도 여성용에 밀리지 않는다.
그뿐 아니다. 얼굴의 잡티를 가려주는 컬러 로션에 파우더, 입술에 혈색을 주기 위해 립스틱을 바르는 이들도 심심찮게 많고 눈썹을 정리하고 펜슬로 눈썹을 그리는 남성들도 이젠 그렇게 희귀종 취급을 받지 않을 만큼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월스트릿 고액 연봉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뉴욕 맨해턴의 고급 호텔에서는 얼굴 번들거림을 흡수하는 기름종이며 립밤 등이 남자 화장실에 비치돼 있을 정도다.
조만간 출근길 차안에서 백미러를 이용해 화장을 하는 양복 입은 멀끔한 남성들을 자주 목격하게 될 날도 멀지 않은 듯싶다.
■노 모어 엉클족을 아십니까
LA 한인타운에서 한국과 무역 비즈니스를 하는 김모(34)씨는 수입의 20%를 외모를 가꾸는데 투자한다. 그는 평소 백화점을 돌며 즐겨 입는 브랜드의 신제품이 나오는지 수시로 살피고 해외출장을 다녀올 때는 면세점에서 미리 봐 놓은 명품을 구입한다.
단골 미용실에서 수시로 머리 손질하는 것은 물론이다. 김씨는 “외모를 가꾸지 않는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게으른 사람”이라며 “30대에 접어든 만큼 아저씨 소리 안 들으려면 가꾸는데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아저씨이길 거부하는 남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멋에 둔감했던 40, 50대 중년 남자들도 멋 내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최근에는 ‘노 모어 엉클(No more uncle)족’이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들은 중년의 상징인 뱃살, 칙칙한 정장 차림, 권위적인 이미지를 거부하는 대신 젊은이들 못지않은 패션 센스를 자랑하고 정신세계까지도 자유로운 이들을 말한다.
LA 한인타운 3가 길에 최근 문을 연 남성 캐주얼 의류 전문점 ‘간지 옴므’ 래이 임 매니저는 “고객의 30% 이상이 40~50대 중년 남성들”이라며 “요즘은 몸매는 물론 패션 감각까지 젊은층 뺨치는 중년 남성들이 타운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최근 남자들이 화장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잡티를 가려주는 컬러 로션에 파우더, 립스틱을 바르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래이 임씨가 귀띔하는 패션 코디 법
타운에 유일한 남성 캐주얼 의류 전문점의 ‘간지 옴므’ 매니저답게 한눈에 척 보기에도 패션이며 스타일이 예사롭지 않다. 처음 만난 날 몸에 꼭 달라붙는 셔츠에 찢어진 셔츠를 보기 좋게 매치한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래이 임(26·사진)씨는 패션 모델로도 활동할 만큼 패션 쪽에 관심도 많고 감각도 있다. 10개월된 아기가 있는 유부남이지만 ‘영원한 오빠’로 살고 있는 래이씨가 알려주는 패션 코디법과 미용법을 알아본다.
①시계·벨트·선글라스로 힘주기
한 눈에도 딱 스타일리시 하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선 비싼 수트, 비싼 셔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액세서리. 패셔너블하든 고급스럽든 시계와 벨트, 선글라스에 투자를 해두면 사시사철 멋쟁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②마지막 세안은 녹차로
스타일만 좋다고 한 패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남성들도 뽀얀 피부와 우윳빛 살결이 패션 리더의 필수 요건이다. 좋은 피부를 유지하는 시크릿 중 하나는 마지막 세안에서 찬물에 녹차 티백을 타 녹차 물로 세수를 하는 것이다.
③몸매가 곧 패션
전체적으로 군살 많고 뱃살 출렁이는 몸매에 명품을 걸친다고 스타일리시하다는 소리를 들을 순 없다. 특히 나이들 수록 몸매 관리는 필수인데 규칙적인 운동과 웰빙 식단을 지켜 먹는다.
④아침엔 과일주스 한 잔을
비타민은 탱탱한 피부를 위해 필수. 아침마다 직접 생과일을 갈아서 꾸준히 먹으면 한 달만 지나도 화사하고 깨끗해진 피부를 감지할 수 있다고.
⑤아래 위 한 벌은 NO
수트를 입는다고 해도 꼭 한 벌로 입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예식이나 모임이 아닌 이상 청바지나 면바지에 몸에 잘 피트된 수트를 입으면 훨씬 더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한 벌 정장 개념에서만 벗어나도 멋쟁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글 이주현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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