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등나무 배스킷에 색칠한 계란 담아
벽난로 앞·식탁위 놓으면 부활절 축제 물씬
부활주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봄방학을 ‘이스터 브레이크’라 부를 만큼 부활절을 축제로 즐기는 미국에서는 부활절은 명절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활절이 오기 오래 전부터 화사한 색상으로 집안을 치장하고, 부활의 의미를 뜻하는 예쁜 달걀을 만들어 주고받기도 한다. 또 꼬마들은 ‘에그 헌팅’(egg hunting)에 열을 올리고 주부들은 부활절 런치나 디너 준비로 마음도 몸도 분주하다. 이제 겨우 하루 남았지만 지금부터라도 가까운 사람들을 부활절 파티라는 명목으로 초대하고 집안 곳곳에 포인트를 주고, 자녀들을 위해 이스터 에그를 만들기에는 그리 짧은 시간만도 아니다. 부활절은 지상 축제가 다 그렇듯 지상에서 서른셋의 일생을 십자가에 박고 다시 서른셋에 부활 한 ‘야훼의 아들’이며 ‘사람의 아들’이기도 한 유대 사내의 의미를 되새기기엔 너무 화려하고 요란하지만 연약한 인류의 속성상 이는 우리가 자축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하루 남은 부활절 에그 만들기부터 파티 준비까지를 알아봤다.
<윌셔 스마일링 트리 프리스쿨(원장 이정화) 어린이들이 4일 정성껏 만든 부활절 달걀을 보여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부활절 집안 꾸미기
부활절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대표적 장식물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부활절에 빠지지 않는 것은 역시 이스터 에그(easter egg)와 이를 담는 배스킷. 이스터 에그는 직접 날달걀을 삶아 껍질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인테리어 전문점이나 드럭스토어에서 플래스틱으로 만든 달걀을 구입할 수도 있다.
배스킷은 일반 나무를 엮어 만든 배스킷에서부터 패브릭으로 만든 것, 철제 배스킷까지 다양하다. 만약 이 에그 배스킷 하나만으로 집안의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커다란 등나무 배스킷에 에그를 한가득 담아 벽난로 앞이나 식탁, 혹은 부엌 카운터에 올려놓으면 집안 가득 이스터 분위기가 물씬 난다.
또 부활절 장식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토끼나 병아리 조각 등도 구입해 선반이나 테이블에 얹어도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만약 이스터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면 초대객들에게 확실한 첫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이스터 리스(easter wreath)를 현관 앞에 걸어도 좋다. 보통 이스터 리스는 색색의 달걀을 이어 붙여 만든 것이 대부분인데 인테리어 전문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런 이스터 장식품들은 피어 원 임포트(pier 1 imports)나 포터리 반 키즈, 마이클스(Michaels) 등 인테리어 전문점이나 크래프트 전문점 등에 가면 구입할 수 있다.
“화사한 드레스 입고 에그 헌팅 가자”
<부활절 준비>
부활절 디너파티 테이블 세팅
역시 파티의 중심은 식탁이다. 물론 스탠딩 파티와 서로 대화하는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라면 모를까 여전히 좌식 문화에 익숙한 1세들은 역시 식탁에 앉아 음식 칭찬해가며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게 무엇보다 신나는 일이다.
따라서 많은 손님을 초대한 것이 아니라면 테이블 세팅 하나만‘부활절스럽게’해주면 파티 분위기가 확 산다.
①조명
식탁 위에 있는 샹들리에에 표정을 입혀보자. 커다란 나뭇잎이나 마이클스 등에서 판매하는 가짜 양배추 잎을 구해 샹들리에 라이트 하나하나를 노끈으로 묶어주면 프레시한 느낌을 준다.
②빨간 무를 이용한 냅킨 홀더
부활절은 말 그대로 생동감이 넘치는 것이 주 테마.
하얀색 평범한 리넨 냅킨에 빨간 무(radish)를 얹은 다음 노끈으로 묶어주면 색다른 냅킨 홀더가 된다.
③캔디 배스킷 걸기
테이블 세팅에서 빠질 수 없는 의자 뒷판 꾸미기는 초대된 손님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작은 배스킷에 달걀모양의 사탕 등을 넣어두는 것도 아이디어다.
<부활절 에그 만들기>
(1)색칠한 달걀에다 다양한 리번을 풀로 붙이면 럭서리한 이스터 에그가 탄생한다.
(2)날달걀에 긴 바늘로 양쪽 끝에 구멍을 낸 다음 그 바늘로 달걀 안의 노른자를 깨뜨려 달걀내용물을 다 빼낸 다음 물론 깨끗이 닦아준다.
그리곤 동그란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고 색칠을 하면 폴카 도트(polka dot) 달걀이 완성된다. 달걀 구멍에 리번을 달아 매주면 된다.
(3)꽃모양이 프린트된 냅킨을 구한다. 파스텔 색상으로 삶은 달걀을 칠하고 그 위에 냅킨에 프린트 돼 있는 문양을 오려 풀로 붙인다. 꽃 배스킷 위에 함께 담으면 훌륭한 이스터 배스킷이 된다.
(4)색칠된 삶은 달걀에 반짝이 스프레이(glitter-glue spray)를 뿌리면 화려한 달걀이 완성된다. 이를 촛대 위에 올려놓으면 색다른 장식이 된다.
(5)꽃 색상과 비슷한 색깔의 플래스틱 달걀을 투명한 꽃병에 넣고 물을 채운 뒤 꽃을 꽂아도 화사하다.
(6)달걀껍질을 이용해 캔들을 만들어도 색다르다.
삶은 달걀을 스푼을 이용해 잘 파낸 다음 그 안에 초의 원료인 파라핀을 채우면 훌륭한 캔들이 완성된다.
<부활절 드레스(easter dress)>
한인 교회에선 흔한 풍경은 아니지만 미국 교회나 성당에 가보면 부활절 옷차림은 유난하다. 봄이 오는 소리인양 밝고 화사한 색상의 드레스에다 챙 넓은 모자까지 한인들이 보기엔 좀 유난스럽지 않을까 싶을 만큼 화려해 보인다. 만약 딱딱한 정장이 싫다면 내일 하루쯤은 화사한 드레스 한 벌 챙겨 입고 가도 좋을 듯 싶다. 보통 부활절 드레스로는 핑크나 노랑, 그린 등 봄을 알리는 생동감 있는 색상이 가장 좋다.
또 어른들은 그렇다고 쳐도 자녀들을 위한 부활절 의상은 챙겨 입혀 보는 것도 좋겠다. 대부분의 아동 의류전문점에 가면 부활절 드레스를 판매한다. 플라워 걸이 입는 것 같은 ‘샤랄라~’ 분위기가 나는 것에서부터 시골 소녀풍의 발랄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있다. 남자 아이도 정장을 기본으로 한 부활절 수트가 있다.
그러나 부활절 드레스 혹은 수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경우는 유럽산 고가 브랜드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갭이나 칠드런스 플레이스(Children’s Place)와 같은 중저가 의류 매장에서 샤핑할 때는 자녀에게 어울리는 화사한 의류를 고르면 된다.
글 이주현 기자, 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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