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시험이 5월7일부터 2주간 치러진다.
AP 시험은 고등학생들이 대학 1학년 수준의 교과목을 고등학교 때 수강해 미리 대학 학점을 따는 선행학습(AP·Advanced Placement Program)의 과목 이수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
대다수의 대학들은 신입생 전형 때 내신성적 못지않게 AP 과목 이수 여부를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인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명문대일수록 AP 과목 이수 여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지역별 고등학교 간 우열이 존재하는 만큼 각 학교 AP 과목의 수준과 내신성적은 객관적일 수 없지만 칼리지 보드가 전국 고교생을 상대로 일률 시행하는 AP 시험은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AP 시험을 40여일 남겨두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해 본다.
■AP의 이점 및 AP 시험 종류
한인 학부모들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듣는 반’ 또는 자녀 교육 경쟁력의 잣대 정도로만 생각하는 AP반은 겉보기에는 평준화돼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철저한 차별화 교육이 시행되고 있는 미국 교육제도의 좋은 본보기다.
고등학교 때 AP반을 듣고 AP 시험에서 3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학생은 대학 진학 때 통상 신입생들이 의무 수강해야 하는 하급 교양과목을 건너뛰고 한 단계 높은 반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AP 생물반을 고교 때 마친 학생은 대학 입학 후 생물학 101 같은 기초 교양과목을 거르고 이보다 수준 높은 다른 생물학 반을 수강할 수 있다. 이처럼 대학 입학 초기부터 앞서가다 보면 학부 재학 중 벌써 대학원 강의를 듣게 되는 등 수준 높은 학문을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진학 컨설팅 펌 아이비드림의 이종석 박사는 “하버드대에서 공부할 때 학부 3학년 학생이 대학원 강의를 듣는 것을 보았다”며 “다른 학생들과 비교할 때 이런 학생들이 우위에 선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지난 1년 동안 공부한 해당 AP 과목에 대해서만 치르는 AP 시험은 크게 영어, 외국어, 수학 및 과학, 역사 및 자연과학 등 3가지 분야로 나눠진다. 올해 시험에서 가장 먼저 치러지는 과목은 미국 정부 및 정치다. 당일 오후에는 비교된 정부 및 정치와 프랑스어 시험이 주어진다. 마지막 AP 시험과목은 5월18일 오후 2시에 치러지는 물리, 전기, 자력이다.
각 AP 과목 시험은 여러 가지 답 중에서 정답 또는 가장 적당한 답을 사지선다형으로 고르는 것과 주어진 여러 질문들에 에세이 형식의 서술로 응답하는 ‘자유 대답’으로 나눠져 있다.
1~5점으로 채점되는 점수는 이 두 가지를 합친 총점이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과목에 따라 사지선다형 답과 자유 대답의 채점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시험 준비법
많은 한인 진학지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험준비 시작은 시험일로부터 1개월 또는 1개월 반 전이다. 이때부터 AP 시험 문제집 같은 참고서를 구입해서 공부하며 출제 유형에 익숙해지라고 조언한다. 일반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예상 문제집은 큰 비용이 들지 않고 AP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도구다. 캐플란, 프린스턴 리뷰 등 수많은 종류의 참고서들이 시중 서점에 나와 있다. 막히는 문제가 나오면 교과서를 펴 해당 대목을 찾아 수업시간에 메모한 노트 및 숙제 등과 함께 다시 공부한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마다 치러지는 AP 시험의 출제 경향과 문제 유형, 난이도는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문제집 한 권 정도를 모두 꼼꼼히 풀 때 웬만한 한인 학생들은 4점 정도를 받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진학지도 전문가들은 학기가 마치기도 전에 1년 공부에 대한 시험을 치르는 시기에 문제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려고 많은 고등학교 AP반 교사들은 시험준비를 수업시간 중 시키기도 한다.
학교 수업, 자습으로 불안한 학생들은 AP 시험 준비학원이란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 LA한인사회에는 SAT 전문 학원과 함께 AP 시험 준비학원들의 종류도 많고 성업 중이다.
진학 지도 전문가들은 학원 공부를 선택할 때 비용 부담이 발생하지만 AP 시험과 비슷한 시기에 실시되는 SAT II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는 것이다. AP 시험이 5월, SAT II 시험은 6월이다.
AP 시험점수를 높이기 위해 시험 준비에만 매달리고 학교 수업을 등한시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AP 시험점수보다는 AP 반 성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진학지도 전문가는 “AP 시험에서 5점을 받으면 낮은 AP 반 점수를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있다”며 “AP 시험점수는 대학 입학 후 하급 교양과목을 건너뛰는 여부를 결정할 뿐 SAT 점수같이 합격, 불합격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고 말했다. 밤을 새가며 무리하게 공부하는 바람에 정작 수업시간에는 집중하지 못해 AP반을 망치지 말라는 조언이다.
■빈 공간을 채워라
오답을 표기할 때 점수가 깎이는 SAT와 달리 AP 시험은 잘못된 대답에 대한 감점이 없다. 따라서 사지선다형 시험을 치를 때 모르는 문제가 있더라도 빈 칸으로 남겨 두지 않는 것이 점수를 한 점이라도 높이는 방법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아리송한 문제를 접했을 때는 a, b, c, d 같이 그 아래에 있는 답들 중 가능성이 낮은 것을 하나씩 제거해 정답을 찾는 ‘제거과정’ 기술을 적극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대입 스트레스 해소 예습
교육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직 SAT를 치러본 경험이 없는 10학년 AP 수강생에게는 AP 시험을 치는 것이 중요한 시험이 주는 스트레스를 미리 맛보고 이를 해소하며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예행연습 기회가 될 수 있다.
AP 시험 전 연습할 수 있는 것은 잠자리에서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교사, 진학 지도자들에 따르면 일찍 기상하는 만큼 정신이 맑아지는 시간이 앞당겨진다.
학업 성적을 올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시간관리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아직까지 시간표를 작성해 이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몸에 배지 않은 학생들은 이를 연습하는 좋은 기회다. AP반을 2개 이상 들을 때는 특히 시간표를 작성해 어떤 과목에 우선권을 둘지 결정한다.
’AP 점수 누락’ 이유
불합격은 안시켜
시험준비 자료는 웹사이트서도 제공
■시험 준비 자료
칼리지보드는 공식 웹사이트(www.collegeboard.com/apstudents)를 통해 무료 또는 유료의 AP 시험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에세이 형식의 ‘자유 대답’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지난 수년 동안 제출됐던 시험문제들이 웹사이트에 게재돼 있다. 생물, 수학(칼큘러스 AB 또는 BC) 등 다양한 과목들의 문제들이 무료로 제공된다.
그동안 출제된 실제 문제집 구입도 가능하다. 이들 문제집은 해답이 실린 ‘문제풀이’와 함께 구성돼 있다. 문제집은 칼리지보드 웹사이트의 인터넷 구매 창(store.collegeboard.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실제 출제된 문제들 외에 연습 문제 등 다른 정보가 실린 CD도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각 과목당 49달러다. 구입할 수 있는 과목은 칼큘러스 AB, 영어 문학, 유럽 역사, 미국 역사 등이다.
■시험을 망쳤을 때
AP 시험점수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은 학생은 이를 취소할 수 있다. 또 대학 입학 원서에 점수를 기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AP 시험점수가 입학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진학지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AP 반은 대학에서 학점을 인증 받는 것을 전제로 한다. 대다수 미국 명문대 진학생들은 고등학교 때 5∼7과목 정도의 AP 과목을 이수하고, 4점 이상의 AP 시험점수를 받는다. 그러나 AP 이수를 인정하지만 여전히 하급 교양과목을 수강하도록 하는 곳도 있다.
교육전문가들에 따르면 AP과목에서 A를 받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 때문에 AP 시험을 치르지 못했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시험을 망친 학생들의 경우 점수를 원서에 기재하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다. 대학 측이 “왜 AP 시험점수가 없지”라고 의아해할 수는 있지만 AP에서 A를 받고 SAT 점수가 좋은 학생을 “AP 시험점수 누락”이라는 이유로 불합격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진학 지도 전문가들은 일반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AP 시험 예상 문제집, 교과서를 병용해 시험 준비를 할 것을 조언한다. 또 시험 준비는 최소 1개월이전부터 시작해야한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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