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하게 해주면 지능·감성 ‘쑥쑥’
‘아무 것도 도전하려 하지 않는 자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자입니다.’도전은 꼭 역경을 앞에 둔 전사나 태산준령을 넘어야 하는 등산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인간은 스스로 서고 걷고 말할 수 있을 때가 되면 한 가지씩 사물에, 일에 그리고 일상에 도전해야 하는 존재이다. 육아전문가들은 생후 1세가 넘은 유아, 일을 시켜보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다며 부모들이 이런 유아들의 능력을 그냥 지나침으로써 그들의 지적, 감성적인 발달을 저해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나도 할 수 있어” 라고 고집을 부리며 앞장서는 유아들을 부모들은 성가셔 한다. 아직 머리가 몸통보다 더 크고 기저귀도 떼지 않았으며, 걷는 것도 뒤뚱대고, 말하는 것도 어눌하니 부모가 하는 일에 끼어들지 말고 혼자 놀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도 이에 한 몫 한다. 엄마 혼자하면 후닥닥 몇 분이면 해치울 빨래 개키는 일도 아이가 끼어들면 가르치고 다시 매만져야 하니 시간이 훨씬 더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버나드 칼리지의 유아발달센터 국장 토바 클레인 박사는 “유아들은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막지 말고 하겠다고 하면 밀어주라는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 자란다음 하지 않겠다는 일을 억지로 떼밀어서 시키는 것보다 훨씬 교육적인 효과가 높다는 것. 유아들의 잠재능력 개발을 위해 부모들이 집안에서 해줄 수 있는 것들을 페어런츠 3월호가 다뤘다.
<유아들은 잔 운동신경이 아직 발달되지 않아 손이나 손목보다는 팔 전체로 그림을 그린다. 바닥을 신문지나 플래스틱으로 깔아주면 편히‘작품’활동을 할 수 있다>
쓰레기 버리기·빨래 개기 식사 메뉴·입을 옷 선택 등
독립심 기르고 충족감 채울 일 어른들 생각보다 많이 있어
■엄마의 작은 조수가 되게 하라
유아들은 엄마의 잔일을 거들기 좋아한다. 장난감 치우는 것, 쓰레기 버리는 것, 쏟아진 우유 닦아내는 것들 등 집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잔일에 아이를 동참시켜보자. 빨래할 때 세탁기에 세탁물을 넣는 것도 재미있어 하는 유아들이 많다. 물론 빨래를 세탁통에 떨어뜨리는 재미를 즐기는 것이지만 말이다.
■꼬마 예술가 기질을 발휘하게 해준다
꼭 프리스쿨에 입학해야만 크레용과 페인트와 물감을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손에 페인팅을 묻혀서 하는 핑거 페인팅, 스폰지 페인팅 등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작품놀이가 많다. 단 집안이 엉망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집 뒤뜰 패티오나 거라지에 플래스틱이나 신문지로 바닥을 커버한 후 아이에게 물감과 종이를 충분히 줘본다. 유아들은 아직 잔 운동신경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페인팅 때도 손이나 손목을 사용하기보다는 팔 전체를 움직이게 되므로 선이 크고 거친 ‘작품’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이는 이 과정을 통해 괴테가 말한 ‘빛의 고통이라는 색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미각에도 도전할 기회를 준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매일 똑같은 음식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찬밥 대신 따끈따끈한 새 밥의 맛을 즐기듯이 유아들도 어른만큼 맛있는 것을 챙기고 변화도 즐길 줄 안다. 따라서 다양한 과일, 야채, 곡류, 육류, 유제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영양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목에 걸릴 확률이 있는 땅콩 등의 견과류는 2세까지는 주지 않는 것이 좋고 특히 가족 중에 견과류에 앨러지가 있으면 견과류, 생선, 조개류 등은 3세까지 연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선택의 기회를 준다
18개월쯤 되면 유아들도 간단한 결정은 할 수 있다. 오늘은 무슨 색상의 셔츠를 입고 싶은지 피자를 먹고 싶은지 혹은 닭고기를 먹고 싶은지에 대한 결정권을 유아들에게 주면 아이들은 스스로가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되고 보채고 칭얼대는 것도 줄어든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너무 많고 다양한 선택권은 오히려 유아들을 당혹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공을 가지고 놀래? 아니면 자동차를 가지고 놀래?”정도로 두 가지 중에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범위를 좁힌다.
■독립성을 길러준다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는 새 기저귀와 닦개(wipes)를 가져오도록 하고 신발을 혼자 신는다든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을 거들어주지 않는다. 셔츠와 바지를 아직 스스로 입을 수 없다면 벗는 것만이라도 혼자 하도록 내버려두고 재킷에 팔을 끼는 것도 혼자 하도록 기회를 준다. 추운 날 바깥에 나갈 때는 모자와 장갑을 스스로 챙기게 한다. 인간은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을 때 뿌듯한 존재감을 느낀다. 귀한 아이라고 일일이 다 챙겨주면서 아이가 느낄 수 있는 충족감을 박탈하지 말도록.
■스스로 즐길 기회를 준다
유아들은 항상 부모가 같이 놀아주고 같이 있어주기만을 원한다. 잠시라도 혼자 둘 수 없는 것이 육아의 힘든 점이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처음에는 같이 놀아주다가 슬그머니 놀이에서 빠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같이 블록 쌓기 놀이를 하다가 엄마는 빠지고 아이 혼자 놀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 시야에서 사라져서는 안 된다. 눈이 마주칠 수 있는 곳에 있으면서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거나 손을 흔들어 주면서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같이 있음을 인지시켜 줘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기회를 가사일 처리에 할해 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아들의 집중력은 기껏해야 5분 정도이다. 5분 후에는 또 구조신호인 SOS를 보낼 것이 뻔하다.
젖병 등 돌 지난 후 서서히 떼게 도와 줘야
1세가 지나면 그동안 아무리 좋았던 것이라도 서서히 내려놓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 지금하지 않으면 너무 익숙해져 점차 더 떼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젖병: 태어나면서부터 사용했으니 아이에겐 엄마만큼이나 애착이 가는 그 무엇이다. 절대로 놓고 싶지 않은 물건이지만 이젠 이별해야 할 때가 왔다. 젖병을 너무 오래 쓰면 충치가 생기기 쉽고 언어발달에 저해가 되므로 늦어도 15개월까지는 시피 컵으로 바꾸어야 하고 점차 일반 컵으로 옮겨가야 한다.
◆가짜 젖꼭지: 잠들 때는 잠시 사용해도 괜찮다. 그러나 낮에도 계속 사용하면 스스로의 감정을 달래는 법을 못 배우게 된다. 무언가에 의존해야만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감정조절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흔들의자: 잠들 때까지 흔들의자에서 재운다면 밤에 깼을 때도 엄마가 또 흔들의자에서 재워줘야 한다. 1세가 넘었으면 스스로 잠들 줄 알아야 한다. 아직 깨어있을 때 그러나 졸릴 때 침대에 눕히고 부모는 방을 나온다.
◆먹여주지 않는다: 포크와 스푼을 사용하게 한다. 처음에는 어려움으로 좌절감을 느끼겠지만 얼마 후엔 편하게 사용하는 날이 올 것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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