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 저널, 17세까지 키우는 비용 산출
실버 키즈-80만, 골드-100만, 럭서리-160만달러
요즘 아이들을 ‘비싼 아이들’이라고 하면 어떨까? 연방정부는 2005년에 태어난 아이를 17세까지 키우는데 드는 총 비용이 27만9,000달러라고 최근 발표했다. 그러나 월스트릿 저널이 다시 현실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조사한 결과 연소득 10만달러가 넘는 가정에서 평범하게 기르려면 77만6,000달러가 필요하고 조금 비싼 용품을 사주면서 기르려면 100만달러가 들고 아주 럭서리하게 기르려면 160만달러가 든다고 발표했다. 이 신문이 최근 조사한 밀리언달러 키즈의 양육비와 교육비의 명세서는 다음과 같다.
실버 키즈 80만달러, 골드 키즈 100만달러, 플래티넘 키즈 160만달러.
박봉의 월급쟁이나 스몰비즈니스를 운영하며 매달 페이먼트 매우기에도 벅찬 소시민은 아이를 낳아서 17세까지 키우는데 30만달러를 부담하기에도 벅차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한 아이당 1만6,000달러가 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수백만 가구가 실제로 한 아이당 100만달러가량을 양육비와 교육비로 지불하며 키우고 있다. 특별히 야단법석을 떨면서 키워서가 아니라 물질주의의 가파른 세월이 아이들의 생활비를 턱없이 불려놓아서이다.
<월스트릿 저널은 연소득 10만달러가 넘는 가구가 아이 한명을 17세까지 기르는데 최고160만달러까지 든다고 발표했다>
요즘 틴에이저들은 셋이면 둘은 셀폰을 휴대하고 다닌다. 틴에이저의 절반정도는 MP3플레이어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이튠으로 음악을 다운로드 받는 연간 비용이 361달러에 이르고 있다.
아이가 스포츠를 좋아하면 이에 할애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지만 쏟아 부어야 하는 금전적인 액수도 결코 푼돈이 아니다. 예를 들어 야구를 한다고 치자. 헬멧과 배트와 클리츠, 유니폼에 드는 비용이 10세부터 17세까지 합치면 총 3,000달러는 족히 넘는다. 게다가 아이가 동네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타동네로까지 진출하려면 연간 이동경비인 여행비용이 1만2,500달러가 든다.
물론 이는 최고 소득세율 35%인 33만달러 이상 소득자, 소득세율 33%인 연소득 17만달러 이상 가구, 28%인 연소득 10만달러이상 가구들에 주로 한하지만 이보다 소득이 낮은 가구들도 아이 숫자가 적은 경우라면 다른 경비지출을 희생하고라도 아이에게 ‘투자’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이런 풍조는 일반화되고 있다.
더구나 이 세대는 아이를 중심으로 모든 가정의 스케줄이 돌아가고 있고 맞벌이 부부에 아이가 단 하나뿐인 가구가 늘어나면서(DIOK: double income, one kid families) ‘아이 지상주의’가 만연한 것이 교육비와 양육비 상승을 부채질하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아이에게 드는 돈 중의 으뜸은 역시 교육비이다. 요즘 아이들은 10명중 한 명은 사립학교에 다니거나 종교단체의 지원을 받는 학교(parochial school)에 다니고 있다. 종교가 백그라운드가 된 학교들은 일반 사립학교보다 등록금이 저렴한데도 연간 6,000달러는 예상해야 하고 일반 사립학교는 쉽게 연간 3만6,000달러까지 지불해야 한다.
요즘 미국학교는 아시아처럼 변해가고 있는 추세다.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려면 학교공부만 충실히 해서는 부족한 감이 있다고 부모들은 느끼고 있다. 이에 보스턴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어드벤처에 따르면 한 아이가 17세까지 자라는데 부모들은 5만~7만5,000달러까지 튜터링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사립학교 연 3만6천달러
튜터링 7만5천 등‘교육비 최다’
해외여행… 컴퓨터… 차 구입…
음악 다운로드에만 연 361달러
‘아이 지상주의’영향 비용 껑충
그리고 월스트릿 저널이 산정한 교육비가 연방정부가 산정한 것보다 훨씬 높게 나온 것은 집 재산세도 교육비의 일부로 포한한 탓이다. 이 저널은 아이의 교육이 아니라면 굳이 좋은 동네, 넓은 집, 쾌적한 환경을 찾아 교외로 이사 갈 필요가 없다고 간주한 것이다. 부부 중심으로 보면 직장 가까운 도심지역이 훨씬 편리하고, 경제적이고, 기동성이 있지만 아이를 위해 그 비싼 재산세를 감수하고 교외지역 단독주택을 매입한다고 본 것이다. 뉴저지의 밀번에 소재한 최고수준의 공립학교에 보내려면 연간 1만6,500달러의 재산세를 감수해야 하는데 이도 교육비로 계산했다.
또 여행경비도 마찬가지다. AAA에 따르면 1주일간 국내여행 경비는 1,830달러이다. 그러나 아이를 위해 디즈니 월드에라도 다녀오려면 4인 가족이 5,000달러는 족히 가져야 하며 세계사 공부를 앞두고 유럽이라도 한 바퀴 돌려주려면 1만달러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이럴 때 여행경비는 교육비로 간주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보고 있다.
또 있다. 대학입학 지원서에 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 아이가 커뮤니티와 사회에 공헌하고 관심을 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저개발국가에서 자원봉사 활동이라도 하려면 이 또한 만만한 경비가 아니다.
이를 위해 부모들은 연간 합계하면 3,000~3,500달러에 이르는 트리플 벤티 라테 마시기를 ‘사양’하고 동네 풀장의 회원권을 포기하고, 부부간의 밸런타인스 데이 선물은 물론 가족 간의 크리스마스 선물교환을 포기하면서까지 수천달러에 이르는 체험여행을 시키고 있으니 교육비만 반사적으로 치솟고 있는 격이다.
<항목별로 본 양육·교육비>
아이가 17세까지 자라는데 드는 양육비와 교육비를 항목별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교육비/ 차일드 케어(정부는 3만6,030달러로 계산)
정부 계산에는 온라인 SAT공부 비용 2,300달러, 4주간 서머캠프의 평균 비용 3,000달러, 종교단체 후원학교 연간 비용 6,000달러 등은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평균수입 가구의 튜터링 비용만도 7만5,000달러가 들고 조금 더 럭서리하게 준비하려면 대학 학자금 마련을 위해 529플랜에 17년간 적립하는 금액이 12만780달러이다.
■교통비(정부 계산은 3만7,140달러)
<틴에이저에게 인기있는 차인 마즈다6>
17년간 가족이 몰고 다니는 혼다 시빅의 개스 비용만도 1만8,394달러가 된다. 16세 생일 선물로 아이에게 사주는 마즈다6의 값만도 2만3,000달러이다.(미국 틴에이저의 25%는 자신만의 차를 소유하고 있다) 유모차의 값도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상승하고 있다. 첫 번째 아이는 100달러 가량의 평범한 유모차면 평준화에는 끼일 수가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아이는 300달러짜리 맥라렌을 끌어야 행차를 할 수 있고 세 번째 아이는 879달러짜리 부가보 유모차가 유행이다. 세월이 갈수록 아기용품도 업그레이드 되는 추세다.
■헬스 케어(정부는 1만6,620달러로 산정)
9세 이상 아이 10명중 1명은 브레이스를 하고 있다. 보험 없이 2년간 브레이스를 착용하는 비용은 4,000달러가량이다. 십대 때 여드름 치료비용만도 1만1,000달러가 소요된다. 게다가 2년간 임상심리 상담이라도 받으려면 1만1,7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정부 계산은 3만3,000달러)
<아이들 대부분이 갖고 있는 컴퓨터>
미국가정의 절반 이상이 애완동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간 평균 555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골든 리트리버 애완견을 매입하려면 75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4명의 아이 중 3명이 자신만의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 10년간 아이튠 다운로드 비용이 3,600달러이고 1주일간 유럽 가족여행 경비는 1만 달러이다.
■주거비용(정부는 10만3,380달러로 계산)
<포터리 반 아동용 침대>
포터리 반에서 빅 보이 침대는 2,196달러이며 17년간 전기 값은 1만8,156달러, 뒤뜰의 수영장 유지비용만도 6만 달러이다.
■음식값(정부는 4만560달러로 간주)
17년간 배달되는 병물 값 6,205달러, 5년간 한 달에 두 번 투고하는 스시 값 3,900달러, 한 아이를 위한 17년간의 오개닉 식품비용만도 5만 달러.
■의류비(정부는 1만2,720달러로 계산)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나이키 신발>
5년간 베이비 갭으로 입히려면 1만5,375달러. 10년간 나이키 신발값 1,000달러. 고교생 딸을 위한 디자이너 핸드백 값 4,000달러.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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