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직업선택 가이드에 관심을
미래성공 위해 조기 적성검사 바람직
몇 주 전 옛날 제자가 거의 중년이 다 된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부모 덕택으로 좋은 대학을 나왔으나 자신의 인생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꼭 마음에 드는 직장을 선택하지 못하고 여러 다른 직장에서 일해 오면서 아직도 방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정열을 만족시키고 자신의 성격에 맞으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직장을 찾기가 참으로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부모의 기대와 간섭이 많아 마음에 벅차다고 생각하며, 친구들은 다 ‘성공’했는데 자신은 아직 정착을 못했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남을 의식하는 인생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고 부모의 한국식 출세지상주의와 남과 비교되는 삶에서 해방되고 싶다면서 저에게서 옛날 선생이라기보다는 인생의 경험자로 조언을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교육받고 성장하였고 영어도 잘하고 글도 잘 쓰니까 작가가 되는 것은 어떠하냐고 말해보았습니다. 미국 주류사회에서 일해 보면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고, 일본, 중국, 한국을 혼동하고 있는 것을 자주 경험하니 “We need to tell our stories!” 라고 강조했습니다.
예전에 한 교회에서 ‘차세대를 위한 리더십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 연령층의 교회 멤버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되어 저에게도 좋은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참석했던 몇몇 젊은이들은 미국에 있는 코리안 커뮤니티가 자녀의 대학진학까지는 관심을 많이 두는데, 대학졸업 후 대학원이나 직장선택에는 guidance나 assistance를 별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젊은이들이 대학 나온 후에는 스스로 독립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진로방향을 설정해야 당연하지만, 대학시절 전공과목에 열정이 별로 없었던 학생들은 대학원에도 자신감이 없고 대학졸업 후 몇 년간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쉬다가 어느새 나이를 먹게 된다고 하소연합니다.
대학졸업 후의 삶에 방황하는 중, 교회에서나 부모님들이나 부모님의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직장, 커리어, 결혼 이슈에 대해 자세히 묻고, 다른 성공한 젊은이들과 자신들을 비교하여 말해서 정말 싫다고 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까지는 공부를 잘했으나 소수민족으로 미국 주류사회에 나가서 경쟁을 하고 취직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학부모님들이 좋은 대학에 자녀를 보내기 위한 노력에 힘을 다 쏟아 붓느라고 장기적인 목표인 자녀의 직업선택을 위한 광범위한 가이드는 미처 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미국 주류사회와 글로벌 빌리지에서 우리의 젊은 차세대들이 존경받고 자기 직업에서 보람을 느끼도록 어릴 때부터 커리어 어웨어니스 교육을 시킬 필요성과 중요성이 있습니다.
평생 열정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변호사를 하다가 회의를 느껴 교사가 되는 사람도 있고, Johnny Cash의 생애를 그린 ‘Walk the Line’이라는 영화에서는 그가 젊었을 때 세일즈맨으로 일하다가 도저히 성격에 맞지 않아 결국 음악가로 성공하게 되는 얘기를 다루었습니다. 우리 모두들에겐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있다고 합니다. 그 선물, 그 능력, 그 열정이 무엇인지 알아내는데 는 시간이 걸립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좀 더 늦게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번 본 칼럼에서 말씀드렸듯이 차세대를 위한 리더십 스킬은 앞으로
① 다른 사람들과 협동적으로 일하고 자신의 의무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
② 의견충돌이나 갈등을 비폭력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태도와 능력
③ 말과 글로 효과적인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능력
④ 높은 사고력으로 데이터와 정보를 관리, 분석할 수 있는 능력
⑤ 문화, 경험, 교육수준, 의견이 사로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 안에서 협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How to Find Your Mission in Life’라는 책에서 저자 Richard Bolles는 적성검사 결과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테스트도 사람의 적성과 잠재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고 그는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적성검사를 굳이 해보려면 한 가지 테스트만 하지 말고 여러 가지 시험을 쳐보라고 합니다. 적성검사와 직업분야 흥미 테스트인 Analyze My Career는 www.analyzemycareer.com에서 인포메이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Princeton Review Career Quiz (www.princetonreview.com)도 제안합니다.
고등학생들에게는 교육구나 학교마다 다르지만 COPS(Career Occupational Preference Survey)나 다른 적성검사를 보통 10학년 때 학교에서 치도록 주선해 줍니다. Career coach나 counselor 즉 NCCC Counselor(Nationally Certified Career Counselor)의 도움을 받으라고 What Color Is Your Parachute? (저자 Richard Bolles) 책에서 제안합니다.
한국 커뮤니티가 미국사회에 힘을 갖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우리의 차세대들이 언론계, 정치계, 연예계, 교육계, 문학계, 등등 골고루 모든 분야에 들어가서 활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재까지는 미국 주류 언론계 직종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거나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계에도 로컬 정부, 주정부, 연방정부에 한국계 정치인들의 숫자가 매우 적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연예계에도 한인 연예인이나 라디오 및 TV 방송인은 보기가 힘들고 우리의 고유문화를 제대로 묘사해서 즐겨 시청할 수 있는 TV 쇼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언론계, 정치계, 교육계, 문학계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을 말리지 말고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용기를 북돋워 주어야 할 것입니다.
문의:sko1212@aol.com 또는 DrSuzieOh@hotmail.com
<수지 오 / LAUSD 교장, 교육학 박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