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의 온라인 무료 게재’ 새물결
“교육에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철학이다.” 미 전국 명문대학들이 강의내용과 그
강의를 소화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의 목록들을 온라인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온라인 대학 강의는 등록을 하고 학비를 내고 학위를 받지만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대학 강의 온라인 게재는 무료라 원하는 이는 누구나 ‘지식의 바다’에서 파도타기를 할 수 있다. 이는 교육의 민주화와 교육의 개방화를 주창하며 대학과 비영리단체들에게 무료 온라인 게재를 종용해온 ‘윌리엄 앤드 플로라 휼릿 재단’에 의해 가능해지고
있다. 이 재단은 여태까지 이를 위해 6,800만달러를 대학들과 비영리단체에 기증했다.
이로 인해 명문 대학 강의실이 무료로 안방까지 들어오고 있는 추세다.
교수 수업계획부터 강의노트·참고서적·과제까지 공개
MIT, 2003년 ‘오픈 코스 웨어’첫 오픈 이어
스탠포드·노터데임·UC버클리 등‘지식 기부’에 동참
대학입학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대학 강의를 접하기는 점점 쉬워지고 있다.
그것도 맛보기로 강의내용과 상황을 잠깐 식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 노트에서 샘플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한 과목을 공부하는데 필요한 모든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일사분란하게 온라인에 뜨고 있다.
이런 대학 교육의 새 바람에 불을 지핀 선구자는 MIT이다. 이 대학은 2003년 처음으로 ‘오픈 코스 웨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현재 1,500개 이상의 코스가 온라인에 공개되고 있다. 교수의 수업진행 계획서에서부터 강의노트까지 스크린에 뜨고 있는데 이번 11월까지 이 학교의 모든 강의 1,800개가 온라인에 등장할 예정이다.
이런 온라인 강의실 개방은 무료라 기존의 온라인 강의와 철저하게 차별화된다. 원거리 학생을 위해서 설립된 기존의 온라인 강좌는 학점을 주는 대신 학비를 내야만 한다. 그러나 온라인 강의실 개방은 모든 것을 공짜로 제공하되 학점을 주지도 않고 시험지 채점을 해주지도 않는다.
그냥 누구나 들어가서 어떤 대학에서 어떤 강의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참고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의욕만 있으면 ‘그들의 지식을 내 것’으로 소화해 낼 수 있다.
대학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대학 지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과 멀리 떨어져 있는 동문들에게 기부를 고무하기 위한 두 가지 목적이 있다.
MIT의 경우 전설적인 물리학계의 거장 월터 루윈교수의 물리학Ⅰ, Ⅱ, Ⅲ 코스가 모두 비디오로 만들어져 있으며 강의 노트와 과제물, 시험연습문제까지 온라인에 공개되고 있다. 루윈 교수는 매일 대중으로부터 e-메일을 받고 있으며 이들에게 일일이 답장까지 해주고 있다. 그는 “강의를 통해 물리학에 좀 더 관심이 생겼다”는 어린 학생들과 성인들에게는 만족을 하고 있지만 일부는 논쟁을 시작하려고 해 그를 곤란하게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실을 활용하는 사람들
세인트 루시아의 카리브해안 섬에 살고 있는 캐나다 기업가 로버트 크로한은 온라인을 통해 MIT 강의를 듣고 이를 그가 일하고 있는 대체에너지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국제개발과 기업금융도 청강(?)하고 있는데 직접 MIT에 가지 않고도 기업가들과 대화중 유식한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온라인 강의실 청강의 장점이라고 꼽고 있다.
백악관에서 일하는 로니 매튜 중령은 노터데임 대학의 신학개론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다. 그는 이 강의가 영성훈련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매일 아기를 침대에 누인 다음 강의 계획서와 강의노트, 숙제에 준해서 1시간씩 성경을 읽고 있다고 밝힌다.
■애플사의 iTunes U
학문적 관심사를 금전화하기 위해 애플사는 1년전 ‘아이튠즈 유(iTunes U)를 런칭하고 대학들이 강의를 오디오와 비디오화하도록 종용하며 강의에 필요한 교육자재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탠포드도 지난 가을부터 위기의 문학, 역사로 본 예수, 현대 물리학 이론등 3과목을 iTunes U를 통해 온라인화 하고 있는데 2007년이 끝나기 전에 온라인 코스를 12개로 늘릴 예정이다.
애플사는 이들 대학에 돈을 부과하지는 않는다. 젊은이들이 테크놀러지를 학문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익이 된다고 말하는데 iTunes의 부사장 에디 큐는 “사람들이 아이파드를 단지 음악만 듣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공부하는 데도 필요한 도구로 인식해 주는 것 만해도 충분한 광고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교육 공개화 철학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
강의내용과 교육 자료를 온라인에 공개하기 위해서는 오디오와 비디오화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드는 재원은 대부분 윌리엄 앤드 플로라 휼릿 재단에서 무상으로 원조해 주고 있다. 전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재단은 여태까지 6,800만달러라는 거액을 대학과 비영리단체에 기부했다.
캘리포니아 멘로팍에 소재한 재단의 교육 프로그램 오피서 개서린 카설리는 이에 대해 “지식이란 대중을 위해 유익한 것이다. 그리고 대중에게 유익한 지식은 무료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의 기부와 헌납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것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대학 지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조사에 따르면 MIT 지원자의 3분의1 가량은 이 대학의 온라인 사이트를 알고 있다. 이는 온라인 공개강좌가 등록할 대학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예일대학측은 교수와 학생이 직접 얼굴을 보면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만큼 교수법에서 더 중요시 되는 것은 없으므로 온라인 강좌가 학생을 뺏어간다는 우려는 한낱 기우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무료 접속 대학 강좌 사이트>
◆MIT : ocw.mit.edu
◆유니버시티 오브 노터데임 : ocw.nd.edu
◆터프 유니버시티 : ocw.tufts.edu
◆스탠포드 대학 : itunes.stanford.edu
◆UC 버클리
itunes.berkeley.edu
또는 webcast.berkeley.edu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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