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대부분의 대학 지원을 마감하고 이제 각 가정의 부모님들과 학생들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재정 보조 프로그램과 장학금 또는 그 밖의 학자금 준비를 위한 실제적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젊은 층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잡기가 힘들 뿐 아니라 대학을 다니며 계획 없이 융자를 하여 생긴 빚으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융자 상환에 부모들이 또 다시 허리띠를 졸라 매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좀 더 실리 위주의 방법을 찾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전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어떤 식으로든 연방 정부의 재정 보조를 받고 있다는 통계를 보면 모두가 기본적으로 받고 있는 재정 보조에 더하여 각 가정의 자녀에게 맞는 대학 선택을 잘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학비 절감을 위한 최상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모 주머니에서 나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웬만한 융자 금액은 자신이 감당하여 자녀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희망 사항인데 그런 방법을 찾는 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은 어떻게 자녀가 제 몫을 찾을 수 있는 사회인이 되도록 지도할 것인지 자녀의 미래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이며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
먼저 부모님들은 세금 보고를 미리 준비하셔야 한다. 이곳 한인 가정의 대다수는 자영업자인데 무조건 세금을 적게 내기 보다는 제대로 세금 보고를 하여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자녀들은 연방 정부나 주 정부의 재정 보조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연방 정부 지원의 융자를 하거나 자녀에게 맞는 학교 선택을 통해 부모가 최소한의 학비 부담만을 할 수 있다면 자녀들은 안전하게 학업에 열중할 수 있을 것이다.
자녀가 대학은 가야 하는데 부모들이 세금 보고를 엉성하게 했다거나 전혀 하질 않아서 나중에 합격한 대학에서 자녀의 학비 산출에 애를 먹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고 결국은 높은 학비를 이유로 중도에서 하차하는 경우도 수없이 보아왔다.
대학 지원자는 모두 무료 연방 학비 보조 지원서(FAFSA)를 신청해야 한다. 이것은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인 경우만 신청 가능하다. 또한 부모가 소득이 높더라도 일단은 해볼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대학은 이것을 근거로 장학금이나 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 등 학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 때문에 모두가 신청할 것을 권한다. 3월1일이 마감이지만 선착순이어서 빨리 하는 것이 유리하다. 웹사이트는 www.fafsa.ed.gov다.
또한 원하는 대학을 찾기 보다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학교에 들어 갈 것을 권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학비 절감의 이유이다.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4년만에 졸업을 하지 못하면 1년에 몇 만달러를 더 부담해야 할 뿐 아니라 낮은 학점으로 인해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이 불리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C학점을 받으면서 비싼 학비를 감당하는 것이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기 때문이다.
또 다른 차선책이 2년제에 들어가서 4년제로 편입하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학비를 이유로 사회로의 첫 관문인 입시 경쟁을 저버리고 쉬운 길로 접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2년제 대학에 입학해서 2년만에 편입을 하는 경우나 나머지 2년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또한 원하는 대학을 가겠다고 2년제로 방향을 잡은 학생들 역시도 시간이 지나면서 만만치 않은 경쟁에 차라리 처음부터 실력에 맞는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한국의 입시 경쟁을 몸소 겪으며 그것의 불합리성과 비현실성을 절감한 부모 세대들이 또 다시 이 땅에서 조차 “그럴 수밖에 없다”며 자녀에게 자신과 똑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먹고 사는 일보다 더 시급한 것은 자녀가 어느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자녀 자신의 꿈과 소신에 따라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미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가능한 일이다.
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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